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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이의 탄생  


내가 4살 되던 해 이성이 아빠와 엄마는 이성이를 가졌다.  

원래부터 이성이 아빠와 엄마는 금술이 좋았다.  

이성이 엄마는 성격이 내향적이며 조용조용하고 말수가 많지 않다.  

이성이 아빠는 사색을 좋아하고 글 쓰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굉장히 가족 중심적인 사람이다.  

부부에게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서로의 사랑을 증명하는 것이고 그 사랑의 결실이 아이로 

 태어나는 것이다.  


이성이의 부모님들은 항상 서로의 다른 성격과 다른 시각,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려 했다.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존경할 수 없지만 이성이 부모님들은 그들을  

이해하기에 서로를 존중하고 아꼈다.  

그런 시간들이 모여 이성이를 만든 것이다.  


이성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엄마 배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아직은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배 속에 자신의 집을 짓고 살고 있지만 이성이는 주변의  

이야기와 주변의 움직임들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왜냐면 이성이 엄마와 아빠는 늘 배 속에 있는 이성이에게 말을 걸고 노래를 들려주며  

건강하게 배 속에 있다가 나오라는 말을 늘 했던 기억이 난다.  


이성이가 생긴지 5개월이 되었을 때 이성이 엄마는 배가 아프다고 병원 응급실에 간  

기억이 난다.  

갑자기 배가 꼬이고 배 속의 아이가 너무 많이 움직여서 배가 아프다고 했다.  

배 속의 아기가 이상 있을까봐 약도 먹지 않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오셨는데  

그 때 두 부부의 걱정은 매우 컸던 것 같다.  

간혹 이성이 엄마는 눈물을 흘리고 이성이 아빠는 괜찮다며 이성이 엄마를 다독여  

주었던 것 같다.  

여러 힘든 상황들이 다 지나고 10개월째 되는 여름에 갑자기 이성이 엄마가 진통을 했다.  

119가 와서 이성이 엄마를 싣고 병원으로 갔다.  

나도 기도를 했다. 예쁜 아기가 태어나서 나의 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도를 했다.
어느 뜨거운 여름 8월3일 이성이는 고추를 달고 태어났다.  

이성이는 2주 정도 병원에 있다가 퇴원 후 2층의 조용한 내 방으로 올라 왔다.  

엄마와 아빠도 같이 나의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무더운 날씨를 피해 나의 시원한 2층 방으로 올라 온 가족들은 이성이의 움직임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웠다.  

혹시 이성이가 배고프지 않을까 혹시 이성이가 똥을 싸지 않을까 혹시 이성이가 감기나  

열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으로 이성이 곁을 떠나지 못했다. 

 
이성이 아빠는 회사를 갔다 오면 꼭 손을 씻고 이성이를 안는다.  

자기가 없던 동안에 이성이가 얼마나 컸나를 확인도 하고 내가 아빠라고 노래를 부르며  

얼굴에 자신의 볼을 비빈다.  

자꾸 자기를 아빠라고 부르라며 아빠…아빠…하고 이성이를 보고 웃는다.  


이성이 엄마는 이성이에게 젖을 준다.  

이성이 엄마는 젖을 이성이에게 물리고는 이성이에게 노래를 불러준다.  

이성이가 젖을 물고 잠이 들면 이성이 엄마는 이성이를 안아 방 바닥 이불에 조용히 놓아  

주고 볼에 입맞춤을 한다.  

이성이 엄마는 아마 자신의 젖꼭지의 아픔도 잊고 이성이에게 젖을 주고 있었다.  


이성이가 잠든 사이가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이성이의 신기한 얼굴을 보면서 서로는 흡족해 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난 것에 대한 축복을 감사해 한다.  

둘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이성이가 생긴 이후 그리 길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이성이를 보다 둘만의 시간이 생겨도 피곤해서 금방 둘도 같이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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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이의 탄생  


나는 아직 어리다. 이성이의 새로 지어진 집에서 태어났다.  

이성이네 부모님은 나를 이곳에서 태어나게 한 고마운 분이다.  

하지만 태어날 때는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망치와 못으로 나의 몸을 만들어 주셨고 깨끗한 유리를 넣어 2층에  

나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많은 아픔을 갖고 태어 났다.  

움직일 수도 없고 한 곳에만 고정되어 있어 다른 친구들이 보기에  

불쌍한 존재로만 생각했다.  


이성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나의 보금자리 2층은 너무 심심했다.  

친구도 없고 매일 내가 보는 곳만 보는 지루한 생활이었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곤 이성이 부모님이 청소를 할 때 잠시 창문을  

열어 주는 것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고 없었다.  

간혹 밖에서 바람과 구름 친구가 나에게 인사를 하지만 나는 아직  

어리고 세상을 물정을  아무것도 몰라 그들의 말이 따분했다.  


나에게 창문이란 이름을 붙여준 것은 이성이 아버지였다.  

사람에게는 모두 개인마다의 이름이 있다.  

나에게도 이름이 생기면서부터 나도 하나의 생명체가 된 듯한  

느낌이였다.  

단순히 눈만 빡끔빡끔 떠서 안과 밖을 볼 때는 나에게 할 수 있는 건  

이 세상에서 거의 없다라고  생각했지만 나에게 창문이라는 이름이  

생기면서 난 갑자기 사람들과 비슷한 생명체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성이 아버지는 간혹 2층에 올라 오셔서 책을 읽었다.  

나의 양 눈을 져치고 밖의 시원한 공기를 느끼며 책을 읽었다.  

그 때가 나는 2살이였다.  

내가 기억하는 그 책은 갈매기의 꿈이라는 책이였다.  

갈매기가 무슨 꿈을 꿀까 궁금도 했고 이성이 아빠가 왜 저 책을  

읽을까도 궁금했다.  

또한 갈매기가 꿈을 꿔봐야 어디까지 꾸겠는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내가 나이가 어려 이해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아서 제목만  

기억하고 관심있게 보지는  않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성이 아버지가 그 책을 읽으면서 했던 말은 기억한다.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전은 힘든 것이지만 나를 찾고 인생의 가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그에게는 정말 중요하겠다는 말을 기억한다.  

나도 나이가 들면 그 말 뜻을 이해하겠지라며 난 그 당시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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