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드런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6
이사카 코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5년 1월
구판절판


호출장에는 보호자 난이 있다. 그곳에 출석해야 할 부모의 이름을 조사관이 기입한다. 그냥 부모의 이름을 쓰는 조사관도 있고, 나처럼'아버지 또는 어머니'라고 쓰는 사람도 있다. 나는 늘 '당신들은 이 소년의 아버지입니다, 어머니입니다.'라는 느낌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렇게 쓴다.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도나 영어회화처럼 이런 일은 반복할수록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럴 것이다.-91~92쪽

"어린이는 영어로 차일드야. 그런데 복수가 되면 차일즈가 아니라 칠드런이 된다 말이지. 그러니까, 아이는 다 다른 꼴을 하고 있는 거라고."-127쪽

"강 한복판에 서 있는 기분이야."
나가세는 귀를 쫑긋 세울 때 그런 비유를 자주 사용하지만, 나는 그게 어떤 감각인지 모른다. 아무리 오래 같이 있어도, 그가 살아가는 세상의 풍경을 이해할 수 없다. 상상은 할 수 있지만, 체험은 할 수 없다. 그에게는 그 나름의 세계가, 내게는 나의 세계가, 베스에게는 베스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외로움이 밀려온다. 강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기분, 언젠가 나도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늘 안타깝다.-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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