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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 2 - 그대 앞에 등불되리
박희재.박희섭 지음 / 다차원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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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왕 : "넌 청한거사(신돈)를 어찌 생각하는가?"
반야 : "그 사람은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입니다."-424쪽

공민왕 : "가난하고 불쌍하다고? 어떤 면에서 그렇다는 게냐. 풀어서 얘기해 보아라."
반야 : "소녀는 잘 모릅니다만, 즉상즉심이라고 생각되옵니다."
공민왕 : "즉상즉심이라면 자기를 떠나서는 정토도 없고 아미타불도 없다는 의미가 아니더냐?"
반야 : "외람되게도 제가 그 사람이 가난하다고 말씀 올린 것은, 그 사람은 자기를 버려서 세상을 얻으려는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불쌍하다고 여겨집니다."
공민왕 : 왜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하게 되었느냐?"
반야 : "그건 단지 소저의 느낌일 뿐이옵니다."
공민왕 : "그래, 자기를 버렸기 때문에 가난하다고 하였나?"
반야 : "모든 것은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소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행복이건 도(道)건, 사랑이건, 모두 자기 마음속에서 비롯되는 것이 옵니다. 그런데 자기를 버리고 난 다음에 어디서 무엇을 구하든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건 마치 자신은 놓아둔 채 자기의 그림자를 쫓아가는 것처럼 우매하고 어리석은 짓이라 여겨집니다."-425쪽

공민왕 : "옳은 말이다."
반야 : "부끄럽습니다."
-426쪽

이 글을 읽고 불현듯 내게 던진 질문은...

'난 언제 나를 버린 거지?'-0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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