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키메 스토리콜렉터 26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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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녀가 당신을 엿보러 온다'라고 쓴 띠지를 읽으면서 책 표지를 보면 순간 소름끼치는 섬뜩함을 느꼈다. 게다가 이 녀석은 머리에 꽃까지 꽂고 있다. 웬지 내 뒤통수에 이 녀석이 거꾸로 매달려서 날 노려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일단 책을 맞이한 첫느낌은 그랬다.



호러와 미스터리을 적절하게 융합하는 작가라고 알려진 미쓰다 신조의 작품이다. 돌이켜보니 호러 소설을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몰라서 책을 읽는 내내 소름을 듣고 주위를 돌아보게 되는 일이 많았다. 특히나 누군가 쳐다보고 있다는 괴기담을 들려주는 이야기인지라 한밤중에 읽기에는 정말 힘들었다. 이야기는 정말 궁금하고 다음 스토리가 궁금하지만 밤에 읽기가 너무 무서워서 다음 날로 미루게 되는 그런 소설이다.


뭔가가 엿보고 있는 것 같다는 감각이 계속 이어진다면 얼른 이 책을 덮기 바란다. 그 증상이 가벼워서 별다른 영향이 없었을 경우, 이 책을 다시 펼칠지 말지는 당신의 자유다.  - p.49


소설은 두개의 작품이 액자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인공은 이 작품을 소개하고 해설하는 식으로 짜여져 있다. 마치 작가가 이 책의 주인공인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다큐멘터리식 구성으로,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혼동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괴담과 기담을 좋아하여 젊은 시절에 주위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대학노트에 적어두었다. 그 뒤로 작가가 되었고 이 대학노트를 바탕으로 단편소설을 쓰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토쿠라 시게루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 이 소설의 첫번째 등장하는 이야기가 되었다. 


첫번째 이야기인 '엿보는 저택의 괴이'에서는 주인공인 토쿠라 시게루가 대학교 4학년 시절의 여름방학에 지방의 리조트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기초로 한다.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리조트는 산속 깊은 곳에 있어, 가는 길 마저도 나무가 우거진 좁고 어두운 산길을 통해서 갈 수 있는 곳이다.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사람들 중 시게루를 포함하여 세명은 웬지 모를 불안을 느끼지만 나머지 1명인 이와노보리 카즈요는 자연과 가까워져서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바로 그녀가 첫번째 희생자가 된다. 이상하게도 리조트의 관리자인 미노베는 리조트 주변에서 '순례자'를 만날 경우 직접 대응하지 말고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요청한다. 주변을 그린 지도를 주면서 산책 코스 이외의 길로 산책을 할 때엔 주의를 기울려달라고도 한다. 그러던 와중에 7월 성수기에 바쁜 일정이 마무리 되고 8월에 들어서자 카즈요는 주변을 다니다가 순례자를 만나게 된다. 카즈요의 이야기를 계기로 아르바이트생 네명은 관리자의 부탁을 무시하고 카즈요가 갔다던 그 길을 따라 산책을 시작하지만 모두 괴이한 경험을 하고 도망치듯 산을 내려온다. 그 뒤로 카즈요와 또다른 아르바이트생 1명이 사망하는 사건으로 인해 점차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진다.


두번째 이야기는 첫번쨰 이야기의 몇십년 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일을 소개한다. 이야기는 아이자와 소이치가 대학에서 민속학을 전공하면서 만나게 된 사야오토시 소이치와 지방에 전해지는 괴이한 전승에 관해서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사야오토시 소이치는 자신이 태어난 지방에서 경험한 괴이현상을 아이자와 소이치에서 전해주고 나서 원인모를 이유로 죽게 된다. 죽음의 배후를 궁금해 하던 아이자와 소이치는 그가 태어난 곳을 방문하기로 결심한다. 그곳을 방문하여 만난 것은 바로 '노조키메'. 한자쓰기에 따라 엿보는 눈, 또는 엿보는 여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노조키메는 사야오토시 소이치의 고향에서 생매장당한 순례자 모녀의 원혼이 내린 저주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이 저주의 과정을 통해 마을 사람들이 한사람씩 죽어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아이자와 소이치가 대학노트에 기록한 이야기를 기초로 한 것이 두번째 이야기이다.


"어째서죠? 왜 이 노트를 읽으면 안된다는 겁니까?"

"......오니까."

"네?"

"그것이 엿보러 오니까......"


어설프게 스토리를 요약하는 것보다 솔직한 내 느낌을 적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첫번째 스토리에서의 토쿠라 시게루나 두번째 스토리에서의 아이자와 소이치 모두 궁금증을 못참는 성격인 것 같다. 특히나 무서워서 관둬야겠다는 쪽과 무서워도 알 것은 알아봐야겠다는 쪽이 싸워서 결국은 궁금증을 해소하는 쪽으로 향하는 사람들이었다. 나라면 어찌했을까 생각해본다. 궁금해서 못참을 지경이라도 나는 그 소름끼치는 상황을 직접 경험하고자 노력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조금씩 읽다가 관두기를 반복하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서장의 몇 문장으로 리뷰를 시작했으니 종장의 마지막 문장들로 리뷰를 마무리할까 한다.


내가 우연히 노조키메의 화자가 된 것인지 어떤지는 당신이 어떠한 체험을 했는가에 달릴 것 같다. 가령 무서운 일을 겪었다고 해도 부디 나를 원망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야기의 처음에 경고했던 것은 바로 그것 때문이니까.  - p.436


만약 어떤 괴담이 현실이라면 앞서 말한대로 나는 절대로 직접 경험하지 않을 것이다. 단, 이 소설같이 간접적인 경험을 계속 하게 될지는 의문이다. 등골이 시큰해지는 상황이 여러번 반복되었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책을 덮었을 때의 짜릿함은 꽤나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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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약진의 시대를 지향하며 - 일본 코뮤니스트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시이 가즈오 지음, 홍상현 옮김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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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공산당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일본은 처음 방문했었던 1992년 여름 교토의 어느 길을 걷다가 공산당이라는 문구가 적힌 전단지를 받아보고 처음 알게 되었으니 벌써 20여 년이 흘렀다. 내 나이 또래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반공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공산당이라고 하면 '나쁜 사람'이라는 인식이 머리 깊숙한 곳에 어렴풋이 남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이 책을 통해 일본공산당의 정책을 알게 되었고 시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저자인 시이 가즈오는 일본공산당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당대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은 저자가 직접 집필했다기보다 2010년 이후 언론상의 인터뷰나 연설문을 엮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과 동북아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현실적이고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 자신의 의견과 공산당의 공식적 당론을 기초로 하여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든가, 원전 사고, 영토 분쟁 등의 이슈는 일본인으로서도 대단히 민간한 주제였을텐데 동북아 더 나아가서 세계 시민으로서의 객관적 시각을 담고 있어 흥미롭다.


먼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아베 정권이 고노담화를 재검토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을 반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993년 8월 4일에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힌 담화를 흔히 '고노담화'라고 한다. 고노담화에 여러가지 내용들이 담겨 있지만 결국 요점은 위안부는 일본군에 의해서 강제로 모집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초 일본의 많은 정치인들이 위안부를 강제연행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한국의 위안부를 대상으로 한 청취조사 내용도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저자는 고노담화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발표가 되었는지를 설명하면서 고노담화를 재해석하자는 주장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역사를 고쳐 쓸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마주볼 수는 있습니다. 역사의 진실에 정면으로 마주하여 성실하고 진지하게 잘못을 시인하며 미래의 교훈으로 삼는 태도를 취할 때 일본은 비로소 아시아와 세계로부터 신뢰와 존경 받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p.51


두번째 장에서는 2011년 1월 1일에 있었던 일본 외교를 주제로 한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인데 특히 영토 분쟁에 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일본은 현재 센카쿠 열도, 독도, 치시마 열도 등으로 중국, 한국, 러시아와 영토 분쟁 중이다. 저자가 바라보는 영토분쟁의 입장은 한마디로 태평양 전쟁 시절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이 없다보니 침략으로 빼앗은 영토와 정당하게 영유한 영토도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p.158)는 것이다. 또한 일본 정부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적 도리에 근거한 영토교섭을 단 한 번도 진행했던 적이 없다(p.93)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다. 먼저 센카쿠 열도는 청일전쟁을 틈타 몰래 훔친 것이라는 중국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실제로 청일전쟁 후 시모노세키 조약을 통해 할양받은 것은 타이완과 펑후 제도이며 이는 침략전쟁으로 인한 강탈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반환해야 했지만 센카쿠 열도는 시모노세키 조약과 관련된 어떤 교섭 기록을 보아도 나오지 않는다(p.90)고 말한다. 따라서 일본의 영토가 맞다는 것이다. 러시아와 분쟁 중인 치시마 열도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독도의 경우는 좀 색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먼저 독도에 대해서는 1905년 1월에 일본은 독도를 영토에 편입시켰고, 일본공산당은 1977년 일본의 영유에 역사적 근거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는 사실을 말한다. 하지만 1905년 1월은 한국으로부터 사실상 외교권을 빼앗은 후였으므로 한국이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밝혀두면서 독도 문제는 냉정한 공동의 역사연구를 통해 해결을 도모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어짜피 역사적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영토가 맞는 것이 확실하므로 저자의 이러한 주장은 우리나라에게 상당히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이와 관련지어서 1910년의 한일합방과 관련되어서 일본은 '합법적이며 유효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저자와 일본공산당은 군사적 압력에 의해 강제된 불법·부당한 것(p.92)이었음을 주장하고 있다. 1965년에 있었던 한일조약을 통한 국교정상화 작업에 있어서도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한국 병합의 부당성(p.154)을 재차 주장하고 있다.


세번째 장에서는 원전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원전에 대해서는 진보적 정치가답게 완전 폐기를 주장한다. 일본에서 재생가능 에너지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전력이 원전을 통해 생산해 낼 수 있는 발전량의 40배에 달한다는 자료를 제시하면서 점진적으로 자연 에너지를 보급하여 원전을 대체해 나가야 한다(pp.115~116)고 주장한다. 네번째 장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일간지 구독률이 월등히 높은 일본에서 신문사가 소유한 상당한 자본으로 TV방송국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상을 비판한다. (일본의 일간지 발행부수는 5100만부로 OECD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햇으며 일간지 구독률도 92%로 캐나다 73%, 미국 45%, 한국 37%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신문과 방송이 서로에 대한 감시 기능을 수행해야 하지만 서로 지분을 공유하며 '크로스 오너십'을 구현한 것은 큰 잘못이라는 비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몇해전 종편사업자 선정의 과정에서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신문과 방송이라는 산업이 어짜피 기술적으로 컨버전스될 수 밖에 없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저자의 의견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었다.


다섯번째 장은 '정당의 가치는 무엇으로 가늠되는가'라는 제목으로 한 연설문으로 구성되었다. 이 부분에서는 우리나라의 정당 정치인들이 눈여겨 보아야 할 내용이 많다고 생각된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정당의 가치 척도는 다음과 같다.


제1의 척도 : 어떤 기치, 강령을 가지고 있는가

제2의 척도 :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가

제3의 척도 : 외교력을 가지고 있는가

제4의 척도 :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태도

제5의 척도 : 풀뿌리로 국민과 결합하여 그 힘으로 정치를 움직인다.


이 부분에서 두번째 척도와 네번째 척도를 인상적으로 읽게 되었다. 두번째 척도를 설명하면서 올해(인터뷰 당시 2010년)로 창당 88년을 맞이하면서 한번도 당명을 개정하지 않고 활동해 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특히 일본 군국주의에 의한 침략전쟁이나 식민지 지배에 목숨을 걸고 반대했던 유일한 정당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 연설문이 작성된 2010년은 한국 병합 100주년이 되는 해였는데 이 부분에서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주장은 큰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되었다. 


한국 병합은 일본군에 의한 반복적 침략, 황후 살해, 황제·정부 요인에 대한 협박, 민중의 저항에 대한 군사적 압살 등으로 실현된 것이며, 한국 병합조약은 일본이 한국에 대해 군사적 강압을 통해 일방적으로 강요했던 불법·부당한 조약입니다.  - p.154


또한 네번째 척도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산당의 입장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사회주의=독재'라는 공론이 널리 펴져있는 것이 현실임을 인정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는 그 발전 정도에 따라 인류의 진보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라고 강조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절대로 사회주의는 독재가 아니며 오히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독재의 길로 나아가려는 그 어떤 움직임도 용납하지 않겠다(p.169)고 단언한다. 이어서 여섯번째 장에서 등장하는 2012년 신춘 인터뷰 기사에서도 공산당의 혁명은 사회주의 혁명이 아닌 민주주의 혁명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최대의 핵심은 일본이 직면해 있는 혁명이 사회주의혁명이 아닌, 독립·민주·평화의 일본을 만드는 민주주의혁명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밝힌 것이라 하겠습니다.  - p.187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2011녀에 있었던 조선왕조의궤 반환을 통해 한일관계가 진전되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저자는 드라마 '이산'을 팬으로서 즐겨 보았다고 하면서 드라마에서 나오는 도화서가 의궤를 만든 곳이라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 흥미롭다.


저자는 마지막 맺는 말을 통해 '우향우'를 거듭하고 있는 아베정권을 다시 한번 비판함과 동시에 동북아시아의 평화협력을 위한 구상을 짧은 글로나마 피력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구성된 ASEAN이 실천하고 있는 평화를 위한 지역 공동의 대처를 동북아에서도 구축하자(p.229)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현 일본 정권으로 벌이고 있는 헌법 9조의 개정 움직임, 고노 담화의 재검토 주장,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통해 일본 군국주의가 벌인 과거의 침략전쟁을 긍정하고 미화하는 입장이 계속된다면 저자가 말하는 동북아 평화공동체 구상은 허상에 불과할 것이다.


http://techleader.net/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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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월급쟁이 나는 경매부자 - 쫄지 말고 경매하라
온짱 박재석 지음 / 더난출판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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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비로 부동산 경매가 어떨까 하여 책이라도 한두권 읽어볼까 하던 참에 신간을 읽게 되었다. 일반적인 부동산 거래도 처음 하려면 두려운 마음에 생기게 마련인데 부동산 경매라고 하면 기본적인 부동산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남의 일 같이 여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해보면 되지 않겠나 생각도 했지만 저자가 아무리 아무나 할 수 있다고는 해도 솔직히 책을 다 읽고도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저자는 2011년부터 최근 3년간 부동산 경매를 공부하고 실전 투자를 하면서 그야말로 일단 시작하여 몸으로 부딪히며 성공을 경험하였다. 39세에 39억의 수익을 올렸다고 하니 놀랄 만 하다. 다른 경매안내서들은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실전기법을 소개한다기 보다는 경매 이론에 치중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실제로 본인이 경매를 하면서 경험했던 노하우들을 풀어놓고 있다는 점이 경매 초보자들에게 상당히 유익이 될 것 같다.


경매 책을 처음 읽다보니 생소한 단어들이 많이 나왔지만 읽다보니 대부분 이해는 되었다. 여러 단어들 중에 '명도'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경매에서 낙찰이 되고나면 바로 낙찰자의 집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그게 아닌 것을 알았다. 경매 물건의 소유자, 점유자, 전세권자 등 그 물건에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보니 실제로 그 물건은 완전히 낙찰자의 소유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그리 쉽진 않은 것 같다. 낙찰 이후에 그곳의 점유자를 다른 곳으로 이주시켜서 낙찰 물건에 대한 소유를 완전히 낙찰자의 소유로 만드는 과정을 '명도'라고 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명도는 부동산 경매의 꽃이라고 불린다는데 가히 그럴 만도 할 것 같다.


경매 초보자들을 위해 좀더 '쉬운' 물건의 사례를 설명해 주면 좋았을텐데 처음부터 좀 세게 나온다. 책에서 저자가 처음 소개한 물건은 '룸살롱'이다. 흔히 조폭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곳인데 그야말로 소설을 읽듯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결국은 룸살롱 사업을 하기 위한 '1종 유흥주점 영업권'도 가지게 되면서 월세 630만원씩을 꼬박꼬박 받게 되었다고 한다.


흔히 유치권이 설정되어 있으면 경매하기 두렵게 마련인데 저자는 이 유치권의 거의 95%는 가짜라고 한다. 즉 권리도 없으면서 유치권을 설정해 놓기만 하고 초보자들이 입찰하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유치권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갖지 말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유치권이 설정되어 있으면 '땡큐!'라고 한다니 사실적이고도 재미있는 표현인 것 같다.


삼척의 소평아파트 15채를 한꺼번에 낙찰받아 명도하는 과정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지에 대한 현황 정보를 파악하고 낙찰받은 이후에도 소유자나 점유자 등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했을 저자의 모습을 상상하니 경매란 것이 그저 쉽게만 접근할 수 있는건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다.


한번 해볼까 싶으면서도 명도의 과정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들어 선뜻 도전해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투자할 자본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일단은 멀지 않은 시기에 좀더 공부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월세 수입이라는 것이 노후대비용으로는 꽤 좋은 대안이 아니던가. '경매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따라 하는 것이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지만 지식을 좀더 갖추고 시작하는 것이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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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친구 같은 아버지 - 여섯 아빠들의 반성문!
우병주 엮음 / 한국설득연구소(한설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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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버지들이 경험한 자녀교육에 생각들을 소개한 책이다. 우리 사회의 문제인 갈등과 불통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하고자 만들어진 설득포럼에서 여러가지 세상적 이슈에 대해 논의하다가 교육의 문제를 건드리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마지막 단계에서 교육의 변화는 학부모들의 변화, 더 구체적으로는 아버지들의 성찰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래서 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는 설득포럼의 위원들이 같이 만들게 되었다.



나도 아직은 어린 세딸의 아버지로 살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는 생각을 늘 하며 살고 있다. 특히나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선물해 줄 수 있을지, 또는 아이들의 미래에 아버지로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늘 걱정이 앞선다. 좀더 좋은 길로, 자녀들의 소질을 발견하여 최대한 활용될 수 있는 길로 인도하고자 하는 것이 모든 부모들의 희망사항이 아닐까. 사실 요즘은 그런 노력을 위한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즉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뜬구름 잡는 분위기랄까.


아직은 주변에서 이것 저것 조언해 주는 대로 코스프레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까운 곳에 여행하고 체험하기, 책 읽어주기, 아버지 직장 구경 시켜주기, 단둘이 외식하기 등 그동안 자녀교육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녀들과 교감하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다. 하지만 이걸로는 정말 부족하지 않겠나 싶다.


이 책을 통해 같은 경험을 했던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지금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그 현재는 또 과거가 되어버린다. 자녀교육은 정말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다. 이 책의 모든 아버지들의 경험을 통해 공감한 내용이다. 많은 아버지들의 후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후회를 후회로 끝내지 않았다는 것이 이 책에 참여한 아버지들의 특징인 것 같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즐거워진다. 그래서 아이가 5살에서 초등학교 3학년 정도까지는 아버지가 자녀에게 친구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가 평생을 두고 기억하며 즐거워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 p.61


큰아이가 이제 여섯살이니 어린 시절 아이들과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앞으로 5년, 우리 가정의 경제생활과 노후대비 못지 않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고민하는 것이 큰 숙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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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사회 - 소비자 3.0 시대의 행동 지침서
마크 엘우드 지음, 원종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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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값을 주고 사고 손해라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쿠폰이나 포인트 등 가격을 미끼로 한 여러가지 프로모션 기법들이 출현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이라고 할인해서 사는 것이 이득을 보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Bargain Fever'가 원제목인 이 책은 요즘 같은 소비 3.0 시대를 살기 위한 행동지침서이자 흥정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소매업체의 '할인' 프로모션에 대해 솔깃할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많겠지만 미국에는 특히 더 많은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 미국 상거래 문화들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쿠폰을 모으고 판매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든가, 또는 할인 프로모션을 이용하여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문화가 공공연한 이슈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특히 2장의 쿠폰매니아의 내용은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그야말로 쿠폰에 중독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버리는 일요신문의 50센트짜리 쿠폰은 백만 달러짜리 사업에 이용될 수도 있고, 혹은 중심가에서 돈세탁을 위한 조직범죄로 남용될 수 있다. 미국경제에서 쿠폰의 힘은 21세기에 우리가 쇼핑하는 데에 할인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고 있다.  - p.86


쿠폰이 수록되는 '일요신문'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이득을 챙기는 방법이 두가지(p.78)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이베이 같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슈퍼마켓에서 쿠폰을 이용하여 대량구매한 후에 그 물건을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것이다. 과연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한데 실제로 미국에서는 많이 있는가보다. 예를 들어 캐첩 1달러 할인쿠폰 100장이 있을 때 이것을 동네 구멍가게에 가서 쿠폰을 25달러에 팔게 되면 구멍가게는 75달러, 쿠폰 판매자는 25달러의 부정 이득을 취하게 된다. 더 나아가 직접 사업자 등록을 하여 쿠폰에 대한 환급급을 직접 받는 경우도 있다하니 별 사기가 더 있구나 싶다. 그래서 많은 생산업체는 이런 부정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책은 이런 부정적인 사례만 언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3장은 상거래 역사에서 할인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발전되어 왔는지를 분석하고 있으며, 그 이후의 이야기들도 현재 미국에서 정가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는 노하우들을 설명하고 있다. 앞서 말한대로 상당히 문화적인 괴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몇몇의 경우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중년 이상의 남성들은 할인 정보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체면치레상 물건을 구입할 때 쿠폰이나 마일리지 적립카드를 꺼내 할인을 받는다는 행위가 자존심의 문제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잘 이용되지 않는 듯 싶다. 또한 20대 젊은 층의 경우도 짠돌이같은 스타일도 물론 있겠지만 남녀가 처음 만나 사귀는 과정에서 그런 쫀쫀한 모습을 보이면 상대방에게 거부감을 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인해 정상가격을 주고 사는, 소위 '뽀대'를 강조하는 경우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할인한다고 무조건 사는 것은 과소비로 연결되겠지만 정말 필요한 상품이라면 이왕 할인 받을 수 있을 때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행위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요긴한 정보가 될 것 같다. 다만 미국의 특화된 문화는 잘 걸러서 이해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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