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맛
다리아 라벨 지음, 정해영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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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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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맛》은 슬픔을 삼키는 법을 가르쳐주는 미스터리한 요리서이자,
사랑의 잔향으로 우리를 울리는 인생의 마지막 코스입니다.”

이야기의 본질은 ‘먹는 행위로 애도하는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죽은 이를 잊지 않으려는 인간의 욕망은 언제나 사랑에서 비롯되며,
결국 애도란 사랑을 다른 형태로 이어가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라벨은 이렇게 말합니다 —
💭“산 자들은 기억하기 위해, 삶을 기념하기 위해, 또 살아가기 위해 먹는다.”

이 문장은 《끝맛》의 모든 페이지를 꿰뚫는 진심입니다.
달고, 쓰고, 시고, 짠 인생의 모든 맛을 ‘마지막 한 입’까지 음미하게 만드는 소설.
읽는 동안 우리는 사랑했던 사람들을 떠올리고,
그들과의 추억이 입안에서 천천히 녹아내리는 ‘끝맛’을 경험합니다.


사랑은 상처의 반대말이 아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습니다.
결국 남는 것은 ‘끝맛처럼 씁쓸하지만 진한 감정’입니다.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입히지.
때로는 의도적으로, 때로는 어쩔 수 없어서.
그래도 계속 사랑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건 나 자신이야.”

이 문장은 코스티야가 아버지를, 모라를,
그리고 자신을 용서하는 순간을 상징합니다.
‘끝맛’이란 바로 그 씁쓸한 용서의 맛입니다.

다리아 라벨(Daria Labelle) 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소설가이자 푸드 저널리스트입니다.
그녀는 “음식은 언어보다 강력한 기억의 매개체”라는 철학 아래,
인간의 감정과 미각을 결합한 독특한 서사를 선보입니다.
데뷔작인 《끝맛》은 굿리즈, 반스앤노블, 릿허브 등에서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소설”로 선정되었으며, 소니 픽처스에서 영화화가 확정되었습니다.

라벨은 뉴욕의 레스토랑 문화, 러시아계 이민자의 정체성,
그리고 ‘먹는 행위의 영적 의미’를 녹여내며
“요리와 슬픔을 같은 불로 끓여낸 이야기꾼”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끝맛》은 맛을 통해 유령의 존재를 느끼는 남자, 콘스탄틴 두호브니(코스티야)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아버지를 잃은 날부터 먹어보지 못한 음식의 맛이 입안에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자신이 만든 요리로 고인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라벨은 ‘맛’이라는 감각을 통해 상실, 애도, 기억, 그리고 놓아줌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감정을 탐구합니다.
음식은 단순한 생존의 수단이 아니라, 사랑과 그리움의 물질적 증거로 기능합니다.


읽는 동안 수없이 침을 삼켰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식욕이 아니라 그리움의 맛이었습니다.
소설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대가를 치르겠는가?”


주인공은 유령을 “맛”으로 느낍니다.
그들이 곁을 맴돌면,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의 맛이 입안에 번집니다.
이 독특한 설정은 ‘애도의 감각화’ 입니다.
즉, 그가 느끼는 끝맛은 상실의 잔향입니다.
📌“그는 자신이 흘린 눈물의 짠맛을 느꼈다. 마치 바닷물을 마시는 것 같았다.”


아버지를 잃은 아이의 눈물이 바다의 짠맛으로 기억되는 순간,
맛은 곧 슬픔의 언어가 됩니다.
그의 혀는 슬픔을 기억하고, 그 기억은 그를 셰프로 만듭니다.
아버지의 부재를 채우기 위해 그는 요리하며,
다른 사람들의 그리움을 달래주기 위해 “끝맛의 레스토랑”을 엽니다.

하지만 그가 불러오는 것은 위로가 아니라, 떠나지 못한 영혼들이었습니다.
그리움의 식탁 위에서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앉게 되는 것입니다.


이 소설의 가장 매혹적인 대목은
음식이 ‘생과 사를 잇는 의식’으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점술사 모라는 말합니다.
📌“망자들이 저승으로 건너가도록 돕기 위해 배불리 먹이는 것. 여러 문화에서 그게 핵심이에요. 일본, 중국, 멕시코, 고대 이집트…”

이 한 문장에 세계의 장례 문화와 인간의 본능이 녹아 있습니다.
우리는 슬픔을 먹음으로써 기억하고, 먹음으로써 놓아줍니다.
그러나 코스티야의 식사는 그 반대입니다.
그의 요리는 ‘애도의 치유’가 아니라 ‘집착의 재현’이 되어버립니다.

그의 선의는 결국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허뭅니다.
죽은 자들이 살아 있는 자의 식탁으로 돌아오자,
그들은 “끝맛”이 아니라 “끝없는 굶주림”으로 변합니다.
그때 깨닫게 됩니다.
📌“슬픔은 남은 음식 같아요. 누군가를 위해 사랑을 담아 네 가지 코스의 요리를 만들었는데, 그 사람이 한 입밖에 먹지 않은 것과 같죠.”

이 문장은 소설의 미학적 핵심입니다.
남은 음식처럼, 슬픔도 버리지 못하면 상합니다.
누군가를 너무 오래 붙잡으면, 그리움은 부패합니다.


《끝맛》은 로맨스의 형식을 띠지만, 그것은 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코스티야와 점술사 모라의 관계는 생과 사를 오가는 초현실적 사랑입니다.
그들의 사랑은 서로를 살리면서 동시에 죽입니다.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입히지. 때로는 의도적으로, 때로는 어쩔 수 없어서. 그래도 계속 사랑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건 나 자신이야.”

이 대사는 《끝맛》의 정서를 가장 잘 요약합니다.
사랑은 치유와 파괴를 동시에 품습니다.
결국 코스티야가 해야 할 일은 사랑하는 사람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놓아주는 일입니다.

그의 마지막 요리는 그래서 ‘부활의 요리’가 아니라 ‘이별의 식사’입니다.
그는 죽은 자들을 보내고, 남은 자들이 삶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것이 셰프이자 인간으로서 그가 배운 진짜 “끝맛”입니다.


다리아 라벨은 감각을 다루는 작가입니다.
그녀의 문장은 후각, 미각, 촉각이 살아 있는 시각적 언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파를 아주 얇게 저며서 스튜에서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뭉그러져 있었죠. 그리고 오리 지방 속에서 원상태로 복원된 말린 과일이 치아 사이에서 타피오카 펄처럼 폭발했어요.”

이런 묘사는 단순한 요리 장면이 아니라, 인생의 질감을 표현합니다.
달콤함은 사랑의 기억, 쓴맛은 후회, 짠맛은 눈물, 신맛은 성장, 매운맛은
살아 있음의 증거입니다.
책의 구성 또한 ‘입맛–쓴맛–달콤함–신맛–소금과 흙’으로 이어지는
다섯 코스의 만찬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라벨은 요리를 삶의 은유로, 맛을 감정의 언어로 번역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미각으로 슬픔을 느끼고, 혀끝으로 사랑을 기억하게 됩니다.


《끝맛》은 결국 상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이를 잃습니다.
그 상실은 단 한 번의 식사처럼 짧지만, 그 끝맛은 평생 이어집니다.
그런데 라벨은 그 끝맛을 ‘비극’으로 남기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것을 ‘삶의 향’으로 바꿉니다.
📌“생각해보세요. 사랑하는 누군가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이 질문은 독자 모두에게 향합니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로 그 기회를 잡을까?
아니면 그 사람을 편히 보내줄까?

《끝맛》은 그 두려운 선택의 순간에 서 있는 우리에게, 조용히 속삭입니다.
💭“먹으라, 그리고 살아라.”


책을 덮는 순간, 오랫동안 잊고 있던 어떤 음식의 냄새를 떠올렸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건 “죽음의 맛”이 아니라 “기억의 지속”이라는 것을.

《끝맛》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사랑은 사라지는가, 아니면 형태를 바꿔 남는가?
코스티야의 마지막 요리처럼,
사랑의 끝은 사라짐이 아니라 삶의 또 다른 시작입니다.

다리아 라벨은 말합니다.
💭우리는 먹으며 산다. 그리고 기억하며 먹는다.
음식은 우리를 과거에 묶지만, 동시에 현재로 되돌려놓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생의 ‘끝맛’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사랑하는 이를 잃지만,
그리움의 끝맛 속에서 여전히 그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남은 음식을 삼키듯, 슬픔도 결국 삶의 일부로 삼켜야 한다”는
인생의 조용한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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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실종자
질리언 매캘리스터 지음, 이경 옮김 / 반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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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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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 정의와 사랑이 충돌하는 현실의 가장 위험한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당신은 어디까지 거짓말할 수 있는가?”


《또 다른 실종자》는 단순히 ‘누가 범인인가’를 밝히는 스릴러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이렇게 묻는 소설입니다.
⁉️“정의와 사랑이 충돌할 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작품은 단지 ‘또 다른 실종자’의 이야기이자,
결국 “우리 모두가 조금씩 사라져 가는 진실의 실종자”라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줄리아는 사랑을 위해 정의를 버렸고,
루이스는 정의를 위해 사랑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엠마는 그 둘의 중간 어딘가에서 흔들립니다.
그들의 선택이 교차하며 드러내는 인간의 복잡한 본성 —
그것이야말로 질리언 매캘리스터가 구축한
“현대 스릴러의 새로운 경지”였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당신도 분명 이렇게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선한 사람도, 때로는 죄를 짓는다.”

질리언 매캘리스터의 문장은 냉정하고 절제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폭발적인 사건보다 인물의 심리적 압력으로 긴장감을 만듭니다.
서로 다른 시점 — 줄리아, 루이스, 엠마 — 이
‘실종 1일째’, ‘371일째’, ‘19개월 후’로 교차하며 진행됩니다.

이 복합적인 시간 구조는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 모든 퍼즐이 맞춰질 때
진정한 “반전의 쾌감”을 선사합니다.

📌“때로는 가장 작은 실수에 가장 큰 의미가 담겨 있는 법이다.”

이 문장처럼, 모든 작은 장면이 결말로 이어지는 정교한 설계가 돋보입니다.


질리언 매캘리스터 (Gillian McAllister)는 현대 영국 범죄 스릴러를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전작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Wrong Place Wrong Time) 으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40개국 번역, 10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범죄 스릴러의 여왕”이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도덕적 딜레마를 정교하게 엮어내는 심리 스릴러”로 평가받으며,
법과 정의, 인간의 양심과 사랑 사이의 경계선을 끊임없이 탐구한 합니다.

신작 《또 다른 실종자》 는 출간 즉시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현재 TV 시리즈로 제작 중입니다.
이번 작품은 그녀가 그간 쌓아온 작가적 정점을 증명하는 스릴러이자,
“선량함이 어떻게 죄가 되는가”라는 윤리적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한 작품입니다.


《또 다른 실종자》는 한 여자의 실종으로 시작하지만, 단순한 사건물이 아닙니다.
질리언 매캘리스터는 “진짜 범죄는 언제나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스릴러는 범죄의 원인보다 ‘선택의 순간’에 선 인간의 심리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 소설은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거짓을 감당할 수 있는가?”

정의와 가족애, 직업적 윤리와 모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로,
독자를 도덕의 경계 밖으로 밀어 넣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줄리아 데이 경감은 영국 브리스톨 인근의 해안 마을 ‘포티스헤드’에서 실종 사건을 맡고 있습니다.
스물두 살의 올리비아가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간 뒤 자취를 감춘 사건.
증거도, 목격자도, 흔적도 없는 완벽한 증발.
하지만 더 큰 충격은 곧 찾아옵니다.

📌“첫째, 실종된 여자의 집에 거짓 증거를 심을 것.
둘째, 가짜 범인을 체포할 것. 거부하면 네 딸이 위험해진다.”

협박범은 줄리아의 과거 ― 그녀와 딸 제너비브가 숨기고 있는 치명적인 비밀 ― 을 쥐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딸을 지킬 것인가, 정의를 지킬 것인가’라는 도덕적 딜레마 앞에 섭니다.

줄리아는 경찰로서의 사명감과 어머니로서의 본능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되묻습니다.

📌“하느님 맙소사. 그녀는 이런 일을 겪을 만큼 잘못 살아오지 않았다. 좋은 엄마와 좋은 경찰로서의 의무를 다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두 가지 역할이 서로 부딪혔다.”

이 문장은 소설의 핵심을 응축합니다.
줄리아는 완벽한 선인도, 타락한 악인도 아닙니다.
그녀는 단지 ‘사랑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한 인간’입니다.
이 작품이 스릴러의 틀을 넘어선 인간 드라마로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줄리아의 반대편에는 딸을 잃은 아버지 루이스가 있습니다.
그는 처음엔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지만,
점차 줄리아의 행동에서 이상한 점을 눈치챕니다.
사건의 방향이 어딘가로 ‘조작’되고 있다는 불안감.
그는 자신의 손으로 진실을 찾기로 결심한다.

루이스는 딸을 향한 사랑으로 움직이지만, 그 사랑은 곧 집착과 분노로 변질됩니다.
그의 선택 역시 윤리적 경계를 넘어섭니다.
그가 추적의 끝에서 마주하는 진실은, 어쩌면 ‘진실보다 잔인한 구원’입니다.

매캘리스터는 루이스를 통해 ‘부성애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줍니다.
사랑이란 때로 타인을 구하는 동시에, 자신을 파괴하는 감정이라는 사실을.


세 번째 시점의 주인공은 엠마,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아들의 엄마입니다.
대부분의 부모가 ‘우리 아이는 결백하다’고 믿는 반면, 엠마는 오히려 의심합니다.
그녀는 아들의 과거, 세이디 실종 사건, 그리고 올리비아 사건의 연관성을 떠올리며 진실의 조각을 맞춰 나갑니다.

엠마의 시선은 독자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내 아이가 누군가의 불행에 연루되어 있다면, 나는 여전히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엠마는 끊임없이 흔들리지만,
결국 그 의심과 고통을 통해 진짜 어머니가 되어갑니다.
그녀의 여정은 이 소설의 정서적 중심축이 됩니다.


💭“사랑이 죄를 만들고, 죄가 사랑을 증명한다”

줄리아, 루이스, 엠마 ― 세 명의 부모는 각자의 방식으로 ‘선의 경계’를 넘습니다.
그들의 죄는 모두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자식을 지키려는 사랑,
잃은 아이를 되찾으려는 사랑,
그리고 진실을 마주하고 싶은 사랑.

그러나 작가는 냉정하게 묻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한 모든 선택이 과연 용서받을 수 있는가?”


줄리아가 증거를 조작하고, 루이스가 불법적인 추적을 감행하며, 엠마가 아들을 의심하는 그 모든 행위는 도덕적 파멸이지만, 동시에 부모로서의 인간성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또 다른 실종자》는 ‘죄와 사랑의 경계’를 탁월하게 탐구합니다.


소설의 긴장감은 단순히 ‘범인을 찾는 서사’에서 오지 않습니다.
진짜 서스펜스는 ‘누가 악인인가’가 아니라 ‘누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는가’의 싸움이었습니다.
줄리아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되뇌입니다.
📌“나는 선한 사람이다. 그렇지 않은가? 용서할 수 없는 짓을 저지르고 있음에도.”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숨이 막혔습니다.
우리는 종종 ‘선한 의도’라는 변명으로 자신의 비윤리적 행동을 합리화합니다.
줄리아의 고백은 바로 그런 인간의 자기기만을 드러냅니다.
그녀는 선함을 잃지 않으려 몸부림치지만, 이미 그 순간 선과 악의 경계는 무너져 있습니다.


이 소설은 세 인물의 시점을 교차시키며, 거대한 퍼즐을 맞추듯 전개됩니다.
올리비아의 실종, 1년 전 세이디의 사건, 그리고 줄리아의 과거 ―
모든 조각이 마지막에 완벽하게 맞물릴 때, “숨이 멎는 반전”(The Sunday Times)이란 평이 왜 붙었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반전의 쾌감은 단지 ‘범인이 누구인가’에 있지 않습니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독자는 줄리아의 고통을 이해하게 되고,
그 이해가 곧 공감이 됩니다.
그리고 그 공감은 ‘정의보다 인간적인 결말’을 낳습니다.


매캘리스터는 전작보다 한층 발전된 현실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종자들의 흔적이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설정은, 오늘날의 디지털 사회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온라인상에서만 존재할 뿐 실체가 없다면, 세상이 그를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믿어줄까?”

이 문장은 기술이 만들어낸 ‘존재의 모호함’을 압축합니다.
오늘날, 온라인 정체성과 현실의 자아는 이미 뒤섞였습니다.
《또 다른 실종자》는
바로 그 불안한 경계를 스릴러의 소재로 탁월하게 활용합니다.


이처럼 《또 다른 실종자》는 표면적으로는 실종사건 스릴러이지만,
그 내면은 부모의 죄의식과 윤리의 붕괴를 다룬 심리극입니다.

세 명의 부모 —
줄리아, 루이스, 엠마 — 는 모두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선의의 죄를 짓습니다.
아이를 위해 진실을 감추고,
정의를 위해 사랑을 배신하며,
자신의 신념을 위해 타인을 희생합니다.

그들의 선택은 옳지도, 그르지도 않습니다.
매캘리스터는 독자에게 ‘판단’을 맡기며,
우리 모두가 “누군가를 위해 거짓을 말한 적 있는 사람들”임을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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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걸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 - 꿈과 진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하는 ‘드림컴트루 실천북’
김태연 지음, 주유소 그림 / 체인지업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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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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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걸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는
자기 이해와 회복력, 비교로부터의 해방을 다룬 청소년 심리서입니다.

AI 시대의 진로 불안, 부모의 기대, 실패의 두려움,
그 모든 문제를 하나의 문장으로 관통합니다.
🧩“진로는 정해진 답이 아니라, 경험과 선택을 거듭하며 완성하는 퍼즐이다.”


이 책은 그 퍼즐을 맞추는 법을 알려주는 안내서이자,
한 번쯤 길을 잃은 이들에게 “괜찮아, 천천히 가도 돼”라고
말해주는 다정한 길동무입니다.

김태연의 문장은 교훈적이지만, 결코 위압적이지 않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해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런 생각은 어때?”라고 묻습니다.
이 차이가 이 책을 ‘성장 대화록’으로 만듭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저자가 ‘진로 상담’을 ‘자기 이해 훈련’으로 확장했다는 것입니다.
진로는 직업 선택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관계 설정’임을 깨닫게 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하고 싶은 게 없어요’라고 말하던 청소년이
점차 ‘이건 해보고 싶어요’라고 바뀌는 과정을 보는 듯합니다.
이 변화는 ‘정답을 찾았기 때문’이 아니라,
‘불확실함을 견디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김태연 작가는 28년째 진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온 베테랑 진로 전문가이자 교육심리상담가입니다. 전국의 중·고등학생, 학부모, 교사와 함께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많은 청소년들의 “불확실한 내일”을 함께 고민해왔습니다.
그녀의 상담 철학은 단 하나 —
🌿“완벽한 선택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자.”


이 책은 실제 진로 상담 현장에서 나온 36개의 사례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의 기대와 비교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오늘날의 청소년은 과거 그 어떤 세대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더 많은 혼란과 불안 속에 살고 있습니다.
AI, 메타버스, 유튜브, 무한한 진로의 가능성 속에서 아이들은 말합니다.
💭“하고 싶은 게 하나도 없어요.”
💭“남들과 다른 꿈을 가지면 이상한가요?”


김태연은 이런 세대의 혼란에 ‘정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진로란 완성된 답이 아니라, 과정이며 경험의 조합”이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28년간의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불확실함을 견디는 힘’이 곧 진로 역량임을 깨닫게 합니다.


청소년들은 흔히 진로를 ‘인생의 정답’을 찾는 과정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가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준비된 완벽한 상태를 기다리는 것은 사실 선택을 미루는 핑계일 수 있다. 중요한 건 완벽한 선택이 아니라, 나의 선택을 좋은 결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한 문장은 책 전체의 방향을 요약합니다.
진로란 완벽하게 맞는 길을 ‘발견하는 일’이 아니라, 시행착오 속에서 ‘완성해 가는 일’입니다.
성공한 사람들 역시 불완전한 출발점에서 길을 찾았고, 그들의 차이는 바로 ‘행동의 타이밍’이었습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나중에 완벽해지면 시작하겠다”는 말이 얼마나 위험한 자기 위안인지 깨달았습니다.
진로 선택뿐 아니라 모든 도전에서 완벽한 시점은 오지 않습니다. 결국 시작 자체가 진로 탐색의 첫 단추입니다.


진로 상담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갈등은 ‘부모와의 의견 충돌’입니다.
김태연 작가는 청소년들에게 현실적인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부모님의 직업적 가치관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일 게 아니라, 그 입장에 공감하며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말은 단순히 “부모 말을 들어라”가 아닙니다.
부모의 세대는 지금의 청소년과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그들의 걱정은 통제나 간섭이 아니라, 두려움의 다른 표현입니다.
따라서 ‘공감’은 순응이 아니라 ‘대화의 출발점’입니다.

저 역시 이 부분을 읽으며, ‘세대 간의 진로 대화’는 결국 서로의 불안을 인정하는 과정임을 느꼈습니다.
진로 교육은 부모와 자녀 모두가 함께 배워야 하는 ‘관계의 교육’입니다.


10대에게 가장 흔한 고민 중 하나는 “왜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을까?”입니다.
김태연 작가는 이런 비교의 습관을 ‘가장 위험한 자기 부정의 시작’으로 봅니다.

📌“대다수 사람이 선호하는 목표라고 해서 나도 그것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삶에는 정해진 답과 속도가 없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내가 원하는 길과 속도를 존중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장은 실천적 지침입니다.
타인의 속도에 맞춰 달리면, 결국 자신이 놓친 풍경을 잃게 됩니다.
진로는 ‘경주’가 아니라 ‘탐험’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실제 상담 사례를 통해, 친구의 성취를 질투하거나, 형제자매와 비교당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담히 전합니다.
그들에게 제시되는 해결책은 ‘더 열심히’가 아니라 ‘다르게 보기’입니다.
즉, 남의 삶을 기준으로 내 가치를 측정하지 않는 태도 ― 그것이 바로 ‘나다운 진로’의 시작입니다.


AI와 정보의 폭발적 확산으로 청소년들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무엇을 배워야 할지, 어떤 기술을 익혀야 할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조차 불분명합니다.
이에 대해 김태연 작가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주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는 데 집중하라. 그렇게 쌓아 올린 오늘이 모여 내일을 만든다.”

이 조언은 단순한 시간 관리가 아니라 ‘심리적 회복탄력성’에 관한 메시지입니다.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미래를 통제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현재를 다루는 사람입니다.

저 역시 이 대목에서 잠시 멈춰 생각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건 “앞으로 무엇이 될까?”보다 “오늘 나는 어떤 태도로 배우고 있을까?”라는 질문입니다.
진로의 핵심은 결국 ‘지금의 나를 사랑하는 법’에 있습니다.


책의 후반부는 ‘AI 시대의 진로 탐색’을 다룹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패션 디자이너에게도 AI가 필요할까요?”라고 묻습니다.
김태연 작가는 기술의 본질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지만, 사용자가 이 도구를 현명하게 활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진짜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 문장은 오늘의 청소년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새겨야 할 시대의 조언입니다.
AI는 인간의 대체자가 아니라, 확장의 도구입니다.
AI를 잘 쓰는 사람은 기계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기술의 방향을 ‘자신의 가치관’으로 정의합니다.

즉, 미래의 진로란 ‘어떤 일을 할 것인가’보다 ‘어떤 의미로 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생각하고 공감하고 선택하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남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는 삶의 태도 교과서입니다.
저자는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완벽한 선택 대신 최선의 선택을 하고, 그것을 좋은 선택으로 만들어 가자.”

이 문장은 진로뿐 아니라 인생 전체에 적용됩니다.
모든 선택은 완벽할 수 없지만,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는 있다’.
그 힘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주체성에서 옵니다.

책 속 상담 사례들은
평범한 10대들이 흔들리고 좌절하며, 그럼에도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따뜻함은 바로 그 평범함에서 비롯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건, 진로는 단지 ‘직업’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향’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진로’(進路)는 문자 그대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김태연 작가는 그 길의 방향키를 ‘행복’과 ‘나다움’에 맞춥니다.

청소년뿐 아니라,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 모든 세대에게 이 책은 유효합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라”는 조언은 너무나 현실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결국 ‘행복한 나’를 만드는 첫 걸음이 됩니다.

이 책은 ‘무엇이 되기 위한 길’이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묻습니다.
꿈이 불안의 근원이 된 시대에, 작가는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말합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너의 속도로 행복해져도 괜찮다고.”

이 한 문장이 이 책의 모든 페이지를 관통하는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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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고의
기윤슬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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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미필적 고의》는 법률 용어를 인간 심리에 끌어들여
“무심함도 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파헤칩니다.
결국 이 소설은 ‘살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방관’의 기록,
그리고 우리가 매일 저지르는 작은 미필적 고의에 대한 고백입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오늘도 누군가를 외면하지 않았는가?”
⁉️“내가 선택하지 않은 침묵은, 누군가를 죽게 한 건 아닐까?”


현주가 유미에게 건넨 “잘돼야 해”라는 말은
그녀 자신의 주문이자, 우리 모두의 변명입니다.

이 소설은 꼭 읽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여전히 인간임을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필적 고의》는 ‘누가 범인인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가 죄인인가’의 이야기입니다.
현주는 살인자가 아닙니다. 그러나 ‘살인자’로 불립니다.
그 이유는 그녀가 알면서도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이야기는 누군가의 뒷이야기이자, 동시에 우리 앞에 맞닥뜨릴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외면한 타인의 고통,
‘나와 상관없다’며 넘긴 순간들이 모여
결국 누군가의 생을 파괴한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차가운 문체로 증명합니다.


기윤슬(奇潤瑟) 작가는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리와 도덕적 회색지대를 세밀하게 파고드는 이야기로 주목받는 신예입니다. 이전 작품들에서도 사회적 약자, 여성의 내면, 도덕적 죄의식과 같은 문제를 꾸준히 다루며 ‘가장 평범한 사람이 가장 깊은 죄를 짓는 순간’을 집요하게 탐구해왔습니다.
《미필적 고의》는 그런 그녀의 작가적 세계가 집약된 작품으로, 2024년 출간 당시 “법과 심리, 도덕이 교차하는 한국형 심리 스릴러의 결정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미필적 고의(未必的故意, Dolus eventualis)’란 범죄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을 인식하면서도 행위를 한 심리 상태를 의미하는 법률 용어입니다.
쉽게 말해, ‘죽을 수도 있음을 알았지만, 설마 죽겠어?’ 하며 행동하는 경우를 뜻합니다.
작가는 이 법률적 개념을 인간의 심리적 죄의식으로 확장합니다.
즉, 🌿“나는 직접 죽이지 않았지만, 그 결과를 알고도 방관했다면 그것은 과연 무죄인가?”라는 질문이 이 소설의 출발점입니다.


작가는 작품 말미에 이렇게 밝힙니다.
📌“자기 행복을 위해 타인의 인생을 기꺼이 버릴 수 있는 사람의 인생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이 소설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즉, 『미필적 고의』는 살인을 다루는 범죄소설이 아니라, 타인의 불행을 ‘묵인’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초상을 그린 심리 드라마입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이렇게 묻습니다.
⁉️“살인을 방관하는 것은 살인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기윤슬 작가의 《미필적 고의》는 법률 용어 하나로 시작해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어두운 윤리를 깊숙이 파고드는 심리 스릴러입니다. 제목 그대로 “미필적 고의” ― 즉, 어떤 행위가 타인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을 알면서도 행동하는 심리 상태 ― 를 중심으로, 작가는 ‘도덕적 무감각’이 만들어낸 비극을 집요하게 묘사합니다.

작품은 살인을 직접 저지르지 않은 한 여자가, 자신이 외면하고 방관한 죽음을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소설의 핵심은 단순히 ‘죄의 자각’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저지르는, 작지만 결코 무고하지 않은 폭력에 대한 고발입니다.


소설의 시작은 결혼을 앞둔 주인공 현주가 정체불명의 메시지를 받는 장면입니다.
📌“세상을 다 얻은 것만 같은 행복에 사로잡혀 있던 그때, 메시지 내용을 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동생을 죽인 살인자.’”
단 한 문장이 그녀의 세계를 뒤흔듭니다.

이 메시지는 과거에 묻어두었던 죄, 즉 의붓동생 유미의 죽음을 다시 끌어올립니다.
현주는 “직접 죽이지는 않았지만 방조했고, 심지어 ‘죽어도 상관없다’고 바랐던” 과거를 가진 인물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 ‘살인’이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합리화합니다. 그러나 익명의 스토커가 보낸 메시지는 그녀가 회피해온 죄책감을 다시 불러일으킵니다.

그 순간, ‘미필적 고의’라는 단어는 인간이 스스로를 속이는 방식이 됩니다.


현주는 어릴 적부터 📌“좋은 인생을 타고난 사람은 좋은 인연을 만나고 안전하게 살아간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그렇지 못한 인생이라 여겼고, 그래서 누군가에게 나쁜 사람이 되어야만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신념이 그녀를 파멸로 이끕니다.

의붓동생 유미는 언제나 사랑받으려 애썼지만, 현주에게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였습니다.
📌“나는 사랑받으려고 애쓰는, 내가 무시해도 자꾸 친한 척 굴면 자매가 될 수 있다고 믿는 멍청한 유미의 순진한 믿음을 매번 깨뜨려주고 싶었다."

현주는 냉소적으로 유미를 조롱하면서도, 그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따르는 것을 묘하게 즐깁니다. 이 감정은 우월감과 죄책감이 뒤섞인 복잡한 심리이며, 소설의 도덕적 핵심을 구성합니다.

현주는 유미가 위험한 장소에 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녀를 그곳으로 보냅니다.
그곳이 바로 화재로 유미가 죽게 되는 퍼펙트 호프입니다.
📌“어디까지나 바꾸고 싶은 것은 내 인생이지 유미의 인생이 아니었으니까. 유미의 죽음은 내게 하나의 기회였고, 나는 그 기회를 타고 여기까지 올라왔다.”

그녀는 유미의 죽음을 통해 사회적 계층 상승의 발판을 얻습니다.
그러나 그 ‘기회’는 부도덕한 성공이며, 작품은 바로 그 성공이 언젠가 반드시 ‘균열’을 일으킨다고 말합니다.


작가는 ‘미필적 고의’라는 개념을 통해, 행위의 법적 책임을 넘어선 도덕적 책임을 묻습니다.
현주는 “내가 직접 죽이지는 않았으니 괜찮다”고 자신을 변명하지만, 법률적으로조차 그것은 성립할 수 없습니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댓글 한 줄이, 현주가 피하려 했던 자기 고백의 증거가 됩니다.

그녀는 단지 한 사람의 죽음을 방관했을 뿐 아니라, 그 죽음을 통해 얻은 삶을 ‘성공’이라 믿습니다.
그렇기에 작가는 이 소설을 ‘사회적 범죄 소설’로 확장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많은 타인의 고통 위에 서 있는가?
✔️불평등한 사회 구조 속에서, 누군가의 절망이 누군가의 기회로 바뀌는 일은 얼마나 흔한가?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일상 속 ‘미필적 고의’입니다.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제는 외로움과 결핍의 윤리입니다.
📌“사람이 제일 두려워해야 하는 게 뭐라고 생각하니? 그건 바로 외로움이란다. 외로움을 가장 잘 느끼는 사람이 나 같은 사람에게 잡아먹히는 거란다.”
이 대사는 현주의 내면을 가장 정확히 드러냅니다.
현주는 사랑받지 못한 아이였고, 그래서 사랑받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욕망은 단순한 탐욕이 아니라, 인정받고 싶은 절규였습니다.

그녀는 완벽한 남자 석현과의 결혼으로 모든 것을 회복하려 하지만, 결국 그것은 가면에 불과했습니다.
그녀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석현의 시선도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그 순간 현주는 깨닫습니다
― 아무리 성공해도, 사랑받지 못한 과거는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벌레 먹은 사과와 같단다. 겉으로 아무리 훌륭해 보여도 그 흔적은 반드시 나온단다.”
이 문장은 잔혹하지만 진실입니다.
상처는 덮을 수 있지만, 완전히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드러나는 순간, 인간의 위선은 폭로됩니다.


작품 후반부에서 현주는 진실을 마주합니다.
그녀를 괴롭힌 스토커의 정체, 그리고 유미의 죽음에 얽힌 또 다른 반전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작가는 복수나 정의의 실현에 초점을 두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실을 알게 된 후의 공허함을 강조합니다.
📌“진실이란 건 항상 모르느니만 못하다는 거. 그래서 사람들은 모르고 사는 게 속 편하다고 하잖아. 사실 우리는 다 속고 사는 게 아닐까? 그걸 깨닫기 전까지 속았다는 걸 모를 뿐이지.”


이 작품을 읽는 동안, 저는 제 안의 ‘작은 미필적 고의’를 수없이 떠올렸습니다.
누군가의 도움 요청을 외면했던 순간, 불의를 보고도 침묵했던 시간,
그리고 ‘내 일이 아니니까’라며 발을 뺀 적들.
⁉️그 모든 순간이 사실은 누군가를 조금씩 죽게 한 건 아닐까?

《미필적 고의》는 독자에게 불편함을 선사하는 소설입니다.
그러나 그 불편함이야말로 이 책의 진짜 가치입니다.
이야기를 덮는 순간, 우리는 현주의 고백을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듣게 됩니다.


이 소설은 묻습니다.
“살인을 방관하는 것은 살인이 아닌가?”
작가는 이 질문을 통해 도덕적 중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행동하지 않는 선의는, 때때로 악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미필적 고의》는 단지 한 여자의 추락 서사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도덕적 해부학서입니다.
결국 인간의 가장 큰 죄는, ‘모른 척한 죄’입니다.
그리고 작가는 담담히 말합니다.
📌“사는 일이 누구에게나 때로는 고통스럽겠지만, 모두가 원치 않은 삶의 고통이 안온한 평화로 바뀌는 순간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문장은 현주를 위한 작가의 기도이자, 우리 모두를 향한 위로처럼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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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영혼에게
시오세 마키 지음 / 그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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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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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영혼에게》는 저승이라는 배경 아래,
‘사랑받지 못한 자’의 슬픔을 다루지만, 결국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끝이 아니라, 그가 남긴 기억과 관계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이 소설의 진짜 저승사자들은 ‘영혼을 데려가는 자들’이 아니라,
사라진 이들의 존재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잘가”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너는 분명 이 세상에 있었다”고 증명합니다.

시오세 마키의 문장은 섬세하고 조용하지만, 그 안에는 뜨거운 인간애가 흐릅니다.
삶의 끝에서조차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어 했던 영혼들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당신도 누군가의 마음속에, 이미 오래전부터 남아 있었다.”


시오세 마키(汐瀬真暉)는 일본의 신예 작가로, 인간 내면의 상처와 치유, 그리고 생과 사의 경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이야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본 작품은 그녀의 데뷔작이자, 제29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을 수상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시오세 마키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것, 그 자체가 사랑의 증거”라고 말하며, 이를 저승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라는 독특한 형식을 통해 풀어냈습니다.


작품의 주요 배경인 삼도천(三途川)은 일본 불교와 민속신앙에 등장하는 저승으로 가는 강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사람은 죽으면 반드시 이 강을 건너야 저승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의 행위나 머뭇거림은 곧 생전의 미련, 후회, 사랑, 그리고 미완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작가는 이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사이노카와라 주식회사’라는 독특한 조직을 창조합니다.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이 회사는 단순한 사후 세계의 행정 기관이 아니라, ‘사랑받지 못한 이들의 마지막 안식처’였습니다. 즉, 이 소설은 사랑과 기억의 부재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화입니다.


시오세 마키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사랑받고 싶은 마음’으로 봅니다.
그녀가 말하는 ‘사랑받지 못한 영혼’은 살아 있으면서도 외면당하고 단절된 사람들입니다.

📌“사람은 죽으면 그걸로 끝이 아니다. 살아 있었던 증거를 하나씩 지워나가는 일은, 고인이 쌓아온 인생이 길고 무거울수록 힘들다.”

이 문장은 작가의 메시지를 압축합니다.
기억한다는 행위가 곧 사랑의 연장이며, 잊히지 않는다는 것이 존재의 구원이라는 것입니다.


《잘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영혼에게》는 저승이라는 판타지적 공간을 빌려, 사랑받지 못한 삶들이 어떻게 서로를 구원할 수 있는가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일본 제29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 수상작으로, 죽음 이후의 세상을 다루지만 정작 이 소설이 이야기하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외로움과 기억의 의미입니다.


소설의 무대는 삼도천 강변, 즉 삶과 죽음의 경계선입니다.
📌“반대편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은 강. 사람들은 이곳을 삼도천 강변이라 불렀다”

이 문장은 저승이라는 초현실적 공간을 묘사하는 동시에, 인간이 느끼는 ‘고독의 깊이’를 상징합니다.

이곳에 존재하는 '사이노카와라 주식회사’는 망자들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회사입니다. 그들은 육체를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각자의 미련과 후회를 안은 채 누군가의 마지막을 돕습니다. 그들의 일은 📌“사랑받지 못했다고 믿는 존재들의 마지막 인사를 대신 건네는 일”입니다.

이 설정은 판타지적이지만, 실은 현대 사회의 ‘돌봄 노동’ ― 간병인, 장례지도사, 사회복지사 ― 의 은유로 읽힙니다.
세상이 외면한 이들의 마지막 곁에 서서,
📌“당신은 분명 사랑받은 적이 있습니다”라고 속삭이는 일.
그것이 바로 사이노카와라의 직원들이 하는 일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도모는 부모에게 방임된 채 살아온 여덟 살 소녀입니다.
그녀는 죽어서도 여전히 📌“있지, 나 엄마를 만나고 싶어”라고 말합니다.
세상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다고 믿는 아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사랑을 갈망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픕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모성 서사가 아닙니다.
도모의 욕망은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버리는 세상에서 왜 아이는 부모를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 이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입니다.
도모의 여정은 ‘사랑받지 못한 아이가,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임을 깨닫는 과정’입니다.
이타루가 그녀를 돕는다는 설정은 결국 살아 있는 자들이 죽은 자의 상처를 대신 치유하는 은유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화에서는 ‘젠지’와 ‘롄화’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일찌감치 젠지를 포기했고, 본인도 스스로를 포기했다고 했다”

젠지는 언제나 동생에게 밀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는 결국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불필요한 존재다”라는 절망에 빠져듭니다.

그러나 그는 타국에서 온 이주 노동자 ‘롄화’를 만나며 처음으로 ‘사랑’을 배웁니다.
하지만 사회는 그들의 사랑마저 허락하지 않습니다.
법적 신분, 언어의 장벽, 경제적 불평등 ― 이 모든 현실적 조건이 그들의 감정을 질식시킵니다.

젠지가 죽은 뒤에도 롄화는 그를 완전히 잊지 못합니다.
📌“이제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을 거예요. 분명 그렇게 다짐했기 때문에 당신이 젠지 씨에 대해 물었을 때 화가 났던 것 같아요”

이 문장은 ‘사랑의 부재’가 남긴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줍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죽은 자의 로맨스가 아니라, 차별과 배제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존재의 무가치함’에 사로잡히는가를 드러냅니다.
이 작품이 판타지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결국은 사회적 리얼리즘 소설로 읽히는 이유입니다.


이타루는 형을 잃은 상실의 기억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가 영혼을 인도하는 일을 선택한 이유는 어쩌면, 자신이 구하지 못한 존재들에 대한 속죄일지도 모릅니다.
그의 동료 지카게 역시 과거에 죽은 자이며, 둘은 서로의 상처를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이타루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또다시 누군가를 빠뜨리면 어떡하지. 그 대상이 지카게라면 더욱 무섭다”

이 문장은 누군가를 잃을까 두려워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을 표현합니다.

그들은 서로를 통해 ‘기억의 윤리’를 배웁니다.
📌“누구도 다른 사람을 대신할 수 없고 대신해서도 안 돼” ― 이 말은 작품 전체의 결론이자, 인간 존재에 대한 선언입니다.
이타루는 망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이름을 다시 불러주며, 그들의 마지막을 기억함으로써 자신도 다시 살아납니다.


이 회사의 직원들은 망자 앞에서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그들의 일은 ‘망각에 저항하는 노동’입니다.
이것은 장례지도사나 사회복지사, 혹은 우리 각자가 해야 할 윤리적 행위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의 존재는 📌“사람은 죽으면 끝이 아니다”라는 문장을 끊임없이 증명합니다.
죽음이 삶의 종결이 아니라, 관계의 또 다른 형태로 이어진다는 믿음입니다.

삼도천 강변은 🌿“사랑과 원망, 망각과 기억, 단절과 연결의 경계선”입니다.
이타루는 그 경계 위에서 배웁니다
―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는 일, 그 짧은 행동이 한 존재를 다시 ‘살리는 일’임을.


책의 제목이자 핵심 문장은 바로 이것입니다.
📌“잘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영혼에게.”

이 문장은
사랑받지 못했던 존재가 마지막 순간에 비로소 사랑을 전해받는 장면입니다.
그 인사를 건네는 이타루는 결국 자신에게도 같은 말을 건네는 셈입니다.
📌“너 역시 누군가에게는 사랑이었다.”


이 책은 죽음의 세계를 그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살아 있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판타지라는 장르를 통해 현대 사회의 결핍된 관계, 고립, 무연(無緣)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사이노카와라의 세계는 ‘죽은 자의 사회’가 아니라, 관계를 잃은 자들의 사회입니다.

이타루와 도모, 젠지와 롄화, 지카게는 모두 “사랑받지 못했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들 곁에는 언제나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다만 너무 늦게, 너무 조용히, 그 사랑을 깨달았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결국 ‘기억의 복원’이자 ‘사랑의 복기(復棋)’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 그를 다시 세상에 존재하게 만듭니다.
이타루가 삼도천 강변에서 한 일은 그저 그뿐입니다.
하지만 그 작은 행위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구원이었습니다.


📌“이별은 끝이 아니라, 기억의 다른 이름이다.”

《잘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영혼에게》는 죽음의 세계에서 오히려 ‘삶의 윤리’를 배워가는 소설입니다.
이타루의 노 젓는 소리가 잦아드는 순간, 독자는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기억하고, 누군가의 이름을 다시 불러주는 한
― 그 사람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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