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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한순간 -상
헬무트와 앨리슨거른샤임 / 눈빛 / 1993년 10월
평점 :
품절


사진이 발명된 건 200년이 안된다. 더욱이 카메라가 일반인들에게 보급된 것 극히 최근의 일이다. 브람스 링컨의 초상화가 아닌 사진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그래도 사진은 오래되었고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아주아주 오래된 역사를 사진으로 보여주기에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거른샤임 부부가 편집한 이 책에 있는 일부의 사진들을 나열하면: 세계 최초의 사진(1826), 세계 최초의 철도, 인도 반란, 미국의 남북전쟁, 최초의 전화, 최초의 인터뷰, 축음기의 탄생, X 선과 라듐 발견 등. 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은 하권이나 가야 나오며, 2차 대전 사진으로 마무리된다. 1권의 제일 마지막 사진은 1900년의 사진이다. 이런 사진들을 눈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영광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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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시계획 이야기 1 - 서울 격동의 50년과 나의 증언
손정목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는 딱딱한 제목보다는 훨씬 재미있는 책이다.

도시, 아니 수도 서울 (그리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이야 말로 정치, 행정 뿐만 아니라 사람 사는 모습을 한데 묶는 이야기 보따리이다. 화신백화점, 워커힐 호텔, 세운상가는 건물 이름이라기보다는 20세기 전반기 한국 최고의 부자이자 수완가 박흥식의 역사이고, 주한 미군과 김종필의 단면을 제대로 보여주는 대명사일 것이다.

서울 그리고 20세기라는 것이야말로 또 재미있는 도시이고 시기이다. 6.25라는 큰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무에서부터 시작했지만 한국 사람들이 또 기발한 사람들이 아닌가. 주어진 환경에서 선과 악이 구분되지 않는 기이한 행동들을 하고 지금의 모습을 만든 사람들. 반세기도 안된 짧은 시간동안 전쟁을 겪고 나라 그리고 도시를 새로 만들어가면서 겪어야 했던 아주아주 이상한 나라와 도시의 이야기이다.

지은이는 그 '쇼'의 한가운데 있으면서 보고 느꼈던 점들을 구체적인 자료를 들어가며 서술하고 있으며, 직접 만나 대화했던 내용은 물론 자신이 계획했던 일들까지 다 동원한다. 그러나 개인이 쓴 주관적인 수기나 '뒷 이야기'류와는 다르게, 비교적 한발짝 떨어져서 담담하게 비판, 변호하면서 되도록 사실로 기술하고자 애쓴다.

생각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밤샘을 마다 않고 힘들게 일했지만 보람을 가졌던 고리타분하게까지 보였던 우리의 '옛날 사람들'의 모습이 도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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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기쁨 - 한국 현대 시인 25인과의 아름다운 만남
정효구 지음 / 작가정신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1. 시 읽는 기쁨이란 책을 서점에서 집어들게 된 이유: 나도 평소 시라는 것에 대해 막연한 동경과 거리감을 가지고 있었다. 책을 보니 잘 고른 시를 잘 요리해서 나눌 것 같았기 때문에, 입맛이 땡겼다.

2. 시도 잘 모았고 해설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시도 있었고, 찬찬히 본 시들도 마음에 들었기에 책을 사게 되었다. 다들 그렇겠지만 고등학교때 입시를 준비하면서 틀에 박힌 참고서들의 평론을 보면서 무언가 답답함을 느꼈다. 학교에서 배우는 시들이야말로 분명히 좋은 시, 맛있는 시들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거짓말 같은 해설을 보면서 이건 사탕발림 거짓말 같다고 생각하게 되지 않는가('애초에 시라는 걸 책상에서 배운다는게 웃긴 짓이지'- 재섭, '버스, 정류장'. '이 해설을 찢어서 쓰레기통에 넣어라' - 키팅 선생, '죽은 시인의 사회').

3. 정효구의 해설은 솔직하다. 이런 교과서적인 해설에서 벗어나서 정말 시를 음미해본 해설이 있다. 시인같은 감수성을 가진 평론가여서 그런지 그의 문장도 시인 못지 않다. 가끔 애정을 가지지 않은 시들도 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일반인의 눈높이를 가지고 있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일반인을 위한 좋은 요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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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군도 1 - 1918-1956 문학적 탐구의 한 실험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김학수 옮김 / 열린책들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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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수용소 군도는 번역판의 분량이 6권이어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처음에 학교 도서관에서 1권을 번역해서 보고 나서 당장 전질을 샀습니다. 막 절판되던 즈음이었기 때문에 알라딘이 아닌 다른 서점에서 겨우 구할 수 있었습니다. 노벨 문학 수상자 솔제니찐은 실제로 수용소를 경험해 보았으며, 여기에 실린 사실은 경험한 사람들의 인터뷰 그리고 간접적으로 들은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수용소의 참담한 실체를 참으로 풍자적으로 재미있게 썼다는 사실은 시작 부분의 몇 페이지만 읽어봐도 알 수 있습니다.
솔제니찐은 자연과학을 전공한 사람이지만 채만식의 글처럼 위트가 있으면서도 사실적으로, 때로는 극적으로 현실을 묘사합니다. 러시아 장편 소설은 지루하고 딱딱하고 이름이 외우기 힘들다는 편견을 가지면 이 책을 만날 수 없습니다. 소련 비밀경찰의 잔혹함과 수용소의 비참한 실체를 간접 경험하고 나면 살아있다는 사실에 다시 감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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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씨 농담도 정말 잘하시네요!
리처드 파인만 지음 / 도솔 / 1989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사이언스 북스에서 나온 책과 같은 책입니다만 저작권 때문에 이제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 책을 번역한 이들 중의 하나인 김재삼님은 같은 학교의 교수이자 파인만의 라이벌 머레이 겔만의 제자입니다만 파인만을 더 좋아했답니다. 이 유명한 책을 처음 번역하여 명실공한 한국어판이 탄생했으며, 리차드 파인만이 LA의 작은 한국 식당에서 이 책의 출판 기념회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당시 저작권의 개념이 희박해서 이제는 불법출판물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파인만이 알고 있는 책은 바로 이 책입니다. 다른 저작물의 경우(가령 소광희임이 번역한 존재와 시간) 다시 저작권을 거꾸로 사서 나란히 팔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이 사라진 것은 참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


추가


예전 안철수가 유명해지기 전 TV프로엔가 어딘가 나와 책 한권을 추천할 때 이 책을 추천했습니다. 역시 사이언스북스 판이 아니라 이 책일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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