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동아일보사 / 2002년 3월
구판절판


그리고 삶은 굉장히 단순하다. 시간의 의미는 멈췄다. 어두워지면 자고 밝아지면 일어난다. 그 중간은 그냥 중간일 뿐이다. 너무도 훌륭하지 않은가.-121쪽

때때로 당신은 사흘 전에 이 언덕을 넘었고, 어제 이 시냇물을 건넜으며, 오늘 하루만도 벌써 두 번씩이나 이 쓰러진 나무를 타넘었다고 거의 확신하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시간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할 이유가 없다. 당신은 이제 움직이는 선의 세게 속에 놓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머리는 줄에 묶여 있는 풍선과 같다. 당신과 같이 가지만, 실제 더 이상 그 밑에 있는 몸의 일부분은 당신의 것이 아니다. 여러 시간 수킬로미터를 걷는 것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특별할 게 없다. 글자 그대로 자동적이다. 하루의 산행이 끝난 뒤 당신은 더 이상 "이봐, 오늘 25km를 해냈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봐, 오늘 8,000번을 호흡했어'라고 말하지 않듯이……. 그렇게 된다.-122쪽

애팔래치아 트레일이 가르쳐 준게 하나 있다면, 그건 우리 둘 다 삶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낮은 수준의 환희를 정말 행복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201쪽

우린 3,520km를 다 걷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여기에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게 있다. 우린 시도했다. 카츠의 말이 옳았다. 누가 뭐래도 나는 개의치 않는다. 우린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걸었다.-4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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