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 치바 이사카 코타로 사신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 은 아마도 디테일한 상상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프란체스카나 하이킥 같달까? 처음에는 유치한 것도 같고 피식 비웃음도 나오려고 하는데, 상대가 너무 진지하니까 차마 뭐라 말 못하고 앞에 잡혀 앉아있다 보니 어, 어, 어, 그만 동화되고 중독된달까. 그래서 만화와 소설의 경계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문장의 길고 짧은 정도의 차이 외에는.

레코드점 안에서 신발매 음반 감상 코너에서 헤드폰을 끼고 섰는 사람들을 많이 보지만 '저 자가 사신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상상력을 내 생활에 끌어들여주니 이 얼마나 재미난가. 말수는 적지만 가끔 정곡을 찌르는 농담 혹은 진담을 내뱉어서 은근 중독시키는 이성과 편안한 첫데이트를 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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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방고의 숲속학교
트래버스 외 지음, 홍한별 옮김 / 갈라파고스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생생한 아프리카를 감탄하며...

다섯 아이를 데리고 초원의 캠프로 들어가는 엄마 케이트와 같은 용기는 없지만, 아이들의 당당하고 건강한 모습이 도시에서 자주 방향을 잃는 내 나침반에 바른 '자극'임을 확신한다.

생명있는 것들의 숨소리가 바로 곁인 듯 생생히 '쌔액~쌔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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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기행 - 나는 이런 여행을 해 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학교 다닐 때 글을 분류하면서 '기행문'이라고 칭할 때 느껴지는 어감의 총체, 라고 보면 딱이다. 요새 많이 나오는 '여행기'라는 어감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는.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쓰는 기행문, 이라고 예로 든 글들은 대체로 너무 점잖고 무게를 잡아서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감성적이고 비주얼한 여행기 성향의 책을 즐겨 읽었는데, 어? 이 책은 다르네?

아래 리뷰글들을 보며 많이 웃었다. 어쩌면 표현들이 족집게같은지... <신동아>에 연재된 여행기라는 말이 딱 맞다. 작가의 특성상 의뢰받은 취재 여행임을 굳이 감추려고 하지도 않고, 단순한 지도 외에는 사진 한 장 없이 또 묶어놓은 모양새가 영락없이 <신동아> 두께다. 그런데도 재밌다니!!!! 이 작가, 읽을수록 내공 있다.

작가 개인에 대한 편견이 작용하여 이 책을 늦게 본 것도 후회스럽다. 책벌레라나 쌓인 책을 요렇게 조렇게 자기 식으로 꾸민 서가가 어떠다는 글을 얼핏 보고, 책 편집증 서생이거나 일본식 오타쿠 류라고 단정지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라? 지식정보 많은데도 술술 읽히고 잘난체하는 강의 듣는 게 아니라 술자리에서 사람 좋은 한참 선배 이야기 듣는 것처럼 재미가 쏠쏠하다. 은근 중독성.

80년대 글도 있는데 전혀 구닥다리같지 안다. 94라는 글을 잘못 썼나? 생각이 들 정도로 2007년 오늘에 읽어도 공감이 되는 글. 내공작렬. 정말, 우리 나라엔 이런 작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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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단숨에 읽다! 잘 만든 영화를 감상하듯 (거의 그 비슷한 시간 안에 ) 눈을 떼지 못하고 완독했다. 추리 소설이 암만 잘 되어봐야 그래도 문학적으로는 좀.... 하던 선입견이 흔들렸다.  신인작가의 작품을 약간 뒤로 제쳐놓던 마음에도 뒤통수 제대로 맞았다.

사형제도, 법률제도, 법적 처벌의 경계, 인과응보와 교화의 효용 등의 주제가 과장 없이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글 속에 놓아 있다. <데드맨 워킹><데이비드 게일>을 보고 느꼈던 문제 의식을 더 밀도있게 들여다보는 기분이랄까. 진짜 좋은 겨울 코트가 그렇듯, 잘된 구성이 그렇듯, 주제 의식 알차고 꽉 찼지만 걸리적 무겁지 않고 재미있어서 책장을 넘기는 검지가 날아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제도에 관한 논의에 사실 정답이 무엇일지 누가 대답하겠는가. 고민을 하든 안 하든 결과는 똑같기 쉽다. 그렇지만 적어도 개개인, 나 자신의 삶의 색깔은 분명 달라진다. 난고와 준이치 두 사람의 나름대로 삶을 건 노력이 단지 신문기사 1줄 정도의 결과만 얻을 지라도, 얼결에 어떤 일에 '휘말리는' 일이 줄고 조금은 더 내 뜻에 따라 걸어갈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책임지고 묵묵하게. 그런 뒷모습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건 참 든든하고 행복한 일이다 (가상의 캐릭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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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집
기시 유스케 지음 / 창해 / 2004년 8월
평점 :
일시품절


뒷표지에 '사이코파스'라는 말이 궁금했다. 만화책 에지에서 사이코메트리란 단어를 본 후, 일본 만화나 소설에서는 신종언어를 만들어 분류화시키는 성향이 있구나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임의적인 구분인 줄 알았다.

동정할 줄 모르는 인격, 그저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것만이 목표라서 다른 사람을 돌아보는 능력이 결여된 사람, 을 일컫는 병적인 인격임을 읽다가 알았다.

초자연적 호러, 심령 소설인 줄 알았는데 '현대사회, 현대인에 대해 비판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범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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