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사랑쿠폰북 1 - 그 남자가 그 여자에게
이혜정 지음, 최일룡 그림 / 뜨인돌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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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들은 키핑해줄래

 

 


책에는 '읽고' 싶은 책이 있는반면 '가지고' 싶은 책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분명 후자의 경우였다. 연인들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사랑 쿠폰북이라.. 이 얼마나 가장 실용적이고 독자들의 호기심을 마구마구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제목인가. 이 책이 겨냥하고 있는 주된 독자층인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의 '젊은 연인'이란 집단에서는 한참이나 동떨어져있는 연식이 좀 된 장년 솔로남자인 필자지만 첫 장에 나오는 '내 남자'의 애정지수 체크리스트에서 16개를 기록하며 녹차가 가장 잘 우러나오는 온도로 판정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은 아직까지 다시 마음에 불을 지필 여력이 남아있다는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메세지로 보여졌다.

 


책의 형식을 빌렸지만 과연 책이란 표현을 써도 무난할까란 생각이 들 만큼 독특하다. 제목처럼 연인들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데 도움이 되는 데이트시 재미나게 알콩달콩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법 서른가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새삼 개인적으로 '젊은 연인'이란 이름으로 관통해 온 90년대 초중반의 시간들을 돌이켜 보았다. 인터넷도 제대로 보급되기전인 모뎀시절이라 이처럼 연인들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데 효과적인 이벤트 정보를 습득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기껏해야 소설책이나 잡지, 영화나 드라마 뿐이었으니 지금 이 쿠폰북처럼 필요할때 마다 한장씩 똑 똑 뜯어 손쉽게 애정이 담뿍 담긴 표현을 하고 블루클럽 마일리지 도장 찍듯 사랑의 마일리지를 적립하기가 용이해 졌다는 사실은 필자와 같은 세대에겐 묘한 질투심과 함께 그렇게 맹숭맹숭하게 '젊은 연인'들의 시대를 지나쳤다는데 대한 손해를 보았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솔직히 실제로 쿠폰을 사용하기가 아무리 '젊은 연인'들 이라도 낯뜨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물며 연식이 좀 된 필자와 같은 솔로들에겐 염장을 지르는 물건이 아니 된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사랑이란것이 그런것이 아니었던가. 지극히
유치해 보이지만 그 두사람에겐 더없이 달콤한 마치 어린시절 길거리에서 사먹던 불량식품 같은 맛이 아니었던가. 공공장소에서 나즈막히 불러주던 나의 노래가 그들에겐 소음공해 였을수도 있고 4차선 횡단보도에서의 뜨겁고 열렬한 키스가 시민들에겐 경범죄로 보일 행동이었을 법도 한 그것.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과 정성이 아니겠는가. 스스로 나이가 들어가고 열정이 식어간다고 느껴질때는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또 그로인해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로 그리고 이 나라의 미래와 마음에 들지않는 정치문제에 열을 올리고 종합주가지수나 펀드의 수익률에 눈이 멀어 연인과의 소중한 시간에서 조차 대충 근사한데서 밥을 사주고 값비싼 선물 따위로 마음의 표현이랍시고 행동하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들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소개된 30가지의 방식말고 따로 포함된 나만의 사랑 쿠폰 D.I.Y(Do It Yourself)쿠폰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보는 것은 큰 의의가 있는일이 될것같다.

 


거창한것은 아닐지라도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연인들에겐 바쁜 일상에서도 잠시 짬을 내어 그 한사람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며 또한 지금은 솔로인 이들도 이 아름다운 사랑앞에 시니컬한 시선을 거두고 언젠가는 자신에게 다시 다가올 수도 있는 그 가나안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을 위해 미리미리 상대방을 위한 정성이 가득 담긴 나만의 사랑쿠폰을 만들어 보는 연습을 하도록 하는데 이 쿠폰북을 활용해 보도록 하자.

 


요즘 잘나가는 은밀한 매력의 준교수의 표현을 빌려 이 자그마한 쿠폰북에 대한 느낌을 말하며 끝을 맺고자 한다.

 


'연일들에게 사랑은 참 마딨구나.. 하지만 솔로들도 키핑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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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중국, 중국인 이야기 - 비행기에서 끝내는
정광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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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의 성장통

 

 

 

예전에 이런 우스개 소리가 있었다. 전쟁이 발발했다고 치자. 미국은 핵폭탄 한방으로 끝내 버릴려고 할것이다. 일본은 최첨단 전자 기술로 무장한 신무기를 들고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일단 전국민을 한자리에 모은다 그리고 일제히 오줌을 누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걸로 게임 끝이다. 중국의 무지막지한 인구를 빗댄 유머였다. 바로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 이러한 '인구는 국력이다'란 사실이었다. 저출산 문제가 이제 우리 나라 사회에서도 심각한 이슈가 되었듯이 세계 각국은 많은 인구를 동경하곤 한다. 그 수많은 인구를 어떻게 감당 할 수 있을지의 문제는 차후에 생각하는 한이 있어도 막강한 국력은 즉 많은 인구에서 비롯될것 이란 단순한 사실은 꽤나 오래 그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는듯해 보인다. 최근 독일인가 어느 나라에서는 출산휴가를 제출하면 연봉의 6~70%를 국가에서 지원해주면서 까지 다산을 장려하고 있다고하는 외신도 들려온다.

 


이 책은 바로 그 '인구'라는 문제에서는 세계 최강을 자랑하고 남부러울 것 없는 그런 중국에 관한 이야기이다. 비행기를 타고 중국을 가면서 다 끝낼 수 있다는 내용의 포켓북이다. 필자는 중국에 갈일도 비행기를 탈 일도 당장은 없었기에 그리고 막상 양복 안주머니에 이 책을 넣어보니 꽤 두꺼워서 자세가 안 나오길래 출퇴근길 버스안에서 가방에 가지고 다니면서 보게 되었다.

 


앞서 말한 중국의 그 수많은 인구로 인하여 항상 중국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곤 한다. 그도 그럴것이 12억이란 사람들이 공존해 있으니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상황들이 펼쳐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말이다. 항상 해외토픽에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중국과 중국인들에 관한 이야기들이니 그 또한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사실은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과 중국인에 관해서 가지게 되는 오해에 관한 것들이다. 같은 문화권에 속해있고 역사적으로 수없이 많이 부닥치며 살아온 사실에서 우리는 중국도 우리와 같은 사고나 특질을 지녔으리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것은 그야말로 오해인것이다. 결론적으로 중국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 

 


이 책은 그런 중국과 중국인에 관하여 '국내 중국전문가 50인'으로 손꼽혔던 저자인 중국통 정광호씨가 들려주는 중국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역사에 관한 이야기다. 그간 중국은 삼국지에서 유비가 조조의 식객노릇을 할 때 조조의 눈을 속이기 위해 스스로를 낮추고 우둔함을 가장하여 처신했다는 '도광양회'의 자세로 덩샤오핑은 중국 지도부에게 중국의 국력이 일정 수준에 다다를 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힘을 키우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후진타오의 제4세대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WTO 가입 및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화평굴기'를 모토로 한 협력과 공존을 통해 이 세상의 중심으로 부상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경제적인 차원에서 이제 막 사회주의 체제를 벗어난 후진국이고 우리에겐 '싸구려'의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이 다시 역사속의 강대국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시점이다. 긴장해야 한다 우리를 비롯한 세계는 이제.

 


제 2장 사회편은 앞선 국가, 정치 편보다 훨씬 더 흥미롭다. 특히 자판기 음료 뽑기 도우미, 달나라 토지를 분양한 부동산 중개업자등의 이색 직업들은 필자를 한참이나 웃게 만들었다. 계속 반복되는 말이지만 참 사람이 많다보니 별난 인간들도 많구나란 생각 이면에는 공산주의 체제에서 모든 부의 분배가 공동분배로 이루어지다 보니 머릿수를 채우기 위한 일자리 즉 사회주의적 완전고용에 대한 체제의 집착이 만들어낸 사회적 기현상이란 의미가 숨어있었다. 관광지 출입구에는 표를 받는 사람, 받은 표를 확인하는 사람, 이를 넘겨받아 찢는 사람.. 하지만 이제 중국도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이런 철밥통들은 사라지고 그들도 우리처럼 스스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것이다. 이제 그들은 스스로 일자리를 찾아 일을 하지 않으면 밥을 먹고 살 수 없다. 그래서 생겨난 이런 다양한 직업들. 결코 웃고 넘길 수만 없는 중국의 모습이었다. 그런 대국이 성장통을 겪고 있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막강한 힘을 가진 어른이 되려하고 있다.

 


제 3장  경제편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녹묘론'이다.

 

'중국 정부의 외자기업에 대한 일련의 정책 변화를 해외 언론매체들은 시장경제 시스템을 받아들이며 덩샤오핑이 내세웠던 '흑묘백묘론'에 빗대어 '녹묘론'이라고 묘사했다. '경제 대국'에서 '경제 강국'으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변모한 중국이 이제 '양적 성장'을 자제하고 '질적 성장'을 추구하려는 자세변화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그동안 무차별적으로 유치했던 굴뚝산업이나 노동집약 업종이 '흑묘백묘'라면 첨단산업, 친환경 업종이 '녹묘'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까.'

 

(P. 178)

 


이렇듯 중국이 스스로 싸구려 이미지를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변해야 한다. 소위 정으로 표현할 수 있는 중국의 '꽌시'에 의존하는 무역도 이젠 통하지 않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중국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우리나라도 그걸 알고 덤벼야 할것이다. (실제로 중국인들은 그런 관계가 되는것도 시간이 한참 걸린다고 한다. 술자리 한번하면 모든것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사고방식 이것이 필자가 중국에 관해 가장 크게 오해한 부분이었다.)

 


제 4장 문화편은 중국 유학중이거나 중국에서 살거나 중국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듯하다. 우리나라의 만담과 비슷한 중국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샹성'과 사교댄스, 그리고 중국의 채플린으로 불리우는 '자오번산', 티베트족 자치주의 샹그리라를 통한 유토피아 마케팅, 하이옌의 영상소설과 드라마 왕국 중국의 드라마 이야기 그리고 중국인들의 정신적 지주인 루쉰의 이야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을 바로 알기 위해서 가장 쉽고도 빠른 길이 바로 그들의 문화를이해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장인 중국의 역사와 전통편은 익히 우리가 많이 접하면서 살아온 중국의 고전들에게서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삼국지와 손자병법 그리고 공자의 사상 등등. 비단 중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의 문화권에서 인생과 처세와 관한 지침으로 삼기에 좋을 이야기들이다. 가장 우리나라와 중국이 공통분모를 이루기에 적합한 대목이란 느낌이 든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몇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걸 기점으로 중국은 세계에 한발 더 박차고 나올것이다. 비록 아직도 덩치만 크고 머리가 나쁜 어린 시절의 만만한 친구로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여전히 중국산 제품이라면 싸구려라는 생각부터 들것이고, 먹거리에서 뭔가 이물질이라도 생길라치면 대부분이 중국 음식이란 곱지 않은 시선부터 가질것이며 지금도 정치적으로 티베트족에 관한 문제로 언론매체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등 그 많은 인구만큼이나 바람잘날 없는 트러블 메이커지만 지정학적 위치나 여러가지 면으로 고려해 봤을때 중국이란 나라는 우리와는 절대로 상관없이 지낼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미국조차도 넘어설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중국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변화를 시도하듯 우리도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야 할것이다.

 


수년전 어떤 CF에서 중국의 회의석상에서 한국과 한국인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우린 그걸 배우고 넘어서야 한다는 장면을 연출한 모습이 있었다. 이젠 그 상황이 역전되어 가고있다. 그때 그들은 넓은 땅덩이와 수많은 든든한 인구라도 있었지만 우리에겐 그조차도 없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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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회사에 출근하다 - 나와 다른 별종들과 함께 일하는 직장처세전략
패트리샤 아데소 지음, 윤성호 옮김 / 미래의창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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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히 중용을 지키는 것만이 살 길
 

 

 

솔직히 일하는건 힘들지 않다. 비록 학창시절 아르바이트에 국한된 경험이지만 몸이 상하기까지 했던 육체노동에 비하면 지금처럼 좋은 환경에서 사무실에 편히 앉아 일하는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운이가. 하지만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정작 힘들어 하는건 업무가 아닌 바로 직장내에서의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범하는 오류가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의 성격만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기와 다른 생각과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보고 그 정도가 지나치면 이 책의 제목처럼 '저 사람 외계인인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모두가 환영할 만한 '완벽한' 성격을 가진이가 있을 수가 있을까? 그 차이가 미묘한 것일지라도 항상 성격으로 인한 갈등이란건 존재할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미묘한 갈등의 해법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의 기본이 되는 심리 이론은 다음과 같다.

 


'이 책에서 설명하려는 성격, 인지양식, 의사소통 방식은 몇 가지 심리학적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학계에서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는 성격 이론들, 이른바 '빅파이브(Big Five)'라 불리는 성격특성의 5대 요인을 비롯해 인간 성격을 유형론적으로 접근한 칼 융의 연구에 바탕을 둔 4대 성격유형, 감성지능, 인지양식의 차이, 활동수준의 차이, 동기유발요인의 차이 등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설명 하고자 한다.'

 

(P.9~10)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간단히 표현하면 동적인 성향과 정적인 성향의 두가지 상반된 특질에 의한 분류로 11가지 각각의  대립적 성격유형들이 야기시킬수 있는 관계에 관한 해법 및 조언들로 요약할 수 있겠다. 책의 제목이 암시하듯 그 상반되는 11가지 성격유형들을 태양을 비롯한 11개의 태양계 행성들에 비유한 내용전개는 흥미롭고 참신한 편이다.

 


각 챕터에서는 서로 상반되는 두가지 성격에 관한 기본적인 설명이 있고 독자 스스로가 자신은 두가지 성격중 어떤 성향에 속하는지를 생각하게 해 본 다음 직장내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성격을 알아보고 그 후 각각의 성격이 지니게 되는 장,단점에 관한 세부적인 설명이 이어진다. 그리고는 이 두가지 성격으로 조합했을시 발생 가능한 상황에 관한 언급과 (이 책의 주 독자층은 직장인에게 촛점이 맞추어진 것이어서 상사가 A의 성격을 지니고 부하가 B의 성격을 지녔을 경우의 상황에 관한 대처법등의 설명이 주를 이룬다.) 각각의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직장내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스스로가 중점을 두고 노력해야 할 사항들에 관한 조언. 그리고 끝으로 각각의 행성여행을 통해서 배운 사항을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하나의 챕터를 마무리 하게 되는 구성이다.

 


그러면 간략하게 그 11가지 대립되는 성격의 유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태양 : 세상은 낮과 밤이 공존해야 하는 곳이다. 하루 24시간 내내 뜨거운 햇빛만 내리쬐도 안 될 것이며 그와 반대로 깜깜한 밤만 지속되어도 안 될 것이다. 그런 밝음과 어두움의 대립과 공존을 뜻하는 외향형의 성격과 내향형의 성격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무래도 가장 기본적인 성격분류법이 아닐까 한다.


수성 : 태양계 행성 가운데 공전주기가 88일로 가장 빠른 행성이다. 그런 이미지로 에너지가 넘치고 활동적인 행동형과 그와 상반되는 정적이고 진중한 사고형에 관한 이야기와 그 두가지 성격이 공존하며 나아가야 할 해법을 싣고 있다.


금성 : 사랑의 여신 비너스의 이름을 가진 행성. 이 행성을 통하여 차용한 이미지대로 감수성이나 감정 등의 측면과 결부시킨 감정형과 논리형에 관한 이야기이다.


지구 :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행성이다. 그렇듯이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것들에 관한 의미로 그 사람이 현실형인가 감상형인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 사람이 감정적인지 아닌지의 여부가 아닌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느냐 아니면 그와는 반대로 감정에 이끌려 다니느냐의 문제에 관한 설명을 하고있다.


달 : 미지의 이상향인 달로 떠난 사람의 이미지를 나타내고있다. 풍부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지닌 개방형과 반면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명확한 사고를 중시하는 신중형에 관한 이야기이다.


화성 : 영어권 사회에서 보편적 가치에 부합되지 않는 사람들을 '화성인'에 비유하는데서 착안한 챕터이다. 서로 상반된 특성을 지닌 사람들간에 벌어지는 갈등을 격렬한 전투에 비유해 지배형과 순응형으로 나누었다.


목성 : 서양인들에게 밝고 쾌활한 이미지를 가진 행성이라고 한다. 그래서 낙관형과 비관형을 비교하는 챕터로 사용되었다.


토성 : 주지하다시피 태양계 행성 중 가장 특이한 외관을 가진 행성이다. 이렇게 무리 속에서 돋보이고 싶어하는 특질인 모험형과 그와 상반되는 원칙형에 관한 이야기이다.


천왕성 : 별다른 특징없이 가장 단순한 구조를 지닌 행성이다. 사람의 성격으로 따지면 가장 단순한 직설형과 그와 상반되는 외교형의 성격을 설명하고있다.


해왕성 : 해왕성은 관측을 통해서가 아닌 수학적 예측에 근거하여 발견된 최초의 행성이라고 한다. 한사람은 저기 어딘가에 행성이 존재하고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다른 사람은 그 행성을 찾아내기 위한 수학적 계산을 하듯 두가지 성격특성이 함께효과적으로 어울렸을 때 생성해낼 수 있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챕터이다. 거시형과 세부형.


명왕성 : 이젠 '왜소행성'의 지위로 강등된 제일 마지막 있는지 없는지 표도 안나는 행성. 그런 명왕성 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자기만족형과 그와 상반되는 성취형에 관한 이야기이다.

 

 

위와 같은 이런 행성과의 적절한 비유로 각각의 상반된 성격특성들을 살펴보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 지구로의 귀환편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그들이 자기 자신의 성격을 파악하고 또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성격을 파악하여 서로 고쳐야할 점을 개선하고 좋은 관계로 바꾸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은 위에서 언급한 22가지의 성격특성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는다. 다만 그 성격중 서너가지 요소 정도가 타인에 비해 좀 과하게 많은편인 특성을 나타내고 그 서너가지 특성들로 인하여 타인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그런 자신에게 과하게 많아 갈등을 조장할 여지가 있는 특성들을 셀프 테스트를 통하여 미리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게 할 수 있는 첫번째 순서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서로 상반되는 성격들을 얘기함에 있어 어떤 특질은 훌륭하고 어떤 특질은 나쁜것이다라는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각각의 특성마다 다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결론적으로 말하기는 참 쉽지만 지극히 당연한 말만이 정답이 될 듯하다. 바로 세상을 둥글둥글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특질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적절히 중용을 지키며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삶. 그것이 바로 정답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직장내에서 인간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던 요즘이었다. 꽤 이상적인 성격에 가깝던 두루두루 다 친하고 그랬던 이미지였는데 개인적인 건강문제와 미래에 관한 고민들로 꽤나 날카로와져 있는 요즘이었다. 그래서 필자는사람이 변했다란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 그랬더니 결국에 손해를 보는것은 나 자신이란걸 느끼게 되었다. 조금더 원만한 성품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되야겠다란 생각을 새삼 들게끔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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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삼국지 1 - 한중일 삼국의 바둑 전쟁사 바둑 삼국지 1
김종서 지음, 김선희 그림, 박기홍 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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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을 알아가는 기쁨

 

 


국내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절찬리 연재중인 만화를 엮은 책이다. 원작자는 '전신 조훈현'을 썼던 김종서씨이다. 그걸 부부인 박기홍씨가 글을 쓰고 김선희씨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바둑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 그 부부들 처럼 바둑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하니 어렵지 않을까란선입견은 안가져도 될 듯 하다. 실제로 바둑을 '둘' 줄 아는 정도의 실력에만 머무르는 필자도 꽤 흥미롭게 보았다.

 


이 책을 접하기전 난 우리나라가 원래부터 바둑에 관한한 세계최강인걸로 알고 있었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물론 지금은 세계최강이라 자부한다 그리고 인터넷 바둑또한 우리나라가 최초였다고 할 만큼 그런 국민적 관심도 중국이나 일본에 뒤쳐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주위에도 바둑을 좋아하는 어르신들이나 형님들이 꽤 많은 편이다.

 

 

그 중 한분이 아버님의 친구분이시자 본인 친구의 아버님이시기도 한 '범이 아부지'이신데. 인터넷으로도 저멀리 떨어져 있는 미지의 상대방과 대국을 겨룰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그분께서는 인터넷으로 바둑을 두던 도중 상대방이 재미없다고 접속을 종료해버린 사실도 모르고 이 친구가 왜 이렇게 안오나 그러면서 컴퓨터앞에서 그렇게 앉아 밤을 지새우셨다는 웃지 못할 얘기를 전해들었던 기억도 난다.

 


쿤켄. 즉 조훈현의 일본 시절 스승이었던 세고에 겐사쿠 9단이 조국사가 군입대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가자 자결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대만의 갑부 잉창치가 만든 잉창치배 결승전에서 조훈현과 녜웨이핑이 만나게 된다. 감기몸살로 컨디션이 최저인 상태에서도 녜웨이핑을 잡아내며 조훈현의 유년시절에 관한 이야기로 시점은 옮겨간다. 정식적인 바둑 수업을 받은적은 없었지만 어깨너머로 배우며 신문에 나오는 조남철 선생의 일년치 기보를 줄줄이 암기하고 있던 천재소년.

 


고향인 목포에서 더이상 어린 조훈현을 당해낼 사람이 없자 훈현의 아버지는 서울로 올라가 가세가 기울어도 이 천재 만큼은 반드시 정식적인 바둑공부를 가르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조남철 선생과의 만남. 이길 수 없는것이 당연하던 그 첫번째 지도바둑의 순간에서 패하게 된 꼬마 조훈현은 어른처럼 서러워 대성통곡했다고 전해진다. 승리를 향한 그 무서운 집념.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달랐나 보다. 그리고 조훈현은 조남철 선생의 수제자로 정식적인 바둑에 입문하게 된다. 바둑 삼국지 1부는 이 과정까지를 그려내고 있다.

 


중간 중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조치훈 등등이 잠깐씩 등장하여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에 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책 말미에는 잉창치배 결승 4국의 기보와 (난 기보란것을 제대로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금과 같은 한,중,일 바둑 삼국지의 구도를 이루게 된 바둑사를 비하인드 스토리로 싣고 있다. 개인적으로 만화보다 이 비하인드 스토리가 제일 재미있었던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인 조국수의 등장전 세계 바둑계는 중국과 일본이 양분하고 있었다. 바둑을 세계에 알렸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선진바둑과 바둑의 종주국이란 자존심으로 똘똘뭉친 중국의 바둑이 1985년 중일 슈퍼대항전에서 맞뭍어 그 자웅을 겨루게 되었다. 중국이 1대 0으로 뒤지고 있던 2차전에서 예상을 깨고 중국의 장주주가 내리 다섯명을 이겨버린다. 그 후 등장한 일본의 고바야시 고이치는 보란듯이 장주주를 비롯한 내리 여섯명을 이겨버린다. 하지만 마지막 중국의 주장이던 녜웨이핑은 중국의 우승을 가져왔고 고바야시, 가토, 후지사와 3명은 그간 세계 최강이라 자부했던 일본 바둑의 책임을 지고 삭발식을 거행하였다. 그 후 3년간 중국의 주장으로서 슈퍼대항전을 휩쓸었던 그 녜웨이핑과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자존심 조훈현 국수가 잉창치배 결승전에서 만났다. 대만의 갑부인 잉차치가 만든 그 대회는 우승상금만 89년 당시 2억 7천만원이었다. 당시 분당 1차 신도시의 32평 분양가가 5천만원이었다고 하니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대단한 금액이었는지 상상이 가리라 본다.

 


그 당시에는 중국이나 일본이나 바둑에 관한 국가적 자존심이 상당하였는데 바로 그 이유는 바둑을 잘 두는것이야말로 간접적으로 그 나라 국민들의 머리가 좋다는증거였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제 3국들을 무시하는 풍토였는데 당시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잉창치배 제3국의 시드권은 단 한장이었고 그걸 우리나라의 조훈현 국수가 차지한 것이었다. 대회 초대장도 조국수와 단장의 것 딸랑 두장만 보내왔을 정도로 무시했다고 전해지는 그 상황에서 자랑스럽게도 우리의 조훈현 국수가 세계최강이라던 중국의 녜웨이핑을 잡았으니 그 사건은 당시 2002년 월드컵 4강에 버금가는 대단한 일이었던 것이었다. 필자가 중3때의 일이니 뉴스를 통해서 충분히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있을 법도 한데 전혀 기억이 없는걸 보니 바둑에 무관심하긴 무관심 했었다보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지금과 같은 한,중,일의 3국 구도가 형성되게 되었다.

 


다분히 정적인 성향의 필자가 독서외의 취미를 한가지 더 가져본다면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바둑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머리가 안 따라줘서매번 제대로 배우기를 망설이곤 했었는데 위와 같은 바둑사를 접하고 나니 새삼 바둑에 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 뭐랄까 새로운 세상을 알아가는 기쁨을 누렸다고나 할까. 판위의 펼쳐진 그림만 보더라도 장기처럼 화려하지 않고 체스처럼 예쁘지도 않은 바둑이지만 그 속에 녹아있는 치밀한 전략과 승부의 숨막히는 순간들. 이정도면 꽤 멋진 취미가 아니겠는가 싶었다.

 


세상 사람들은 인생을 바둑판에 많이 비유를 하곤 한다. 바둑에도 '일수불퇴'가 있듯이 우리네 인생사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바둑을 두듯 인생의 승부처 곳곳에서 장고를 거듭하여 신중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법을 이 바둑을 통해 배워봤으면 한다. 그리고 끝으로 대국의 오만과 기세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멋지게 한방 먹이고 민족적 기상을 드높였던 조훈현 국수를 비롯한 대한민국 바둑계의 영웅들에게도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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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두려운 메디컬 스캔들 - 젊은 의사가 고백하는
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박정아 옮김 / 알마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00년만에 들려오는 자성의 목소리

 

 

 

가장 최근에 소개팅을 했던 아가씨의 직업은 간호사였다. 흔히 소개팅이 가지는 함정인 랜덤이 아닌 본인이 졸라서 성사시켰던 일인지라 충분히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구석이 많던 분이라 잘되었을법도 한데 결과는 그와 정반대였다. 그 불안한 전주곡은  처음건넨 하는일에 관한 인삿말에서 시작이 되었다.

 


둘이합쳐 나이가 70이 가까워지면 대화의 주제는 당연히 연예인에 관한 가쉽거리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우린 서로의 하는일을 주제로 대화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내가 말했다. 간호사나 의사와 같은 의료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그 직업이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직업 그 이상의 숭고한 이유와 생명을 다룬다는 사명감 및 희생정신과 봉사의식이 있어야만 가능한것 같다고.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어렵고도 힘든 훌륭하신 일을 하고계시네요라고.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전혀 뜻밖이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먹고사는건 다 똑같은 그냥 월급쟁이 같은거예요. 앞으로 양호교사로서의 안정되고 편안한 길도 가능하기에 지금 하고있는 겁니다라고. 솔직히 현실적으로 틀린말도 아니었지만 주변에 워낙에 훌륭하신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을 많이 보고 자라왔던 본인의 경험과 가치관에 비추어 보면 지금 내 앞에  앉아있는 이 친구는 별로 생각이 없는 아이로구나란 느낌이 들기에 충분하였고 그로인해 그 이후의 시간들은 다소 시들해졌던것 같다.

 


그렇다면 너는 무엇이 그리 잘나고 고상하길래 지금 니가 하고있는 일로 인류와 국가에 봉사하고 헌신하고 있냐 반문한다면 난 할말이 딱히 없을지도 모르는 그냥 남들과 같은 월급쟁이일 뿐이고 물론 위의 사례가 극히 일부분임을 강조하듯이.
이 책의 저자또한 앞으로 전개될 이 이야기들이 극히 일부분의 이야기라는것을 강조하며 시작하고 있다. 고귀한 생명을 다룸에 있어 충분히 헌신적이고 의료인으로서의 직업적 소명의식이 투철하신 분들이 이 책의 사례로 등장하는 불량 의료인들 보다는 훨씬 더 많다는게 사실이라고 말이다.

 


보고 있으면 화딱지 나는 사례가 참 많다. 가장 많이 접하는 사례로 환자를 단순히 의학적인 관점에서만 보고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듣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인간적인 모멸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그러한 것들. 본인 또한 초등학생 시절 치과치료를받으러 갔다가 스케일링을 해보자고 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케일링을 했던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내 입안을 들여다보던 그 치과의사(이 분은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 우리 가족과도 친한 아저씨였다.)가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인 '더러운 녀석'이란 말에 무척 상처를 받았던 적이있다. 그 후 성인이 되어 건강검진 같은걸 받으며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하는게 망설여졌을 만큼 그 기억은 끔찍했다.

 


그 외 소위말해 '환자 길들이기'의 의미로 행해지는 행동들 (병실이 없다거나 회진시 무시를 하고 지나간다거나 등등) 및 이 책 저자의 국가인 독일에서 나눠진 사보험,공보험과 같은 보험에 의한 의료혜택 차별, 수술 시간을 단축시키는 경쟁을 해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말도 안되는 사건들, 출세를 위해 수술을 거부하고 책상앞에서 연구에만 매진하는 의료과장이 저지르는 실수, 자신의 논문을 위해 특별한 사례를 찾고자 수술을 지연시켰던 사례 등등 참으로 천인공노할 이야기들이 꽤나 많이 소개되고 있다.

 


물론 현 시대는 옛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의사들이 있고 언제라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다. 말그대로 정당한 물건값을 지불하고 편의점에서 떳떳하게 물건을 사듯이 병원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이 받을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건 당연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지나온 시대처럼 그런 의사 '선생님'들을 한없이 존경했던 대상으로서의 존재감이 약간은 없어진것 같은 기분이 들곤하지만. 과연 우리가 또는 의료인들 스스로가 '의료행위'를 한다는 사실을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서만 생각하는것이 옳을것인가란 생각은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개인적인 결론은 최소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이들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의료보험제도를 가장 먼저 만들었던 독일에서 이러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딱 100년이 걸렸다고 한다. 역자의 말처럼 이제 우리 나라에서도 이러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길 기대하는 바램이다.

 

 

누차 강조하지만 이건 일부분의 이야기이고 그로인해 지금도 열악한 환경에서 아픈이들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수많은 의료인들과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우던 장기려 박사님, 그리고 지금 당장 성함은 기억나지 않지만 살아계셨다면 노벨평화상이 유력했다던 아프리카에서 병자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하며 오지에서 죽어가신 그 의사 선생님 등 전체를 호도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라며..

 

 

특히 지금 의료인으로서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해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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