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1997.10/27)
치즈로 유명한 alkmaar와 zaanse schans 두 곳을 모두 둘러보려 했으나 alkmaar의
치즈시장은 4월에서 9월사이 열린다 하여 이곳은 포기하고 zaanse schans의 풍차를
보러가려 한다.
피곤하여 이른 잠을 잤다.
하지만 dormitory가 추워서 잠을 설쳤다.
zaanse schans은 amsterdam에서 23분거리. 여기서 08:00-10:00사이에 아침을 먹고
central station으로 가려한다.
아침은 무슨 메뉴일까?
타지에 나오니 잠에서 일찍 깬다.
아침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것도 혼자서 다 알아서 해야 하지 않는가..
암스테르담 밖은 아직도 어둠이 깔려 있다.
외국친구들은 어제의 여독에 취해 아직도 잠에 빠져 있다.
혼자 있으니 조금은 외롭기도 하다.
우선 외로운 것보다 날씨가 좋았으면 한다.
한국의 비처럼 시원하게 내리는 것도 아니고 여우비처럼 내리다 멈추고 햇볕 비추고
다시 또 내리고..
약간 날씨가 싸늘해진 듯한 느낌이 팍 온다.
비장의 무기 쫄쫄이를 입어야겠다.
이걸 입으니 든든하다.
중앙역에서 coin locker 이용법을 몰라 역무원에게 물어보았으나 그들의 발음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 머뭇거렸다.
나중에는 사용법을 알아 오히려 내가 외국인에게 알려줄 정도가 되었다.
풍차마을 zaanse schans역에서 하차.
sign따라 20분정도 걸으니 풍차가 보인다.
바닷바람이라서 그런지 바람이 무척 세다.
온 동네에서 된장냄새가 났다.
아니 여기도 된장을 먹나...
말로만 듣던 풍차.
자연의 힘을 이용해 인간편의에 활용했던 그 풍차..
서양에는 풍차가 있다면 우리는 물레방아..
나막신이 일본에서 먼저 제작 되었는지 알았는데 네덜란드의 나막신 또한 서양에서는
유명한 상품이었나보다.
아! 이제야 알았다.
치즈가게에 들어가 보니 동네에서 풍기는 냄새가..
바로 치즈냄새였다.
치즈를 직접 만들고 있는 아저씨가 먹어보라고 치즈를 잘게 썰어 놓았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음 먹어볼만 한데..
역 대합실에서 빵으로 점심을 먹은 후 암스테르담 중앙역으로 향했다.
풍차마을 zaanse schans은 바람이 사람의 볼을 강하게 때리지만 치즈냄새와
네덜란드의 고전 상품인 풍차를 보시려면 가볼만한 곳이다.
vincent van gogh 미술관을 찾아갔다.
악천우 속에서의 강행군..
하지만 반고흐 미술관을 뒤로한 채 현대미술이 살아있는 stedelijk museum을 보러갔다.
현대미술들의 복잡성과 단순성의 혼합. 새로운 세계로의 전진.
이 다양한 테마를 갖고 모인 작품들. 여기 오면 포스트 모더니즘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미술가들의 관념, 사상, 생각들을 자신의 작품에 아무 꺼리낌 없이 쏟아넣고 평가와
판단은 우리에게 맡기는..
그래도 우리가 생각할 공간을 준다는 점에서 난 오히려 현대 미술에 정이 간다.
하나의 그림 안에도 다양한 모습들과 형태를 형상화 했다.
튤립으로 유명한 꽃시장을 들러 보았다.
외국의 꽃시장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이 있는 건 아닌 듯하다.
단지 여기가 네덜란드니깐 그리고 여행 책자에도 뭔가 색다른 듯이 적어놓으니
사람들은 특이하구나라는 맹신적인 생각들을 갖게 되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보러
오는 것 같다.
암스테르담의 유명한 상품인 성..
sex.
한국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sex museum. 성이 자유롭게 개방된 사회. 오히려 지나치게 자연스러워
거부감까지 들 수도 있는 사회. 바로 그곳이 여기다...
sex museum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인간의 원초적 모습까지 공개적 박물관으로 만들어 돈벌이를 하다니 정말 얼마나
개방적인가.
여기선 남녀 상관없이 상당히 흥미로운 시선으로 관람한다.
거리의 돌 기둥들도 남성의 성기를 본떠 만들어 놓았다.
단지 기구나 그림만이 아닌 포르노까지 틀어주는 곳.
한국인들이 놓칠 수 없는 곳..
바로 여기 sex박물관이 네덜란드에 있다.
마약이 거래되는 것이 불법이 아닌 곳..
네덜란드의 진보적 모습인지 아니면 지나친 방종인지...
그래도 이 나라는 잘 살고 잘만 돌아가는 것 같다.
육지가 바다보다 낮은 네덜란드 일정을 마치고 민족통일의 내음이 느껴지는
베를린으로 향한다.
야간열차와 첫 인연... 항상 첫경험이란 긴장속에서 정신없이 보내는 것...
zaanse schans에서 현대차를 보았다.
갑자기 뿌듯한 열기가 나의 가슴에 와 닿는다.
벌써 애국자가 된 것일까?
한국에서는 그리도 밉던 대기업들이 밖에 나와보니 나에게 조금의 위안 같은 것을
안겨주니 여기가 외국이 맞기는 맞는 것 같다.
길에서 앉아 먹는 빵 그것도 비까지 오니 내 자신이 조금은 처량해 보인다.
이제는 이것에도 익숙해져야지 하면서도 뒷맛은 왜 이리 쓰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