경쟁은 어떻게 내면화되는가 問 라이브러리 5
강수돌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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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일을 안 해도 좋을 정도로 충분한 돈을 얻게 되었다면 그대로 계속 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일을 그만둔다고 하는 사람보다는 “계속 일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나 또한 일을 하고 싶다는 사람 중 하나이다. 학생의 신분에서 벗어나 사회인이 되면 하기 싫든 좋든 간에 일을 해야만 한다. 하루 가장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일을 하며 보내고,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일하는 동료와 보낸다. 이 뜻은 일은 즉 단순한 노동의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사회라는 한 공동체 안에서 나름의 줏대와 가치관을 갖고 노동을 하며 그것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내가 왜 일을 해야 하는가? 참된 기쁨은 무엇인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 없이 노동을 하고 있으며 그 틀 안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너와 내가 함께 발맞추어 걸어가는 시대는 옛말이고, 한 명이라도 더 제치려고 팔꿈치를 휘두르는 시대가 왔다. 이른바 ‘팔꿈치 사회’라고 한다. 그 좁은 틀 안에서 팔꿈치를 휘두르며 경쟁을 하는 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인가? 그 안에서 생존하기 위한 우리의 발버둥치는 모습은 어떠한가? 진정한 내면을 들여다 볼 때, 내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내면을 보지 않고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는 없다. 경제든 평화든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이것은 결국 행복이다. 우리는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만의 중심 잣대를 갖고 있어야 한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생각하기 위해, 행동하기 위해서는 옆 사람을 제치고 빨리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보냄으로써 자발적 의지와 행위에 의해 해야 한다. <알라딘 서평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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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강화
이태준 지음 / 필맥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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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에 제2 외국어를 구사하는 것은 필수조건이 되었다. 영어, 일본어 또는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이 막상 우리나라 말을 잘 구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영단어 스펠링을 틀리면 미개인 또는 배우지 못한 사람 취급을 하면서 막상 상황에 맞지 않는 단어를 구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하지 않나 싶다. 많은 회사들이 점점 한국어실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아직도 사회는 국어보다는 영어 또는 일본어와 같은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에 더 많은 점수를 부여하고, 그런 사람을 회사를 이끌어나갈 인재라고 한다. 나 또한 국어 표현을 잘 구사하지 못하고 문장쓰기에 약하다. 일상생활에서 말하고 쓰는 것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딱히 모국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대학교를 들어가서 여러 번의 과제를 제출하고 발표를 하면서 체계적으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조금씩 했다. 졸업 후 회사에 입사하면서 그 생각이 커졌고 이제는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시중에 영어 문법책은 많은데 국어 문법에 대한 서적은 구하기 쉽지 않았고 구해서 펼쳤다 싶으면 재미가 없었다. 이태준님의 '문장 강화'를 보면서 지금까지 내가 썼던 문장들의 뜻이 모호했거나 적절하지 못한 표현들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알았고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 부끄러워졌다. 멀리 사는 친구에게 e-mail을 통해 편지를 쓰고,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가 되는 소식을 알리기 위한 청첩장을 쓰고,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는 일기, 직장 상사에게 제출하는 리포트,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에 끼적이며 메모를 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자연스럽게 문장을 쓴다. 이런 행위를 통해 나를 알리고 기록하는 것이다. 단 한 줄의 문장을 써도 체계적이고 올바른 표현을 쓰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 학교를 졸업해서 더 이상 우리나라말 그리고 문장구성을 배울 수 없는 사람이라도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을 통해 공부해야 한다. 때로는 단 한 줄의 글이 자신을 대변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대일수록 모국어를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언어는 모국어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글쓰기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과의 만남을 통해 지금껏 나의 글쓰기가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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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아고라 - 조선을 뜨겁게 달군 격론의 순간들!
이한 지음 / 청아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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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선생님께서는 한 달에 한 번 토론시간을 갖고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도록 하셨다. 좋아하는 과자, 연예인, 놀이 등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던 우리는 토론시간에는 말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피력하는 것과 나와 다른 입장의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산다. 학창 시절처럼 정해진 날에 토론의 장을 열지는 않지만, 우리는 늘 토론을 하고 있으면 이것을 잘 해야만 한다.

“조선 아고라” 라는 책은 조선 시대에 벌어진 다섯 가지 논쟁(한성 천도 논쟁, 공법 실시 논쟁, 1차 예송 논쟁, 2차 예송 논쟁, 문체반정 논쟁)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이한은 자칫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렸다. 논쟁의 자세한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 주요인물 소개를 보면 그의 위트를 알 수 있다. 작은 웃음을 자아내는 소개는 인물의 특징을 외우는데 도움이 된다.

어릴 적 딱딱하게 역사 공부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왕과 신하들은 수직관계에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안에서의 조선시대의 왕들과 그를 둘러싼 신하들은 그런 모습이 아니다. 세력과 권력만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 좋은 법을 만들기 위해 십 년이 넘도록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치열했던 조선의 토론의 장을 엿 보니 역사책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이 있다.

역사와 토론이란 두 가지 주제는 흥미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재미나게 읽으면서 역사와 토론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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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시클 다이어리 - 누구에게나 심장이 터지도록 페달을 밟고 싶은 순간이 온다
정태일 지음 / 지식노마드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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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들어간 첫 해에 수학경시대회에 참가했었다. 나는 은상을 받았고, 어머니는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선물로 세발자전거를 선물해주셨다. 그 때부터 나는 땀이 목을 타고 흐를 때까지 자전거를 탔다. 공기놀이를 하자는 친구들의 유혹도 뿌리치고 하교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좋아 마냥 달리고 달렸다. 자전거는 나에게 세상을 좀 더 느끼게 해주는 도구였다. 바이시클 다이어리의 저자 정태일에게 자전거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서울 상위권을 졸업했지만 29세 취업 준비생이라는 꼬리를 달고 한 달에 80만원을 받으며 독서실 총무를 했다. 대학 졸업 후 새로운 세상을 펼쳐질 것 같은 설렘은 점점 사라졌다. 그의 아버지를 통해 그는 자전거와 함께하는 유럽여행을 계획한다. 자전거 여행을 통해 잃었던 열정과 꿈을 찾아오겠다는 결연한 마음으로 빨간 자전거와 함께 떠난다.

자전거를 분해하고 조립하고 수리하면서 인생은 쉽지도 않고 절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자전거 페달을 밟고 또 밟으며 그는 끊임없이 열정과 꿈을 찾고자 한다. 한국에서는 모두 그를 걱정하기만 했지만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그의 편이였고 힘이 주었다. 그는 페달을 밟고 또 밟으며 수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을 만났고, 쓰러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조금씩 열정의 온도는 올라갔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도 그와 함께 페달을 밟은 듯 숨이 찼다. 어릴 적 느꼈던 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듯했고 내 안에서도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내가 이 책을 온 몸으로 느낀 이유는 지금 내가 유럽 여행을 떠나기 전의 저자와 같은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나는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서고 싶다. 나는 계속해서 꿈꾸고 있고 나의 열정의 온도는 뜨겁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나는 꿈이 있다. 충분하다. 나를 믿으면 된다.’ 라고 다짐하던 저자의 메시지는 내 가슴 깊이 박혔다. 내가 말하고자하는 바를 그의 책에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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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삭제 심리학 - 반복되는 인생의 NG 장면, 그 비밀을 파헤치다
이남석 지음 / 예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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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남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 심리학 수업을 수강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동생이 중학교 때 특별활동을 고르는 과정에서 노래 배우고 싶어서 가사 반을 선택했다가 일년 내내 바느질만 한 것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인 것이다. 정작 나의 마음도 알지 못하면서 남의 심리만 알면 무엇 하나. 일단 “학” 자가 들어간 것은 모두 재미가 없었고, 심리학 수업 또한 그랬다. 그러다가 무삭제 심리학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타인의 심리보다는 본인에 맞춰져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우리들의 문제, 그것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나간다. 책의 차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매우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뤘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special tip이 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실생활에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실연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P.054

거짓말 가려내는 기술 P.094

지름신 강림 방지 기술 P.134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방법 P.159

사랑을 키우는 마법 주문 P.192

자기 계발서와 위인전에서 성공 모델을 찾는 사람들에게 P.212

행복과 타인의 정비례 법칙의 비밀 P.241

꿩 먹고 알 먹는 어학 공부를 시작하라 P.270

지금까지 읽었던 이론적인 부분에 치우쳐 쉽게 다가가기 힘들었던 다른 심리학책보다 쉽게 읽어 내려갔다. 책을 읽는 내내  ‘아......’  하고 입을 벌리고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다. ‘내가 다이어트를 해야지! 하면서 늘 실패한 이유는 이것이구나.’ 라던가 ‘아침형 라이프 스타일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라는 식의 일상적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무삭제 심리학”이란 제목에서 느꼈던 총체적인 무언가를 얻을 순 없었다. 다소 가벼운 생활의 팁을 얻었을 뿐. 학문이라는 것이 단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되고 우리가 이해하기엔 어렵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심리학에 관심이 있으나 책을 쉽게 펼쳐보지 못했다면, 이 책을 펼치고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벌리고 쉼 없이 가볍게 심리학을 읽어보자. 심리학이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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