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강화
이태준 지음 / 필맥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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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에 제2 외국어를 구사하는 것은 필수조건이 되었다. 영어, 일본어 또는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이 막상 우리나라 말을 잘 구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영단어 스펠링을 틀리면 미개인 또는 배우지 못한 사람 취급을 하면서 막상 상황에 맞지 않는 단어를 구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하지 않나 싶다. 많은 회사들이 점점 한국어실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아직도 사회는 국어보다는 영어 또는 일본어와 같은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에 더 많은 점수를 부여하고, 그런 사람을 회사를 이끌어나갈 인재라고 한다. 나 또한 국어 표현을 잘 구사하지 못하고 문장쓰기에 약하다. 일상생활에서 말하고 쓰는 것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딱히 모국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대학교를 들어가서 여러 번의 과제를 제출하고 발표를 하면서 체계적으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조금씩 했다. 졸업 후 회사에 입사하면서 그 생각이 커졌고 이제는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시중에 영어 문법책은 많은데 국어 문법에 대한 서적은 구하기 쉽지 않았고 구해서 펼쳤다 싶으면 재미가 없었다. 이태준님의 '문장 강화'를 보면서 지금까지 내가 썼던 문장들의 뜻이 모호했거나 적절하지 못한 표현들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알았고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 부끄러워졌다. 멀리 사는 친구에게 e-mail을 통해 편지를 쓰고,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가 되는 소식을 알리기 위한 청첩장을 쓰고,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는 일기, 직장 상사에게 제출하는 리포트,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에 끼적이며 메모를 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자연스럽게 문장을 쓴다. 이런 행위를 통해 나를 알리고 기록하는 것이다. 단 한 줄의 문장을 써도 체계적이고 올바른 표현을 쓰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 학교를 졸업해서 더 이상 우리나라말 그리고 문장구성을 배울 수 없는 사람이라도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을 통해 공부해야 한다. 때로는 단 한 줄의 글이 자신을 대변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대일수록 모국어를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언어는 모국어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글쓰기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과의 만남을 통해 지금껏 나의 글쓰기가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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