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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게리 해멀이 던지는 비즈니스의 5가지 쟁점
게리 해멀 지음, 방영호 옮김, 강신장 감수 / 알키 / 2012년 9월
평점 :
우리 사회는 지금 급변하는 소용돌이 속에 매몰되어 있다. 방향을 정확하게 설정하지 않으면 오히려 뒤처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 상황은 국가도 마찬가지고 기업도 마찬가지이며 개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게리 해멀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세계 경영대가 1위로서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 무엇인지 5가지 쟁점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논의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빅데이터, 신흥시장, 지속가능성 등 오늘날 중요하게 다뤄야 할 개념들이 산적해 있지만 정말 중요한 논의해야 할 쟁점으로 가치(Values), 혁신(Innovation), 적응성(Adaptability), 열정(Passion), 이념(Ideology) 등 5가지를 선정하여 성공을 재창출하여 성공을 지속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려주고 있다.
책의 첫부분 감수의 글에서 두번째 항목인 혁신부터 먼저 읽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도 있었고, 또 이번학기 혁신이라는 주제의 강의가 많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1장을 건너뛰고 2장을 먼저 읽기 시작하였다. 저자는 혁신에 대해서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혁신은 한때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며 진정한 처방이자 유일한 처방이다(p.92). 혁신 기업을 조직하는 방식을 터득하기 보다 게임의 판도를 바꾸는 혁신전략을 참고하여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윤곽을 잡아보라(p.97)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기존의 혁신기업들의 특징을 5가지로 요약한다. 로켓형 혁신기업, 수상자형 혁신기업, 예술가형 혁신기업, 사이보그형 혁신기업, 거듭난 혁신기업 등이 그것이다.
또한 혁신의 방법으로 '디자인적 사고'를 강조하는데 감흥을 주는 디자인의 특징으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어야 하며, 놀라울 정도로 만족스럽고, 매우 아름답고 정교하며, 세심함이 눈에 띄는 디자인을 이야기하며 각각의 내용에 사례를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 과거 디자인은 '못생긴 제품을 보기 좋게 만드는 기능' 정도로 여겼지만 지금은 디자인을 핵심 비즈니스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p.112)는 주장도 인상깊다.
탁월한 디자인은 굉장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기보다 사람들을 공감하게 하는 것이다. 대개 고객은 아주 사소한 배려에 굉장히 감동한다. - p.114
유능한 혁신자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당연시하는 것들을 의심(p.123)해야 하며,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지만 업계 터줏대감들이 간과하거나 경시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 관심을 집중(p.125)해야 한다. 또한 숨겨진 역량과 자산을 혁신과 성장의 플랫폼으로 활용(p.128)해야 하며, 전혀 상상할 수 없지만 한번 경험하면 절대로 잊을 수 있는 체험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p.130)을 목표로 해야 한다.
혁신에 대한 좋은 사례로 애플을 벤치마킹하라는 조언을 마지막으로 혁신의 설명은 마무리 된다. 게리 해멀은 지금까지 역대 가장 주목할 만한 기업 세개를 꼽으라고 하면 대량생산 체제를 최초로 도입한 포드, 한 세기 이상 경영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한 GE, 그리고 애플이 단연 최고의 기업으로 망설임없이 이야기하겠다(p.141)고 한다. 또한 애플을 이끌었던 스티브 잡스는 헨리포드, 토머스 에디슨 등과 함께 비즈니스 아이콘으로 인정(p.141)하고 있다. 인상적이다. 애플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면서 언급한 다음 문장은 그야말로 애플의 핵심 전략을 일깨워준다.
회계책임자의 입김이 센 기업은 미적 감각이 뛰어난 상품을 창출하지 못한다. - p.148
3장은 적응성을 언급하고 있다. 적응성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원인은 '변화'에 있다. 즉 적응성의 대상은 변화인 것이다. 그 변화에 적응해 나가고 스스로를 다시 변화시키는 것, 이것이 적응성의 핵심이다. 그 변화를 위해서 기업은 이념, 태도, 경영 체제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변화를 최대화하면서도 그에 따르는 고통을 최소화하는 기업이 장래 일류기업으로 우뚝 설 것(p.161)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적응성이 뛰어난 기업은 다른 기업들보다 많은 기회를 포착하고 새로운 성장방안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핵심사업을 재정립(p.162)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의 고객 니즈를 발 빠르게 수용하고, 시장의 선두에 서서 고객의 기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정립(p.163)한다.
엔트로피의 적이 되라는 주장을 하면서 기독교 교회의 사례를 들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서구사회에서 기독교의 세력이 약화되고 있는 이유는 제도적 관성때문이라고 하면서 기독교가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기독교 교리를 고수하기 때문이 아니라 낡은 관습과 관행, 과거의 역할을 고수하기 떄문이라고 한다. 즉 종교 자체가 아니라 조직화된 부분에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p.175). 이는 개인 생활과 비즈니스에도 적용될 수 있다. 패턴이나 업계의 방식을 따라하는 것이야 말고 그 유효기간이 끝나게 되면 엄청난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그 예로 음악 공유 사이트를 예로 들고 있다. 또한 신문사의 예를 들면서 신문사는 세상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지 신문지 제포 자체를 목표로 삼아서는 안된다(p.180)는 것이다. 그 틈새로 등장한 것이 <허핑턴 포스트> 같은 사이트가 아니겠는가.
조직이 성장할 만큼 성장하면 사명에 녹아 있는 긍정적 요지가 퇴색하고 익숙한 것을 고수하게 만드는 관성력이 강화된다. 그러다가 어느 한 순간부터 낡은 습관의 중력장을 도무지 벗어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 p.184.
게리 해멀은 이 책을 통해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비영리단체나 일반 개인이 당면하고 있는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더 나아가 성공할 수 있을지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다. 경영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자기개혁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