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주명 박사에 관한 책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섭섭했는데
교과서 속 100인의 위인 중 학자를 꿈꾸는 아이 7명 중에 계셔서 반갑고 다행스러웠다.
초등 교과서 국어 3-1 나 수록되어 있는 짧은 글이라서 석주명 박사의 업적에 대해
깊이 있게 알기는 힘든 점이 살짝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에서 석주명 박사님이 얼마나 부지런하게 열정을 가지고
연구에 집중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다.
초등 교과서를 접한지 너무 오래되어 처음엔 너무 정보가 빈약하다고 느껴졌는데
초등 학생에겐 오히려 핵심 내용이 잘 요약된 짧고 굵은 글이 더 적합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글에서 하루 종일 나비만 쫓아다녀 어찌나 까맣게 탔길래
별명이 아프리카 까마귀가 되었는지가 잘 나타났다. 아프리카 까마귀로 불리다가
나비에 대한 책을 쓸때는 별명이 새하얀 두루미로 다시 바뀔 만큼
도서관에 틀어박혀 온종일 연구에 매진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석주명 박사는 같은 나비인데도 모양이나 크기가 다르면 다른 이름이 부여된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나비를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관찰한 나비들에게 모두 이름을 지어 주고, 나비가 사는 곳을 표시한 #나비지도
를 만들었다. 평생 75만 마리를 만졌다고 하니 얼마나 열심히
관찰했는지 모른다. 정말 대단한 몰입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게 되었다.
날개 무늬가 뱀 눈 같은 뱀눈그늘 나비, 날개에 까만 바둑돌이 콕콕 박혀 있는 거 같은
바둑돌부전나비, 날개가 새콤한 귤색같은 빛까의 귤빛부전나비 등
석주명 박사가 고심해서 만든 이름답게 나비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나비 관찰 아마추어들도 충분히 아름다운 나비들을 보고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봄에는 우리 지역에 어떤 나비가 살고 있는가 유심히 살펴봐야겠댜.
책 뒷편에 소개된 교과서 속 100인의 위인 목록을 보니
이 위인들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큰 울림과 감명을 일깨울 수 있을 것 같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학자를 꿈꾸는 아이(7명) 정약용, 주시경, 허준, 장영실, 석주명, 에디슨, 루이 브라유
리더를 꿈꾸는 아이(9명) 세종 대왕, 김대중, 이순신, 김구, 안중근, 유관순, 만델라, 링컨, 간디
사회 공헌가를 꿈꾸는 아이(8명) 이태석, 김만덕, 방정환, 노벨, 마더 테레사, 제인 구달, 카네기, 나이팅게일
작가를 꿈꾸는 아이(4명) 박경리, 안데르센, 톨스토이, 헤밍웨이
미술가를 꿈꾸는 아이(7명) 김홍도, 백남준, 나혜석, 가우디, 프리다 칼로, 고흐, 레오나르도 다빈치
음악가를 꿈꾸는 아이(7명) 박동진, 안익태, 황병기, 베토벤, 모차르트, 비틀스, 토스카니니
예술/활동가를 꿈꾸는 아이(7명) 최승희, 나운규, 코코 샤넬, 오드리 헵번, 로버트 카파, 헬렌 켈러, 유리 가가린
위인 가족을 꿈꾸는 아이(4명) 신사임당-이이, 영조-정조, 퀴리 부부, 라이트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