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맛
다리아 라벨 지음, 정해영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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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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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맛》은 슬픔을 삼키는 법을 가르쳐주는 미스터리한 요리서이자,
사랑의 잔향으로 우리를 울리는 인생의 마지막 코스입니다.”

이야기의 본질은 ‘먹는 행위로 애도하는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죽은 이를 잊지 않으려는 인간의 욕망은 언제나 사랑에서 비롯되며,
결국 애도란 사랑을 다른 형태로 이어가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라벨은 이렇게 말합니다 —
💭“산 자들은 기억하기 위해, 삶을 기념하기 위해, 또 살아가기 위해 먹는다.”

이 문장은 《끝맛》의 모든 페이지를 꿰뚫는 진심입니다.
달고, 쓰고, 시고, 짠 인생의 모든 맛을 ‘마지막 한 입’까지 음미하게 만드는 소설.
읽는 동안 우리는 사랑했던 사람들을 떠올리고,
그들과의 추억이 입안에서 천천히 녹아내리는 ‘끝맛’을 경험합니다.


사랑은 상처의 반대말이 아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습니다.
결국 남는 것은 ‘끝맛처럼 씁쓸하지만 진한 감정’입니다.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입히지.
때로는 의도적으로, 때로는 어쩔 수 없어서.
그래도 계속 사랑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건 나 자신이야.”

이 문장은 코스티야가 아버지를, 모라를,
그리고 자신을 용서하는 순간을 상징합니다.
‘끝맛’이란 바로 그 씁쓸한 용서의 맛입니다.

다리아 라벨(Daria Labelle) 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소설가이자 푸드 저널리스트입니다.
그녀는 “음식은 언어보다 강력한 기억의 매개체”라는 철학 아래,
인간의 감정과 미각을 결합한 독특한 서사를 선보입니다.
데뷔작인 《끝맛》은 굿리즈, 반스앤노블, 릿허브 등에서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소설”로 선정되었으며, 소니 픽처스에서 영화화가 확정되었습니다.

라벨은 뉴욕의 레스토랑 문화, 러시아계 이민자의 정체성,
그리고 ‘먹는 행위의 영적 의미’를 녹여내며
“요리와 슬픔을 같은 불로 끓여낸 이야기꾼”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끝맛》은 맛을 통해 유령의 존재를 느끼는 남자, 콘스탄틴 두호브니(코스티야)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아버지를 잃은 날부터 먹어보지 못한 음식의 맛이 입안에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자신이 만든 요리로 고인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라벨은 ‘맛’이라는 감각을 통해 상실, 애도, 기억, 그리고 놓아줌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감정을 탐구합니다.
음식은 단순한 생존의 수단이 아니라, 사랑과 그리움의 물질적 증거로 기능합니다.


읽는 동안 수없이 침을 삼켰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식욕이 아니라 그리움의 맛이었습니다.
소설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대가를 치르겠는가?”


주인공은 유령을 “맛”으로 느낍니다.
그들이 곁을 맴돌면,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의 맛이 입안에 번집니다.
이 독특한 설정은 ‘애도의 감각화’ 입니다.
즉, 그가 느끼는 끝맛은 상실의 잔향입니다.
📌“그는 자신이 흘린 눈물의 짠맛을 느꼈다. 마치 바닷물을 마시는 것 같았다.”


아버지를 잃은 아이의 눈물이 바다의 짠맛으로 기억되는 순간,
맛은 곧 슬픔의 언어가 됩니다.
그의 혀는 슬픔을 기억하고, 그 기억은 그를 셰프로 만듭니다.
아버지의 부재를 채우기 위해 그는 요리하며,
다른 사람들의 그리움을 달래주기 위해 “끝맛의 레스토랑”을 엽니다.

하지만 그가 불러오는 것은 위로가 아니라, 떠나지 못한 영혼들이었습니다.
그리움의 식탁 위에서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앉게 되는 것입니다.


이 소설의 가장 매혹적인 대목은
음식이 ‘생과 사를 잇는 의식’으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점술사 모라는 말합니다.
📌“망자들이 저승으로 건너가도록 돕기 위해 배불리 먹이는 것. 여러 문화에서 그게 핵심이에요. 일본, 중국, 멕시코, 고대 이집트…”

이 한 문장에 세계의 장례 문화와 인간의 본능이 녹아 있습니다.
우리는 슬픔을 먹음으로써 기억하고, 먹음으로써 놓아줍니다.
그러나 코스티야의 식사는 그 반대입니다.
그의 요리는 ‘애도의 치유’가 아니라 ‘집착의 재현’이 되어버립니다.

그의 선의는 결국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허뭅니다.
죽은 자들이 살아 있는 자의 식탁으로 돌아오자,
그들은 “끝맛”이 아니라 “끝없는 굶주림”으로 변합니다.
그때 깨닫게 됩니다.
📌“슬픔은 남은 음식 같아요. 누군가를 위해 사랑을 담아 네 가지 코스의 요리를 만들었는데, 그 사람이 한 입밖에 먹지 않은 것과 같죠.”

이 문장은 소설의 미학적 핵심입니다.
남은 음식처럼, 슬픔도 버리지 못하면 상합니다.
누군가를 너무 오래 붙잡으면, 그리움은 부패합니다.


《끝맛》은 로맨스의 형식을 띠지만, 그것은 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코스티야와 점술사 모라의 관계는 생과 사를 오가는 초현실적 사랑입니다.
그들의 사랑은 서로를 살리면서 동시에 죽입니다.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입히지. 때로는 의도적으로, 때로는 어쩔 수 없어서. 그래도 계속 사랑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건 나 자신이야.”

이 대사는 《끝맛》의 정서를 가장 잘 요약합니다.
사랑은 치유와 파괴를 동시에 품습니다.
결국 코스티야가 해야 할 일은 사랑하는 사람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놓아주는 일입니다.

그의 마지막 요리는 그래서 ‘부활의 요리’가 아니라 ‘이별의 식사’입니다.
그는 죽은 자들을 보내고, 남은 자들이 삶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것이 셰프이자 인간으로서 그가 배운 진짜 “끝맛”입니다.


다리아 라벨은 감각을 다루는 작가입니다.
그녀의 문장은 후각, 미각, 촉각이 살아 있는 시각적 언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파를 아주 얇게 저며서 스튜에서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뭉그러져 있었죠. 그리고 오리 지방 속에서 원상태로 복원된 말린 과일이 치아 사이에서 타피오카 펄처럼 폭발했어요.”

이런 묘사는 단순한 요리 장면이 아니라, 인생의 질감을 표현합니다.
달콤함은 사랑의 기억, 쓴맛은 후회, 짠맛은 눈물, 신맛은 성장, 매운맛은
살아 있음의 증거입니다.
책의 구성 또한 ‘입맛–쓴맛–달콤함–신맛–소금과 흙’으로 이어지는
다섯 코스의 만찬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라벨은 요리를 삶의 은유로, 맛을 감정의 언어로 번역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미각으로 슬픔을 느끼고, 혀끝으로 사랑을 기억하게 됩니다.


《끝맛》은 결국 상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이를 잃습니다.
그 상실은 단 한 번의 식사처럼 짧지만, 그 끝맛은 평생 이어집니다.
그런데 라벨은 그 끝맛을 ‘비극’으로 남기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것을 ‘삶의 향’으로 바꿉니다.
📌“생각해보세요. 사랑하는 누군가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이 질문은 독자 모두에게 향합니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로 그 기회를 잡을까?
아니면 그 사람을 편히 보내줄까?

《끝맛》은 그 두려운 선택의 순간에 서 있는 우리에게, 조용히 속삭입니다.
💭“먹으라, 그리고 살아라.”


책을 덮는 순간, 오랫동안 잊고 있던 어떤 음식의 냄새를 떠올렸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건 “죽음의 맛”이 아니라 “기억의 지속”이라는 것을.

《끝맛》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사랑은 사라지는가, 아니면 형태를 바꿔 남는가?
코스티야의 마지막 요리처럼,
사랑의 끝은 사라짐이 아니라 삶의 또 다른 시작입니다.

다리아 라벨은 말합니다.
💭우리는 먹으며 산다. 그리고 기억하며 먹는다.
음식은 우리를 과거에 묶지만, 동시에 현재로 되돌려놓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생의 ‘끝맛’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사랑하는 이를 잃지만,
그리움의 끝맛 속에서 여전히 그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남은 음식을 삼키듯, 슬픔도 결국 삶의 일부로 삼켜야 한다”는
인생의 조용한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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