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아이들
커티스 시튼펠드 지음, 이진 옮김 / 김영사 / 2006년 4월
구판절판


나는 늘 누군가가 나를 발견할까봐 두려웠고, 막상 아무도 나를 발견해 주지 않으면 서글펐다.-26쪽

그들의 고함 소리를 들으면서 문득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가진 것을 갖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나도 원하고 싶어서였다. 그들은 행복을 쉽게 얻는 것처럼 보였다.-67쪽

결국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문제였다. 얼트에 다닌 지 2년째, 나는 기대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186쪽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은 결코 다른 사람돠 나눌 수 없다. 감정을 털어놓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론 때로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요일오후처럼 시간이 느리게 흘러갈 때나 시합이 없는 토요일 오후가 되면 그 모든 것이 부질없게 느껴진다. 마음을 털어놓아서 내 기분이 나아졌건 그렇지 않건 결국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긋지긋하고 익숙한 방, 형편없는 내 얼굴과 몸매, 다른 사람들의 비난, 그들의 무심함, 그들의 눈에 비친 나의 모습, 변명을 하려고 해도 이상하고 지루하고 심지어는 독창적이지도 않은 내 말투까지 모든 것이 그대로이다. 왜 다른 사람들의 삶은 그렇게 쉬운 것일까? 또 내가 그들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항상 성공하는 것도 아니었다.-318쪽

자실은 차라리 순진한 행동이었다. 자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 극적인 드라마는 오래 가지 않는다. 결국에는 일상만이 존재할 뿐이고, 그 일상을 해쳐 나가야 할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318쪽

어느 쪽이건 당시 내게 중요했던 것은 오직 상대방의 반응뿐이었다. 숫자들은 매정하고 감흥이 없었지만 사람은 따듯하고, 숨을 쉬었으며, 흔들릴 여지가 있었다. 물론 내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실수를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들의 마음을 잘못 읽어서 실수한 적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내가 지나치게 예민해서거나, 내가 그들이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기대에 못 미치기'였다. 그러면 상대방의 기대에는 못 미치겠지만 낙오자로서 그들과 완벽하게 조화될 수 있었다. 그들에게 아부할 수도 있고, 그들을 공격할 수 도 있 고, 슬퍼할 수도 있으며, 정직할 수 도 있고, 침묵할 수도 있었다. -388쪽

우리는 느끼는 것을 느끼고 행동하는 것을 행동한다. 도대체 누가 조리 있는 말에서 확신을 얻는단 말인가?-555쪽

"꼭 그래야 할 이유가 없는 경우에는 절대로 감정을 드러내서 안 돼. 일단 감정을 드러내고 나면 그걸로 끝이야. 다른 사람들은 절대로 나의 다른 면들은 봐주지 않아."-5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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