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가, 벤치에 나란히 앉은 두 남녀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던 그들. 어떤 사람은 이 사진을 보고 아버지와 딸 같다고도 하고, 다른 사람은 심지어 원조교제(^^;) 설까지 제기했지만, 사진을 찍었던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을 둘러싼 공기가 달랐거든요. 여기 막 새 사랑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아무 말 없이 나란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제 심장은 참으로 두근거렸습니다. "그때 사랑은 참 다정도 하여 반짝거리는 심장을 내게 주었"던 것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