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심취해있는 것 두가지. 홍차와 필라테스이다.
그리고 이 두가지는 내 삶의 여유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바쁘거나 일에 치이고 화가 날때는 그저 커피가 답이었다. 커피도 스트레스지수가 치솟을수록 아메리카노나 드립커피로는 안되었고 믹스를 찾아댔다. 3년차 겨울부터 하니앤손스 홍차가 눈에 들어오더니 4년차 겨울엔 각종 핫티를 주문했었고
그런 강렬한 맛이 아닌 은은한 홍차의 매력을 알게 된것은 올 봄부터가 아마 본격적이었지 싶다.
나라별로 홍차 브랜드도 참 많고 브랜드마다 맛의 차이가 있는데다 각종 블렌딩에 따라 달라지는 그 미묘한 느낌이 신선했다.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홍차의 세계가 열렸달까. 티포트, 찻잔과 소서, 티캐디, 티 매저스푼 등 존재이유를 몰랐던 각종 아이템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당연히 티백으로만 마셨는데 잎차를 주문하게 되었다. 모르던 세계를 알게되는 것은 너무나 신선하고 재미있다. 알면 알수록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작은 디테일로 내 마음의 사치를 채운다.
그리고 필라테스.
1년차 때 찐 8킬로 여를 빼기 위한 선택은 단연코 헬스와 닭가슴살이었다. PT를 하고 100여만원을 2번씩 쏟아부으며 때로 신선하다 느끼고 대체로 지루하다 생각하며, 스스로 운동을 하고자 마음을 다잡았지만 다잡지 못했고 시험을 핑계삼아, 아니 그 전부터 이미 의지는 없어서 힘들게 유지해오던 선은 그냥 무너졌다. 헬스장을 열심히와, 끌려오듯 다닌게 3년, 내가 얻은건 운동기구와 운동 이름, 그리고 헬스장의 운영방식인가? 가끔은 하기 싫은 운동을 하고 샤워하는게 상쾌했고 보람찼지만 그 보람은 운동의 동기부여로는 모자랐다.
올해 다시 운동을 하려고 했을때 먼저 생각난것도 사실 헬스였지만, 헬스를 생각했을때 뭔가 즐겁지가 않았다. 의지가 없어서 즐거움 찾고 있나 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즐거운 운동을 하고 싶었다. 이제 새로운 생활의 패턴을 만들어내야 할텐데 단기에 다이어트를 해야 했던 그 때처럼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마음이 쫓기고 화이팅 넘치는 운동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찾아낸 필라테스. 헬스보다는 비용부담이 있지만 PT보다는 부담이 적다. 무엇보다 호흡이나 자세에 하나하나 신경을 써서 바른 동작을 하게 하는 느린 흐름이 마음에 든다. 남성적인 헬스와 다르게 예쁜 동작을 하고 싶어서 더 열중하게 된다. 여성적인 느낌이 좋다. 그러면서도 사실 바들바들 떨고 땀이 매트에 흥건해진다. 그리고 이렇게 하다보면 조금씩 늘것이고 이렇게 생활속에 묻어나는 운동이 하고 싶다.
그리고 처음사본 운동복. 5만원씩이나 하는 쫄쫄이 바지를 왜 사는건가 했는데 확실히 운동할 때 좋다. 조금더 하다가 스포츠 브라나 상의도 욕심내 봐야 겠다.
*모르던 세상이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 이것이 요즘 나의 마음 속 바람이다.
그리고 대기중인 새로움으로는 자전거>_<와 캡슐커피, 바리스타 수업,
그리고 언제할까를 벼르는 드로잉수업이 있다! 아 이 셀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