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가, 벤치에 나란히 앉은 두 남녀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던 그들. 어떤 사람은 이 사진을 보고 아버지와 딸 같다고도 하고, 다른 사람은 심지어 원조교제(^^;) 설까지 제기했지만, 사진을 찍었던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을 둘러싼 공기가 달랐거든요. 여기 막 새 사랑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아무 말 없이 나란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제 심장은 참으로 두근거렸습니다. "그때 사랑은 참 다정도 하여 반짝거리는 심장을 내게 주었"던 것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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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27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웃.... 저 설레임이라니..
내가 다 두근거리네요 +_+.

찍는 사람도 그 피사체도 모두 "반짝거리는 심장"을 갖고 있었나 봐요. :)
그러니 담을 수 있었던 작품이지요 ^^

turnleft 2007-07-27 16:23   좋아요 0 | URL
연애의 많은 단계 중에서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의 설렘은 그 중 단연 하일라이트인 것 같아요. 근데 지금은 그 설렘의 기억이 조금은 희미하네요. 설레였다는 기억만이 존재하고 그 생생한 감각은 사라진 것 같아 조금 우울합니다 ㅎㅎ

마노아 2007-07-27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찍은 이의 시선도 이 속에 담겨 있군요. 역시나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

turnleft 2007-07-27 16:23   좋아요 0 | URL
"부러움" 같은건 안 느껴지십니까? ^^;
그러고보니 저 때는 저도 연애 중이었던 것 같긴 하네요.

twinpix 2007-07-27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시선입니다. 어찌보면 강력 염장 사진이기도 하겠네요. 솔로는 그저..... 컴퓨터를 할 뿐입니다. 'ㅁ';;;;

turnleft 2007-07-28 00:26   좋아요 0 | URL
염장이라뇨. 저런 장면 앞에선 그냥 이렇게 한 번 읊조려 주세요. "좋~~ 을 때다"(응?)

2007-07-27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28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28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28 0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7-28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사진을 올리셨던 거에요? 사진이 전 안 보여요.^^

turnleft 2007-07-28 09:2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혜경님. 사진 지금도 잘 보이는데.. ^^;
F5 눌러서 다시 한 번 시도해 보세요;;

프레이야 2007-08-01 14:18   좋아요 0 | URL
네, 보여요^^ 흑백사진의 거친 질감이 오히려 따뜻하고 꾸밈없는
인상을 줍니다. 좋은사진과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