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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1%의 비밀 - 성공과 행복을 위한 54가지 기술
비믈라 파틸 지음, 손민규 옮김 / 메가트렌드(문이당) / 2007년 12월
평점 :
1%라도 바뀌면 참 좋으련만..
최근에 본 책중 분량이 가장 적었던 책 같다..
쉰 네가지 이야기에 적절한 우화를 섞어 한 이야기당 2~3페이지 분량으로..
폰트, 구성 등등 활자 및 독서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 내지는 울렁증이 있는 사람이라도 쉽게 집중해서 볼 수 있을듯한 장점이 일단 돋보였다..
겉표지에는 얼핏보면 무슨 비엔나 소세지 처럼도 보이는..
아마도 토끼로 추정되는 녀석이 무식하게 낑낑대며 땀을 뻘뻘 흘리고 다리를 후들거리며 가파른 절벽을 올라가고 있는 애처로운 삽화가 있고..
띠지에는 성공하려면 꼭 기억해 두어야 할 54가지란 문구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위한 아주 특별한 선물이라는 카피가 눈에 들어온다..
제목은 더욱 더 폼나고 읽고 싶은 그것이다..
나를 바꾸는 1%의 비밀이라..
잠시 1%라는 말이 가져다 주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대한민국 1%..
상위 1%..
등등..
그것은 아주 특별함을 뜻하는 그 소수인 동시에..
반면 아주 하찮은 겨우 1%의 의미로도 종종 쓰이곤 한다..
그 1%의 두 가지 의미를 한꺼번에 다 담고 있는 이 제목은..
분명 How to be successful & happy 라는 원제 보다는..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이란 느낌이 들었다..
단 1%만 바꾸어도 지금보다는 분명 더 나은 내가 되는 그 1%의 어떤 것..
하지만 무엇보다 바꾸기 힘들고 바꿀만한 가치가 있다 보여지는 특별한 그 1%의 어떤 것..
그나저나..
저자의 이름조차 심상찮다..
아니나 다를까..
인도 사람이었다..
이력이 참 특이하다..
아니 특이하기 보단 참 다채롭다고 해야하나..
인도의 저명한 사회운동가이자 인도 최고의 여성 잡지 '페미나'의 편집자..
여권 신장과 여권 해방 운동을 펼치는 패미니스트이자..
패션쇼를 통한 인도의 수가공 직물 및 자수 상품을 알리는 사업가의 역할과 다큐멘터리, 영화등의 각본과 연출까지..
그런 그녀가 참으로 우연한 기회에 '바가바드기타'에 대한 강연를 하게 되었고..
그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바가바드기타..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었다..
일렉트릭 기타나 세고비아 기타같은 악기의 종류가 아니란건 알고 있었다..
잠시 기억을 더듬어 보고서야 이내 무릎을 탁 쳤더랬다..
아아..
바로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월든 호숫가에서 열심히 들여다 보던..
그 흰두교의 3대 경전 중 하나..
필자가 가장 감명깊게 본 책 중 하나이고..
가장 많이 추천하는 책 중 하나인..
그 '월든'
속세를 떠나 자연을 벗삼아 유유자적 안빈낙도 멋진 생활을 했던..
득도한 경지에 이르러 보이던 그 헨리 데이빗 소로우 조차 열심히 탐독한 책이라니..
분명 뭔가 큰 가르침을 전해주고 큰 깨우침을 느끼게 해 줄 그런 책으로 막연히 생각해 왔던..
그 '바가바드기타'에 관한 54가지 이야기라니..
그때부터 사뭇 기대감을 가지고 책장을 펼쳐보게 되었다..
이 책은 총 네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열정 , 편견 , 관계 , 감사..
앞서 언급했듯이..
각 장 마다 짤막짤막한 이야기와 우화 등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바가바드기타'란 경전을 직접 읽어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솔직히 다른 자기 계발서들이랑 크게 다른 어떠한걸 느끼기엔 약간은 역부족인 느낌도 들긴한다..
기회가 되면 좀 쉽게 번역된 '바가바드기타'를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챕터마다 마음에 와닿는 아포리즘을 하나씩 적어보는걸로 내용 소개는 짤막하게 대신한다..
열정 : 같은 하늘 아래 산다고 해서 모두 같은 지평을 보는 것은 아니다. (p.45)
편견 : 실패자는 실수를 해놓고서도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p.84)
관계 : 정상에 올라가는 데는 능력이 필요하지만 정상을 유지하는 데는 인격이 필요하다. (p.145)
감사 : 가장 축복받는 사람이 되려면 가장 많이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p.199)
워낙에 긍정적인 메세지를 전해주는 비슷비슷한 종류의 책들을 많이 접하며 살아서 그런지..
우린 이러한 감흥에 조금은 무뎌진듯해 약간은 아쉬운 기분도 들었다..
10년전인 20대 중반에 보았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처음 접했을때의 '아..' 하고 탄성을 내질르던 그런 신선함..
그런 신선함을 느끼기엔 본인은 여러면에서 그 무뎌진 감성을 지닌채 살아가는것은 아닌지..
마치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해진 서울이란 낯선 곳에서의 직장생활이..
열정 하나로만 상경했던 그 시절에 비해..
이젠 말그대로 하루하루 떼우며 살아가는데 급급하고..
그런 타성과 매너리즘에 젖어버린 슬픈 자화상을 보는듯해..
반성의 시간을 가져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바로 내가 바꾸어야 할 그 1%의 비밀이 아니었던가 싶다..
지금 당장 변할 수는 없지만..
잠시나마 나를 바꿀 수 있는 그 1%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끔 해준 사실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1%라도 바뀌면 참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