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알랭 드 보통 지음, 지주형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프루스트를 좋아하냐고? 솔직히 프루스트에 대해 아는 건 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유명한 작가라는 것. 그리고 어렸을때 그 명성에 이끌려 그 책을 읽어보려 했으나 몇 장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고 말았다는 것. 그 후로 그는 좀처럼 다가갈 수 없는 작가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말이 없는 건 당연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어한 건, 프루스트 때문이 아니라 알랭 드 보통 때문이다. 그의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고 나는 보통씨에게 반했고 그의 책은 당연히 읽어야 하는 책의 목록에 들어가게 되었다. 마침내 읽은 이 책은 알랭 드 보통 특유의 문체로 내가 다가가지 못했던 프루스트를 좀더 가깝게 느끼게 해 주었다.

이 책은 크게 9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현재의 삶을 사랑하는 법, 자신을 위한 독서법, 여유있게 사는 법, 훌륭하게 고통을 견디는 법, 감정을 표현하는 법, 좋은 친구가 되는 법, 일상에 눈을 뜨는 법, 행복한 사랑을 하는 법, 책을 치워버리는 법. 이 아홉가지 장 속에서 보통은 프루스트의 삶과 그의 말들을 인용하면서 프루스트식의 삶의 방식을 얘기하고 있다.

물론, 그의 삶의 방식이 옳다고 느낀다기 보다는, 그의 삶에 애정을 느끼고 잠시라도 독자에게 그를 가깝게 느껴주게 하는 알랭 드 보통에 더 매력을 느꼈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 책은 언젠가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시 도전해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프루스트를 다시 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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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중독 2006-10-20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랭 드 보통씨...참 쉽게 설명해 줘요...그죠? ^^

토트 2006-10-20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보통씨를 안 좋아할 수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