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
무라카미 미쓰루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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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아홉 번째 이야기는 맥주이다.맥주 한 잔으로 회식 끝까지 버티는 알쓰에게도 흥미로운데,
애주가들은 얼마나 재미있고 유익할까 싶다.
뻔하고 지루한 이야기가 시작되는 술자리에서
독일 맥주가 왜 맛있는 줄 아냐, 파울라너 맥주는 왜 또 맛있을까,
벨기에가 유럽의 맥주 왕자국이 된 이유는 말이야 등등
약간의 잘난 척과 함께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맥주의 거의 모든 역사가 펼쳐져 있어 정말 흥미롭다.
종교, 문화, 전쟁,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맥주 이야기,
맥주 애호가라면 맥주 관련 상식과 맛에 대한 설명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흑맥주와 그냥 맥주 정도만 구분하는 알쓰는 유명한 맥주들의 맛에 대한
설명에 공감은 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자체는
너무 유익하고 좋았다.

보크 비어로 이름이 바뀐 뮌헨의 아인베크 맥주병 라벨에
종교개혁의 불씨를 지핀 마르틴 루터의 초상화가 있다.
1521년 4월 17일, 루터의 '95개 논제' 철회를 요구하기 위한
보름스 제국회의에서 '마르틴 루터 심문'에 긴장한 루터가
맥주를 벌컥벌컥 마신 뒤 용기를 내어 격정적인 연설을 했기 때문이다.
미국인에게 맥주는 갈증을 해소해 주는 청량음료이지만,
독일인 특히 바이에른 지방 사람들에게 맥주는 영원한 영양의 원천이다.
보크 비어는 원맥 즙 농도가 16% 이상, 알코올 농도가 7% 정도로
홉의 쓴맛까지 강한 맥주로 체력을 강화하고 용기를 얻은
기운이 불끈 솟는 맥주이다.
아돌프 히틀러가 대규모 나치스 집회를 괜히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
개최한 것이 아니다. 세계사를 바꾼 정치 집회가 비어홀에서 개최된 것이
우연일 리가 없다.

19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영국의 양조 기술은 유럽의 많은 양조가에게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이었으나, 19세기 루이 파스퇴르의 등장으로
에일과 라거의 위상은 뒤바뀌게 된다.
파스퇴르는 에일의 성공률이 80% 정도임을 실험과 연구를 통해 밝히고,
저온살균법을 통해 맥주를 산패하지 않고 장기 보존할 수 있는 식품으로
격상시켰다. 뮌헨의 린데가 발명한 냉동기, 덴마크 칼스버그의 에밀 한센이
완성한 효모 순수 배양법과 함께 파스퇴르의 저온살균법은 맥주의 3대 발명으로
불리며, 맥주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벨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 맥주의 원류와도 같은 곳으로
벨기에처럼 전통적인 방법으로 개성 넘치는 맥주를 제조하는 나라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유럽에 맥주의 왕자가 산다면 벨기에인일 것이라고 말한다.
자연 발효가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오늘날, 천연기념물이 되어 버린 자연 발효 맥주의
명맥을 이어 가고 있는 나라가 벨기에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자연 발효 맥주가 '람빅'이다.
역사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맥주인 수메르인들의 시카루와 제조법이 거의 같다.
숙성 기간이 적어도 2년이나 되는 람빅의 고전적 양조법을 뚝심 있게 지켜 온
람빅 양조가들과 람빅을 사랑하는 벨기에 국민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하니
애주가는 아니지만, 람빅의 맛이 궁금해져서 한번 맛보고 싶어졌다.

비애주가에게도 친숙한 여러 맥주 브랜드명의 유래 및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를 알게 되어 유익한 책이었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세계사를바꾼맥주이야기 #람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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