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의 거짓말 - 그들이 당신을 감쪽같이 속이고 있는 8가지
프릭 버뮬렌 지음, 정윤미 옮김 / 프롬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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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목차를 보면 참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이다. 일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 틀릴 수 있다는 주장으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주는 듯하다. 하지만 상식이 틀릴 수 있다는 주장에 개인적으로 100% 동의할 수 없다. 아니, 동의하기보다는 반대한다. 상식(common sense)은 아주 특수한 상황에는 예외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통용된다. 그것이 상식이다.

‘성공은 파멸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믿을 만한 애널리스트는 단 한명도 없다.’, ‘비즈니스 환경은 절대 급변하지 않는다.’ 등이 저자가 주장하는 틀린 상식인데 동의하실 분 계신가? 책을 차근차근 읽어보면 저자가 주장하는 상황은 그야말로 아주 특수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2장에서 ‘성공한 기업’을 언급하면서 <포춘>에서 선정한 100대 기업의 사례가 나온다. 66년에 선정한 기업과 40년 뒤인 2006년에 선정한 기업에 차이가 많다는 것이다. 맞다. 많은 기업이 사라졌다. 여기에 동의한다면 7장에서 언급한 ‘비즈니스 환경은 절대 급변하지 않는다’라는 주장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지 않는다면 <포춘> 선정 100대 기업도 바뀌지 않아야 한다.

6장에서는 경영이론에는 허점이 숨어있기에 적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언급이 있는데 저자가 언급한 여러 가지 경영이론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인용하였는지 물어보고 싶다. (이 책에서는 통용되는 많은 경영이론들이 언급되어 있다.) 저자 역시 경영대학원에서 강의하는 전략경영 전문가로서 많은 경영이론들을 가르치고 있을텐데 그럼 강의시간에 하는 내용이 다 헛소리라는 말인가. 사실 경영혁신이론이라는 것들이 한 때의 유행을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자의 주장에 일부 공감한다. 하지만 모든 이론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다운사이징, TQM, ISO9000 등이 비합리적인 경영기법이라는 주장에는 일부 그럴 수 있는 요인도 있고, 앞으로 나오게 될 새로운 경영이론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모든 이론들을 부정한다면 경영학이라는 학문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고 더 나아가 비즈니스 현실에서 잘 활용되고 있는 사례들을 무시하는 실수라고 생각된다.

공감할 수 없는 논점이 상당히 많지만 나는 이 저자의 주장을 대체로 아주 신선하게 생각한다. 그것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진리는 없기 때문이다. 100% 정확한 상식도 없고 모든 상황에서 적용가능한 경영이론도 없다. 어느 기업에서는 성공적인 사례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떤 기업에서는 몰락의 요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새로운 시각을 주장하였다는 점에서는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대체로 책의 문장들이 매끄럽지 못하고 문맥의 연결이 잘 안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번역의 잘못인지 원서의 문장 자체가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읽었던 문장을 한두번 더 읽어보게 만드는 상당히 보기 불편한 책이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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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쁜 기억은 자꾸 생각나는가 - 뇌가 당신에게 보내는 메시지
김재현 지음 / 컨텐츠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인 '왜 나쁜 기억은 자꾸 생각나는가?' 라는 주제는 사실 이 책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미끼일 뿐이고 책의 내용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다. 혹시라도 책의 제목을 보고 혹해서 구입을 하려한다면 말리고 싶다. 하지만 그런 궁금증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아니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뇌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하여 공부하는 방법, 책 읽는 방법, 자녀교육에 이르기까지 현실적인 문제를 짚어주고 있다. 책의 앞부분에는 뇌를 계발하는 방법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뇌를 방해하고 있는, 스스로 그어버린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뇌는 계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사물의 특징이라는 주장도 인상적이다. 우리가 모나리자 그림을 보면서 모나리자의 전체적인 정확한 모습은 기억할 수 없고 눈썹이 없다거나 약간 미소를 짓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라는 등의 특징적인 부분을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억은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 "실패의 기억은 성공의 기억과 달리 자꾸 우리를 찾아오며 우리에게 '야,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잖아! 어서 문제를 해결하란 말이야!' 하고 우리를 달달 볶는다.(p.78)" 하지만 미래의 시점에서 나를 바라보고 좀더 큰 '나'로 인식하면 현 시점에서의 상처와 고난은 더이상의 상처와 고난이 아니다. "아직도 떨치치 못하는 상처의 기억이 있다는 지금 필요한 것은 상처의 치유이다.(p.88~89)"

그렇다면 뇌에 새로운 지식을 채우는 방법은 무엇인가? 먼저 뇌를 비우는 작업을 필요로 한다. 가지고 있는 지식을 버리면 새로운 감각에 눈을 뜰 수 있고, 편견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공부는 채우는게 먼저일까, 비우는게 먼저일까? 아직 머리에 든게 없는 어린 시절에는 채우는게 급선무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비우는데 주력해야 한다.(p.136)"

해마는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꿔주는 뇌의 일부 기관이다. 누구나 해마를 가지고 있지만 아무나 해마를 잘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즉, 이 해마를 잘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예전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정체된 사람이 있는 반면 해마를 잘 활용하여 변화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 이 해마를 일깨우는 방법 중의 하나는 '위기'를 인식하는 것이다. '위기'란 가야할 길이 안보일 때, 생존의 위협이 눈앞에 놓여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p.147).

지식을 쌓는 방법 중에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독서'이다. 독서로 습득한 지식은 낯선 지식이나 경험을 받아들이는 탄탄한 토대가 된다. 우리 뇌는 필요하다고 여기는 정보만을 걸러서 받아들이기 때문에 '내게 부족한 지식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 또한 목표설정이 이루어져야 효율적인 배경지식 쌓기가 된다. 궁금증이 찾아오면 꼭 의문을 풀고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앞부분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책은 사실 '뇌' 그 자체에 대한 책이 아니다. 뇌를 어떻게 계발하고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다. 따라서 책을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을지, 공부는 어떻게 하며, 자녀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은 어떻게 알려주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준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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