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서 좋은 지금 시작시인선 129
박소유 지음 / 천년의시작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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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상처를 꽃으로 읽지만
나는 벌써 꽃이 상처로 보인다-16쪽

처음 엄마라고 불러졌을 때
뒤꿈치를 물린 것 같이 섬뜩했다
말갛고 말랑한 것이 평생 나를 따라온다고 생각하니
어디든 도망가고 싶었다
너무 뜨거워서-19쪽

애인 손잡고 한참을 걸어왔는데
잡고 있던 손을 보니 빨간 고무장갑이다-24쪽

날아가라
나를 떠난 모든 것은 날개를 가졌다
처음부터 너를 가둔 새장은 없었다-26쪽

너도 울고 나도 울지만
한 번도 곁을 주지 않는 울음에는 평생 주인이 없다-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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