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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회사에 출근하다 - 나와 다른 별종들과 함께 일하는 직장처세전략
패트리샤 아데소 지음, 윤성호 옮김 / 미래의창 / 2008년 3월
평점 :
적절히 중용을 지키는 것만이 살 길
솔직히 일하는건 힘들지 않다. 비록 학창시절 아르바이트에 국한된 경험이지만 몸이 상하기까지 했던 육체노동에 비하면 지금처럼 좋은 환경에서 사무실에 편히 앉아 일하는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운이가. 하지만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정작 힘들어 하는건 업무가 아닌 바로 직장내에서의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범하는 오류가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의 성격만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기와 다른 생각과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보고 그 정도가 지나치면 이 책의 제목처럼 '저 사람 외계인인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모두가 환영할 만한 '완벽한' 성격을 가진이가 있을 수가 있을까? 그 차이가 미묘한 것일지라도 항상 성격으로 인한 갈등이란건 존재할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미묘한 갈등의 해법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의 기본이 되는 심리 이론은 다음과 같다.
'이 책에서 설명하려는 성격, 인지양식, 의사소통 방식은 몇 가지 심리학적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학계에서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는 성격 이론들, 이른바 '빅파이브(Big Five)'라 불리는 성격특성의 5대 요인을 비롯해 인간 성격을 유형론적으로 접근한 칼 융의 연구에 바탕을 둔 4대 성격유형, 감성지능, 인지양식의 차이, 활동수준의 차이, 동기유발요인의 차이 등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설명 하고자 한다.'
(P.9~10)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간단히 표현하면 동적인 성향과 정적인 성향의 두가지 상반된 특질에 의한 분류로 11가지 각각의 대립적 성격유형들이 야기시킬수 있는 관계에 관한 해법 및 조언들로 요약할 수 있겠다. 책의 제목이 암시하듯 그 상반되는 11가지 성격유형들을 태양을 비롯한 11개의 태양계 행성들에 비유한 내용전개는 흥미롭고 참신한 편이다.
각 챕터에서는 서로 상반되는 두가지 성격에 관한 기본적인 설명이 있고 독자 스스로가 자신은 두가지 성격중 어떤 성향에 속하는지를 생각하게 해 본 다음 직장내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성격을 알아보고 그 후 각각의 성격이 지니게 되는 장,단점에 관한 세부적인 설명이 이어진다. 그리고는 이 두가지 성격으로 조합했을시 발생 가능한 상황에 관한 언급과 (이 책의 주 독자층은 직장인에게 촛점이 맞추어진 것이어서 상사가 A의 성격을 지니고 부하가 B의 성격을 지녔을 경우의 상황에 관한 대처법등의 설명이 주를 이룬다.) 각각의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직장내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스스로가 중점을 두고 노력해야 할 사항들에 관한 조언. 그리고 끝으로 각각의 행성여행을 통해서 배운 사항을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하나의 챕터를 마무리 하게 되는 구성이다.
그러면 간략하게 그 11가지 대립되는 성격의 유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태양 : 세상은 낮과 밤이 공존해야 하는 곳이다. 하루 24시간 내내 뜨거운 햇빛만 내리쬐도 안 될 것이며 그와 반대로 깜깜한 밤만 지속되어도 안 될 것이다. 그런 밝음과 어두움의 대립과 공존을 뜻하는 외향형의 성격과 내향형의 성격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무래도 가장 기본적인 성격분류법이 아닐까 한다.
수성 : 태양계 행성 가운데 공전주기가 88일로 가장 빠른 행성이다. 그런 이미지로 에너지가 넘치고 활동적인 행동형과 그와 상반되는 정적이고 진중한 사고형에 관한 이야기와 그 두가지 성격이 공존하며 나아가야 할 해법을 싣고 있다.
금성 : 사랑의 여신 비너스의 이름을 가진 행성. 이 행성을 통하여 차용한 이미지대로 감수성이나 감정 등의 측면과 결부시킨 감정형과 논리형에 관한 이야기이다.
지구 :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행성이다. 그렇듯이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것들에 관한 의미로 그 사람이 현실형인가 감상형인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 사람이 감정적인지 아닌지의 여부가 아닌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느냐 아니면 그와는 반대로 감정에 이끌려 다니느냐의 문제에 관한 설명을 하고있다.
달 : 미지의 이상향인 달로 떠난 사람의 이미지를 나타내고있다. 풍부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지닌 개방형과 반면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명확한 사고를 중시하는 신중형에 관한 이야기이다.
화성 : 영어권 사회에서 보편적 가치에 부합되지 않는 사람들을 '화성인'에 비유하는데서 착안한 챕터이다. 서로 상반된 특성을 지닌 사람들간에 벌어지는 갈등을 격렬한 전투에 비유해 지배형과 순응형으로 나누었다.
목성 : 서양인들에게 밝고 쾌활한 이미지를 가진 행성이라고 한다. 그래서 낙관형과 비관형을 비교하는 챕터로 사용되었다.
토성 : 주지하다시피 태양계 행성 중 가장 특이한 외관을 가진 행성이다. 이렇게 무리 속에서 돋보이고 싶어하는 특질인 모험형과 그와 상반되는 원칙형에 관한 이야기이다.
천왕성 : 별다른 특징없이 가장 단순한 구조를 지닌 행성이다. 사람의 성격으로 따지면 가장 단순한 직설형과 그와 상반되는 외교형의 성격을 설명하고있다.
해왕성 : 해왕성은 관측을 통해서가 아닌 수학적 예측에 근거하여 발견된 최초의 행성이라고 한다. 한사람은 저기 어딘가에 행성이 존재하고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다른 사람은 그 행성을 찾아내기 위한 수학적 계산을 하듯 두가지 성격특성이 함께효과적으로 어울렸을 때 생성해낼 수 있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챕터이다. 거시형과 세부형.
명왕성 : 이젠 '왜소행성'의 지위로 강등된 제일 마지막 있는지 없는지 표도 안나는 행성. 그런 명왕성 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자기만족형과 그와 상반되는 성취형에 관한 이야기이다.
위와 같은 이런 행성과의 적절한 비유로 각각의 상반된 성격특성들을 살펴보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 지구로의 귀환편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그들이 자기 자신의 성격을 파악하고 또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성격을 파악하여 서로 고쳐야할 점을 개선하고 좋은 관계로 바꾸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은 위에서 언급한 22가지의 성격특성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는다. 다만 그 성격중 서너가지 요소 정도가 타인에 비해 좀 과하게 많은편인 특성을 나타내고 그 서너가지 특성들로 인하여 타인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그런 자신에게 과하게 많아 갈등을 조장할 여지가 있는 특성들을 셀프 테스트를 통하여 미리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게 할 수 있는 첫번째 순서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서로 상반되는 성격들을 얘기함에 있어 어떤 특질은 훌륭하고 어떤 특질은 나쁜것이다라는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각각의 특성마다 다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결론적으로 말하기는 참 쉽지만 지극히 당연한 말만이 정답이 될 듯하다. 바로 세상을 둥글둥글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특질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적절히 중용을 지키며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삶. 그것이 바로 정답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직장내에서 인간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던 요즘이었다. 꽤 이상적인 성격에 가깝던 두루두루 다 친하고 그랬던 이미지였는데 개인적인 건강문제와 미래에 관한 고민들로 꽤나 날카로와져 있는 요즘이었다. 그래서 필자는사람이 변했다란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 그랬더니 결국에 손해를 보는것은 나 자신이란걸 느끼게 되었다. 조금더 원만한 성품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되야겠다란 생각을 새삼 들게끔 해 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