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인생 - 나를 빛나게 하는 세 가지 커팅
조신영.박현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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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나 <경청> 등의 책을 워낙 유익하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을 발견하고는 바로 읽기 시작했다. 전작도 쉽게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 책도 소설 형식에 유익한 자기계발 메시지를 숨겨놓아서 유익한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상당히 재미있었다.  ‘재능을 어떻게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신선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로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책 내용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주인공이 자신의 재능을 찾아나가는 이야기 속에서 재능을 강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에 관한 다양한 사례와 연구결과가 인용이 되어 있고, 다이아몬드라는 소재 역시도 흥미롭게 펼쳐져 있어서, 부분부분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부분이 많았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 원석은 자연 상태에서 생성되면서 그 흔적인 내포물이 다이아몬드 안에 형성된다네. 원석 내부에 존재하는 내포물의 위치와 크기, 수, 눈에 띄는 모양 등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지. 그래서 연마사들은 내포물의 처리 방법을 두고 항상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네. (…) 중량을 유지하기 위해 내포물을 그대로 둘 것인지 아니면 투명도를 높이기 위해 내포물 부위를 잘라버릴 것인지를 (…) 결국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커팅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솜씨에 달려 있는 것이지.”(본문 중에서)

 

커팅에 관한 묘사는 우리들 스스로에게도 적용이 될 수 있다. 부피를 키우기 위해 남겨둘 것인가, 빛나게 하기 위해 잘라낼 것인가. 이 책은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강점으로 발전시키며 내 삶을  ‘다이아몬드 인생’으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절차탁마하라고 말한다. 다이아몬드 인생에 대한 꿈과 비전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고, 앞으로 인생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에 있는 20대 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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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미스 프랭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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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중학교 때 일 것이다. 도덕 시간인지 윤리 시간인지 또렷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성악설과 성선설에 대해 배웠다. 사람은 태어날 때는 착하게 태어나지만 살면서 악해진다는 성선설과 태어날 때는 악하게 태어난다는 성악설. 적어도 어린 나에게는 이 문제는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처럼 느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느 쪽이 먼저인지 모르는 것처럼, 착하게 태어났는지 악하게 태어났는지 모르겠더라. 그때부터 내 주변 사람들을 관찰했고 맨 마지막에는 나에 빗대어 생각했다. 선하기도 악하기도 했다.

파울료 코엘료의 작품을 대체로 좋아한다.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감이 없진 않지만,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을 던져 주기 때문이다. 연금술사로 시작해서 그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다. 몇 년 전, 『악마와 미스 프랭』을 선물 받았다. 두께에 비해 무게감이 있어 오랫동안 책장에 두었다가 어제 꺼내어 읽었다. 이 책의 주된 이야기는 선과 악이다.

어느 날, 금괴를 등에 지고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 한 이방인이 도착한다. 호텔에서 일하는 직원인 샹탈에게 자신은 사람들이 선한지 악한지 알고 싶다며 말을 시작한다. 부와 재력을 지닌 그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방인이 오기 전까지 표면적으론 충실하게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다. 일주일 안에 마을 사람이 죽는다면 금괴를 마을 사람들에게 주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마을로 떠나겠다고 말하는 이방인. 마을 사람들과 악마로 비유된 이방인의 심리를 통해 인간의 선과 악을 모두 볼 수 있다. 종교를 운운하고 돈을 가진 자는 더 많은 돈을 갖고자 욕심을 부리며 선과 악의 선을 넘나든다. 악에 선 마을사람들이 마지막에는 선으로 돌아오고 소설은 끝난다.

이 책을 통해 성악선과 성선설에 대한 실마리가 조금 보인다. 사람은 선과 악이 공존한다. 단지 우리는 그 사이를 오고가며 마지막엔 ‘선택’할 뿐인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 늙은 베르타가 베스코스르르 떠나는 샹탈에게 한 마디 던진다. “삶은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지. 모든 것은 우리가 삶을 살아내는 방식에 달려 있어.” 우리가 삶을 살아내는 방식은 선을 택할 것인지 악을 택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하루 만에 읽은 소설, 역시 파울료 코엘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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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이네 집 - 작지만 넉넉한 한옥에서 살림하는 이야기
조수정 지음 / 앨리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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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나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문방구에 가서 노트와 샤프를 구입하는 것이었다. 용돈이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 손에 쥔 돈 안에서 해결해야만 했는데, 문방구에서는 마음껏 담아도 얼마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집에 쌓은 노트만 몇 십 권. 그 때 버릇 못 고치고 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집에 쌓인 노트들을 보면 대부분이 줄이 없고, 심플한 것들이다. 심플한 노트가 많아서 종종 ‘공책’ 브랜드의 노트를 구입한다. o-check의 조수정님의 책이 나왔다. 책의 내용은 한옥에 사는 이야기, 살림살이 이야기다. 책에는 글보다는 사진이 많았다. 한옥에 사는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 그녀가 꾸려나가는 살림살이의 사진 그리고 소소한 행복의 모습이 담긴 사진. o-check의 노트만큼이나 심플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묻어나는 책이다. 나, 조수정 그녀가 너무 부러웠다. 물론 책에는 좋은 모습만 담았을 것이다. 그것을 감안하고 봐도 부러웠다. 뜨개질을 해서 만든 컵 받침대나 한옥에서 지내는 가족 이야기, 인테리어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너무 따듯하다. 한옥과 살림살이 그리고 인테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소상하게 들여 보기엔 약간 부족한 감이 없진 않지만, 좋았다. 봄 햇살의 따스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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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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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고민하는 힘>을 받았다. 읽지 않은 책 사이에 꽂아 두었다가 바로 그 다음날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강상중 교수를 알고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제목 때문이었다. 고민하는 것도 힘이 될 수 있나? 갸우뚱하며 펼친 책인데, 완독했다. 제일교포 1세로 일본에서 살아온 그는, 어릴 때부터 고민을 해온 것 같다. 나는 누구인가? 바로 이것이  첫 장의 제목이다. 그의 고민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자아부터 노동의 의미, 사랑, 종교 그리고 노년에 대한 고민까지 아우르고 있다. 고민을 하면서 소세키와 베버의 책을 읽으면서 힘을 얻었다는 강상중 교수의 책은 또다시 나에게 고민하게 만들었다. ‘고민’이란 단어에서 오는 복잡하고도 어려운 느낌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 활력을 불어주는 느낌을 준다. 책을 읽고 나니 그에게 힘을 주었다는 소세키와 베버의 책이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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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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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니는 집’은 조선시대 천주교 탄압이 배경에 필사쟁이를 아버지로 둔 장이라는 아이의 이야기다.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기도 했고, 주변 사람의 추천을 받은 책이기도 해서 많이 기대를 했다. 국사 공부를 게을리 한 탓에, 어릴 때나 지금이나 역사물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흥미롭게 읽었다. 일단 어린이의 관점에 맞추어 천주교 탄압하던 배경을 그렸고, 책 장 간간히 그려진 삽화는 책의 장면을 상상하는데 도움을 준다. 개인적으로 책 속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낙심이 그림이 마음에 든다.  


 장이는 아버지를 잃고 평소 알고 지내던 최 서쾌의 집에서 책을 배달하는 심부름을 한다. 양반, 일반 백성 그리고 기생집으로 책 심부름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기생에게 ‘구운몽’이 아닌 ‘춘향전’이 더 값진 책이 될 것이라는 최 서쾌의 말에 모든 책이 모두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취향을 기억하고 책을 추천하는 최 서쾌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책방 주인 또는 출판 마케터가 떠오른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전해졌고 가슴이 따뜻해졌다. 책이 귀한 시절이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지금을 사는 우리보다 더 컸을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찾고 간직하고 읽는 그들의 모습을 닮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이의 ‘책과 노니는 집’에 가고 싶다.

 

  만약 이 책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어린 독자가 있다면, 53쪽에 감동성 저자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어렵고 재미없어도 걱정 마라. 네가 아둔해서 그런 것이 아니니. 어려운 글도 반복해 읽고, 살면서 그 뜻을 헤아려 보면 '아, 그게 이 뜻이었구나!' 하며 무릎을 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는 어려운 책의 깊고 담백한 맛을 알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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