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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내 거야 ㅣ 경독교육동화 2
프로 파밀리아 지음, 조영수 옮김, 다그마 가이슬러 그림 / 경독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이제 4살이된 딸에게 성교육을 시켜주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고른 책이다.
나는 나랑 내 몸이 자랑스러워요.
이 나이때의 아이들이 스스로의 몸을 예쁘고 소중하다고 느끼겠지만, 그렇지 않다고생각하는 아이에게 자존감을 키워줄수도 있는 문구가 들어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렇지만
몸이 닿을 때의 기분은 아주 특별해요.
내 몸을 만질 수 있는 사람은 내가 정해요.
누가 내 몸을 만지면 싫을 때도 많으니까요. 를 '싫을때도 있으니까요'로 바꾸었으면
어땠을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만지면 싫은기분이라는 걸 알려주는것 같아서 엄마인 나로서는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길에서 만난 (엄마랑 같이 있을때)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혹은 언니나 오빠가 예쁘다면서 얼굴이나 머리를 쓰다듬을때도 휙~몸을 빼며 나쁜사람 취급을 할 때.. 내가 너무 애를 제 몸만 소중하고..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아이로 키우는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이 들기도 한다.
강아지를 키우고 물고기를 키우는 것도 세심한 보호과 관찰..그리고 때때에 맞춰 식사를 제공한다. 어디 아프진 않은지..끊임없는 관심도 보여야 한다. 물도 갈아주어야하고.. 아프면 병원도 데려가야 한다. 한달만 있어도 정이 들고.. 강아지의 꼬리짓이 없으면 섭섭해한다. 이런 동물들도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아이키우기가 그런것 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은, 일찍히 깨달았지만 이 소중한 아이를 어떻게 세상에 내 보내야 할지 하는 문제와 올바로 양육하는 길은 멀고도 어려운 숙제인것 같다.
사회가 점점 악해지고..그 속에서 살아남아야하는 아이들의 몸부림? 이제 사회는 전혀 순수하지 않은가.. 않지. 겉보기엔 멀쩡한 사람이 아이를 성추행하고..유괴도 하고 그 보다 더 한짓도 한다. 나는 우리아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기회과 정보를 제공해야하는 부모의 입장이 된것이다.(그렇지만..자꾸 그렇지만이란 말이 붙는다)
이런 책도 필요하다 그러나 여전히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예뻐해줘야하는 어른들이 더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우리의 아이들은 아직 덜 자란 '작은 어른'이 아니라 아직도 몸과 마음이 더 자라야하는 '우리의 아이들'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