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원
닥터 옥수수 지음 / 스타라잇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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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수련, 성공의 법칙, 시크릿의 원리 등과 관련해서는 대개 외국 사람(?)들이 유명합니다.

대표적으로 디펙 초프라, 바이런 케이티, 루이스 헤이, 네빌 고다드, 조셉 머피, 이즈미 마사토, 바담 젤란드, 비탈리 기베르트 등이 있지요.

우리나라에서 제가 알고 있는 분으로는 [왓칭] [리듬]의 저자이신 김상운, [허공의 놀라운 비밀]의 남경흥, [더 해빙]으로 히트를 친 이서윤(이정일) 님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왓칭]의 김상운 작가님이 적극 추천한 책 [더 원]

종종 새벽독서모임 강의를 이끌어주셨던 닥터옥님의 이야기라 믿을 수 있어서 바로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읽고 '응?? ' 했습니다.

무슨 맥락인거지?

이야기의 흐름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백과사전처럼 모든게 쭉 풀어놓은 느낌...

처음 느낌은 실망이었습니다.

'에이~ 뭐야 .. 이게'

도대체 일러스트는 또 이게 뭐람..

굳이 캐릭터 설명을 넣을 필요가 있었나?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하나 하나의 글이 주는 메시지는 큰 편이어서 좋은 구절은 따로 표시해두었습니다.

다소 실망한 상태에서 "머리말"을 읽었습니다.

아 그때서야 쿵하고 책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생각은 언어로 이루어져 있고 언어의 기본 단위는 단어이므로

개별 단어의 뜻을 재정의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나의 믿음을 내가 좀 더 평화롭고 행복한 쪽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자주 쓰는 단어들을

정리하고 재정의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말을 읽으니 책의 구성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보통의 자기계발서나 책들이 이어지는 스토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에 반해 이 책은 각각의 단어들이 가지는 의미를 정의한

일종의 사전이었습니다.

닥터옥수수님만의 단어 정의 사전이면서 함께 나눌 수 있는 위키트리와 같은 거 였습니다.


문제, 마음, 관계, 성공, 자기 발견 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생각할 수 있는 단어들의 의미를 정의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비만이란 단어는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살찐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차지 않을 때는 마음이 고파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허하면 뇌는 쾌락으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음식을 더 당기게 하기 때문입니다.

살을 빼려고 마음 먹었다면 일상의 모든 것에 '감사'하는 습관을 같이 키워 보세요.

덜 먹어도 배가 부르도록 만드는 것이 비만에서 벗어나는 첫단계입니다.

그냥 살과만 연결되었던 비만이라는 것이 '마음'상태 그리고 '감사'습관까지도 연결되는 정의입니다.

처음에 책 구성을 이해못해서 뭔가 뻔한 이야기들을 나열한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책을 쓴 이유와 구성을 이해하고 나니.. 하나하나의 내용이 더 잘 이해가 됩니다.

또 하나의 정의를 보면 '혁신'에 대한 정의입니다.

혁신이란 외부의 한계가 아닌 '나'라는 알을 깨는 작업니다.

내가 만든 편견, 고집, 한계, 감정 등이 나를 점점 더 작은 상상력속에 몰고, 시야를 좁히고 주위로부터 단절시킵니다.

나도 모르게 스스로 만든 고집과 선입관의 벽을 깼을 때 우리는 비로소 알에서 깨어납니다.

그러면 '나'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고 '조직'은 혁신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책을 통하여 내가 생각하는 혁신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앞서 비만처럼 막연히 사회에서 정의하는 의미가 아닌 내 안의 혁신, 내가 변화되어 가는 것 그로 인해 주변까지도 변화되어 가는 것을 저는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이렇게 닥터옥수수님께서 정의하는 하나하나의 단어들마다 나만의 정의를 생각해가며 책을 다시 읽으니

너무나 좋습니다.


나는 이런 방향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작가님은 이런 방향으로 이 언어를 사용하셨구나 하는 비교도 계속해보게 됩니다.

한 번 말고 두 번..

두 번 말고 세 번..

그렇게 옆에 두고 각각의 단어들에 대해서 생각하며 나만의 언어로 재정의하고 싶은 [더 원] 감사합니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 어렵지 않게 마음공부를 시작하고 싶으신 분

2) 마음공부를 할 때 단어들의 의미를 아직 잘 모르겠는 분

3) [좋은 생각]과 같은 다이제스트를 원래 좋아했던 분

🐱‍🚀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천합니다🐱‍🚀

1) 예화(예시로 드는 이야기)가 없는 글은 잘 못읽으시는 분

2) 자기계발이라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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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 구글 최고의 혁신 전문가가 찾아낸 비즈니스 설계와 검증의 방법론
알베르토 사보이아 지음, 이지연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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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창업, 사업이란 것을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지금의 업을 시작한 이후 약 20년...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적은 많았지만 그래도 지금의 일을 포기하지 않고 쭉 이어왔습니다.

주변에서 창업을 하고, 스타트업을 하는 분들을 보면서 남의 일이구나~~

잘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공무원(?)이란 일의 특성상 어떤 이윤창출, 반짝 아이템 등을 생각해내는 일은 거의 드물었습니다.

아니 전혀 없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사실 알베르토 사보이아의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을 손에 들었을 때 솔직히 첫 마음은

"이게 나랑 무슨 관계가 있을까? 과연 비즈니스 세계에 내가 뛰어들 일이 있을까?"

이었습니다.

그보다 작가의 이름이 신기했습니다.

사보이아?

중세 이탈리아의 왕조 이름인데... 이탈리아 사람인가?

구글 최초의 엔지니어링 디렉터이며 혁신 전문가라는 소개글이 있었지만 실제 '저자'의 개인적인 부분은 소개글이 없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은... 역시나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시작할 떄 분명히 이건 사업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조직 등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전체적으로

예시로 드는 설명이 스타트업 사업이다 보니.. 자꾸 그 분야로 국한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 책에서 제시하는 시장호응가설 등의 사고도구나 테스트를 위한 프리토타이핑 도구 등은 굳이 사업적인 분야가 아니어도

적용시킬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은 되긴 하지만.. 막상 적용시킬려면 조금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사업이 아닌 '글쓰기'를 위한 프리토타이핑을 한다면?

주제와 개략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전자책 출간을 계획하고 관심 있으신 분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는 등의 방법도 있을 것이고,

전자책 표지를 만들어 놓고 몇 명이나 클릭하는지 등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단순히 책 표지를 여러개 놓고 어느 게 맘에 드냐 보다... 실제 클릭을 하는가를 데이터로 수집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여러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는 도구들을 최대한 많이 상세하게 풀어쓴 알베르토..

정말 제목이 주는 전문적 느낌, 표지가 주는 딱딱함 등은 바로 옆에서 이야기해주는 듯 친근한 알베르트의 글이 모두 다 상쇄시켜 줍니다.

약간 친한 삼촌이 옆에서 하나 하나 이야기해주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마지막 9장을 읽으면서 이게 단순히 경영서를 벗어나 철학적 의미까지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중히 여기지 않는 무언가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니다.

조만간 여러분은 그 아이디어에 질릴 테고 더는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다.

더이상 제대로 만들지 않게 될 것이다.

그것은 여러분의 아이디어에게, 투자자에게, 고객에게,

여러분 자신에게 온당치 못한 처사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p. 356

이 구절을 읽는 데 갑자기 자세가 고쳐집니다.

그냥 좋아 보여서, 돈이 될 것 같아서,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뭔가를 시작하지만

정말 내가 그게 좋은 게 아니라면

정말 그게 나에게 소중한게 아니라면..

결국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된다는 말이 엄청 와닿았습니다.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우리의 일들이 이러하지 않은지...

무언가 마음속에 울컥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소중히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매달리고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그로 인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일은..

아니 소중하게 생각하면서도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는 일들은?

그러한 것들이 나에게만 잘못이 아니라..

나의 아이디어에게, 나에게 투자한 사람들에게 온당치 못하다는 말..

지극히 '경영'적인 마인드의 말이지만 무언가 울림이 있는 말이었습니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1. 무언가 마음속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생각도 많은 분 ...(어떻게 그 아이디어들을 현실로 만들어 낼지 방법을 알려줍니다.)

2. 창업을 생각하고 있으신 분 (.. 반드시 읽으셔야 합니다. 믿으셔야 합니다.)

3. 창의력을 가지고 싶으신 분 (.. 창의적인 생각이 이렇게도 나올 수 있구나 하는 부분을 캣치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지않습니다. ??

1. 예시 같은 거 읽는 거 싫으신 분.. .핵심만 읽고 싶으신 분 ... (그런 분들에게 제가 쪼개읽기로 정리한 포스트를 추천 ㅎㅎ)

2. 그냥 남들 시키는 대로만 살고 싶으신 분 (내 생각, 의견 따위는 없다)



소중히 여기지 않는 무언가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니다.

조만간 여러분은 그 아이디어에 질릴 테고 더는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다.

더이상 제대로 만들지 않게 될 것이다.

그것은 여러분의 아이디어에게, 투자자에게, 고객에게,

여러분 자신에게 온당치 못한 처사다.

 -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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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게 범죄 - 트레버 노아의 블랙 코미디 인생
트레버 노아 지음, 김준수 옮김 / 부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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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제대로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요?

사교육을 무엇을 시켜야 하나? 태교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고민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요?

저녁에 아니.. 오늘 하루 종일 무엇을 먹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과거 시대의 일이라고 생각되는

'설마 지금도 그런 사람이 있어?'라고 생각되는 지금..

정말 그렇게 살았던 사람이 바로 우리 주변에 있다면요?

그 주인공은 바로 트레버 노아입니다.

84년생으로 <더 데일리 쇼>라는 미국의 정치 풍자 뉴스 프로그램의 호스트를 맡고 있는 인물입니다.

96년부터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뭐에 비유하면 좋을까요?

사실 TV 프로그램을 잘 안보는 편이어서 무엇에 비교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예전의 썰전?

[태어난 게 범죄] 이 책은 트레버 노아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코미디언으로 성공해서의 이야기보다는 자신의 출생과 성장의 이야기들입니다.

읽는 내내 뭔가 코미디 영화를 여러 편 연달아 보는 느낌입니다.

아니 설마? 진짜? 하는 장면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로는

때빼고 광내서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하게 되었는데 그녀와 언어가 달라 말을 할 수 없었던 장면.

사과토피 사탕 앞에서 잃어버린 엄마 에피소드 등.

고 히틀러 고히틀러 하면서 춤을 추는 장면 하필이면 유대인학교에서

유치장에 갇혔는데 유일한 통역사의 역할을 하는 장면

뭔가 에피소드들이 엄청 자극적이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그냥 평범한 일들은 아닌 일이 이어집니다.

무엇보다 스위스인 아버지와 코사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기에

그가 태어난 것 자체가 아파르트헤이트가 시행되고 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불법이었다는 것.

믿어지지 않는 일입니다.

아니 어떻게 태어난 것 자체가 불법일수가 있을까요?

그 일이 아주 옛날도 아닌 제가 태어난 이후에도 한 나라에서는 버젓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이 제일 놀랍습니다.

사실 이 책을 보면서 이야기가 자체가 엄청 무겁지 않으면서도 편하게 웃을 수 없는 것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실제 느꼈을 그 당시의 사회적 무게 때문입니다.

마치 '북한'의 독재치하에 살다가 나온 사람들이 그 당시의 이야기를 하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 '모란봉 클럽' 등을

어쩌다 한번 씩 보면서 느끼는 기분이랄까요?

방송에 나온 이들은 화려하게 옷을 입고, 건강한 상태의 모습이지만 당시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냥 웃을 수 없는 그런 기분입니다.

책 내용 중에 사람들은 '아우슈비츠'에 대해서 인간에게 행해진 최악의 사건이라고 말하지만 그것과 조금도 무게가 다르지 않은 아프리카에서의

인종말살정책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 다는 말이 나옵니다.

왜냐하면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히틀러가 60만명이라는 기록을 남긴 것에 반해 아프리카에서는 그 기록들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말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역사에 대해 그리고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문제들에 대해

그리고 어떠한 문제들 속에서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승리자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1) 아이들 교육에 관심 있으신 분(내가 너무 아이한테 못해준다고 고민하시는 분)

2) 인종차별에 대해 관심가지고 있으신 분

3) 가볍게 웃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가 좋으신 분(읽을 때 재미있게, 읽고 나니 생각이 많아지는 그런 책 좋아하신 분)

4) 트레버 노아의 "The Daily Show"를 한 번이라도 보신 분 (더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즐기실 수 있을 듯)

🎴 이런 분들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

... 아무리 생각해봐도 ... 이 책은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읽기도 편하고,.. 정말 우리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 지금 현재의 문제 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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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8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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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이 책을 받았습니다.

책 표지에는 [해리포터]를 제치고 카네기 메달을 거머쥔 성장 소설의 대가 팀 보울러가 10년간 집필한 역작!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전 세계를 감동시킨 아름다운 성장 소설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다음 과 같은 것들을 예상했습니다.

'으흠.. 이 미짓이란 아이가 뭔가 역경을 견디고 일어나는 이야기인가보다.'

'가슴 따뜻해지는 포근포근한 이야기인가 보다.'

살짝 [Wonder] (아름다운 아이) 와 같은 이야기일거라 생각했지요.

왜냐하면 주인공 미짓은

"나이를 먹어도 키가 자라지 않고,뒤틀린 근육과 수시로 발작을 일으키는 "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Wonder의 주인공 '어기'와 달리 '미짓'은 어머니가 없습니다.

'미짓'을 낳으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됩니다.

미짓에게는 아버지와 '셉'이라는 형이 하나 있습니다.

Wonder에서 '어기'에게 가족들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면

[미짓]에서는 오히려 가족들이 가장 큰 적입니다.

처음에 그렇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냥 자신의 모습을 보고 힘들어하는 줄 알았는데 실제 미짓을 죽이려고 하는 셉의 행동을 볼때마다

어떻게 가족이 이럴 수가 있나 싶었습니다.

너무나 극단적인 이야기 아닌가

사실 '기적'을 믿고 있기에

미짓에게도 기적이 일어날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약간은 '마음수련'에서 이야기하는 '시각화'의 모습이 그려져서

아.. 이제는 소설에서도 이렇게 '시각화'의 힘이 그려지는 것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인은 자신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여기야, 여기가 너만의 조선소지. 네 기적의 요트를 만드는 곳 말이다.

우선 그림을 그려보는 걸로 시작해. 직접 그림을 그려봐야 해.

구석구석 아주 뚜렷이.

그 무엇보다도 간절하게. 그리고 그것의 존재를 믿어야 해. 완전히 말이야. 의심하지 말고.

[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p.89

그런데 이 기적이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보는 내내 불안합니다.

어어. 이렇게 하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남은 페이지는 별로 없는 데 상황은 점점 안좋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읽으면서도 불안합니다. 도대체 끝을 어떻게 낼려고 하는지..

그리고 결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예상도 못했던 결말...

거의 식스센스급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사실 이어지는 저자의 덧붙이는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전혀 이해 못할 뻔 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적에 대해여, 사랑에 대하여, 자기 희생에 대하여

가장 극단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 '미짓'을 낳은 미짓의 어머니...

그녀의 희생의 가치는 얼마였던 것일까요?

죽음은 항시 절망인것일까요?

죽음의 승화는 무엇일까요??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가치들 죽음의 가치, 자기 희생, 사랑의 정의,

무엇보다 스스로의 선택과 통제의 중요성 등등

다양한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입니다.

그러나 ... 아직 저의 정서로는 이 책을 '아이들'에게 권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서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를 곡해함없이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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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죽음 - 다문화의 대륙인가? 사라지는 세계인가?
더글러스 머리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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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오늘날 세계의 다른 어떤 대륙이나 문화보다도 과거에 대한 죄책감에 깊이 짓눌려 있다.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자기 불신과 나란히 똑같은 죄책감이 내향적인 형태로 존재한다.

왜냐하면 또한 유럽에는 실존적인 권태, 그리고 어쩌면 유럽은 이제 이야기가 바닥이 났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느끼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터키 보드름 해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시리아 난민 에이란 쿠르디의 사진은 전세계를 격분하게 만들었습니다.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에 주저하는 유럽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고, 이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수많은 자선봉사자들이 움직였습니다.

정말 그러한 모습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난민들로 인한 유럽내의 범죄의 증가, 난민이 과연 난민인가 하는 문제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충격이었던 것은 이 시리아 난민으로 알려진 에이란 쿠르디의 아버지는 멀쩡한 일터가 터키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어린 아들의 주검은 유럽 해안이 아닌 터키 해안에 떠밀려 왔습니다.

그런데 모든 비난의 화살과 반성은 '유럽'에서 이루어졌습니다.

2018년 제주도에 입국한 500여명의 예멘 난민이 이주 요청을 하면서 나라가 크게 소란스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반대자들이 말하는 '범죄'이 문제, '동화'의 문제 등에 대해선 인도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를 들어 의견을 묵살했습니다.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일반화한다면서 날 센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저에게 완벽하게 일침을 가한 이가 있으니 바로 더글러스 머디입니다.

더글러스 머디의 놀라울 정도로 직설적인 책 [The Strange Death of Europe(유럽의 죽음)]

처음에는 저자의 시각이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야 하지 않나? 일부의 범죄 사실을 지나치게 크게 보는 것은 아닌가?

책장을 넘길수록 막연한 꿈과 희망만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한 정치인들의 무능함에 놀랬습니다.

유럽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마조히즘. 그들이 도취해 있는 도덕적 마취제에서 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인지?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난민' 문제가 단순히 '인도주의적' 차원이 아닌 한 나라의 도덕적 가치와 문화, 나라의 존립과 연결되어 있는데

어찌하여 이 부분에 있어서 부득이 유럽은 자꾸 반성의 태도만을 취하는 것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난민과 관련된 모든 정책부분에 있어서 중심이 되는 메르켈 총리.

그녀는 왜 그러한 선택들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신랄한 머리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메르켈 총리'의 선택에 대한 이해보다는 '정치적 오판'의 문제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한 선택의 이면에는 '유럽의 오만'이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는 역사로부터 교훈을 배웠습니다. 나를 포함해서 어느 누구도 이런 상황이 되풀이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과거 독일의 역사속의 잘못된 선택은 분명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에 대한 반성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머리'의 말처럼 언제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요? 어디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요?


(225) 현대 유럽인들은 전 세계에서 원죄를 안고 태어났다고 느끼는 유일한 사람들일 뿐만 아니라 최악의 원죄로 고통받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다른 누군가가 문제를 제기하기 한참 전부터 오늘날의 유럽인들은 전쟁과 특히 홀로코스트뿐만 아니라 그에 앞서 벌어진 온갖 죄악으로 얼룩진 특별한 역사적 죄의식을 스스로 떠안는다.

더글러스 머리가 말하는 '특별한 역사적 죄의식'을 유럽인들이 계속 가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이 약합니다.

왜 유럽인들은 이러한 죄의식을 계속 가지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것을 통해 자신들이 좀더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말로는 미안했다. 반성했다. 라고 말하는 그 이면에 숨겨진 감정은 무엇일까요?

더글러스 머리가 제안하는 미래의 모습은 원래 모습을 알아보는 유럽을 유지하자는 것입니다.

무분별한 난민의 유입으로 인해 더이상 유럽은 유럽으로 알려진 전통적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고, 이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다.

유럽이 기존 가치를 '유럽스럽게' 대체하지 못하면 '단결된' 힘으로 흘러들어오는 '이주자의 가치'는 '유럽의 배'를 침몰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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