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기행 - 나는 이런 여행을 해 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학교 다닐 때 글을 분류하면서 '기행문'이라고 칭할 때 느껴지는 어감의 총체, 라고 보면 딱이다. 요새 많이 나오는 '여행기'라는 어감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는.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쓰는 기행문, 이라고 예로 든 글들은 대체로 너무 점잖고 무게를 잡아서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감성적이고 비주얼한 여행기 성향의 책을 즐겨 읽었는데, 어? 이 책은 다르네?

아래 리뷰글들을 보며 많이 웃었다. 어쩌면 표현들이 족집게같은지... <신동아>에 연재된 여행기라는 말이 딱 맞다. 작가의 특성상 의뢰받은 취재 여행임을 굳이 감추려고 하지도 않고, 단순한 지도 외에는 사진 한 장 없이 또 묶어놓은 모양새가 영락없이 <신동아> 두께다. 그런데도 재밌다니!!!! 이 작가, 읽을수록 내공 있다.

작가 개인에 대한 편견이 작용하여 이 책을 늦게 본 것도 후회스럽다. 책벌레라나 쌓인 책을 요렇게 조렇게 자기 식으로 꾸민 서가가 어떠다는 글을 얼핏 보고, 책 편집증 서생이거나 일본식 오타쿠 류라고 단정지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라? 지식정보 많은데도 술술 읽히고 잘난체하는 강의 듣는 게 아니라 술자리에서 사람 좋은 한참 선배 이야기 듣는 것처럼 재미가 쏠쏠하다. 은근 중독성.

80년대 글도 있는데 전혀 구닥다리같지 안다. 94라는 글을 잘못 썼나? 생각이 들 정도로 2007년 오늘에 읽어도 공감이 되는 글. 내공작렬. 정말, 우리 나라엔 이런 작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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