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축제가 시작되는 정리의 발견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3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정리의 여신이라 불리는 곤도 마리에의 정리 시리즈 완결판으로 나온 신간이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에 이어 세번째로 출간되었다. 첫번째 책은 보지 않았고, 두번째 책과 이번에 나온 신간을 보게 되었는데 보고 난 후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나오지 말았어야 할 책'이라는 것이다.



기회가 되어 두번째 나온 '정리의 기적'은 보게 되었는데 나름대로 적용할 만한 실용적인 정보들을 꽤 많이 담고 있었다. 그리고 '청소가 버리는 것이라면 정리는 물건들이 있어야 할 자기 위치를 찾아주는 것'이라는 정리의 철학적 정의도 인상깊게 기억에 남아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책은 그동안의 정보를 한번 더 정리해 주는 것 이외의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사람들이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철저히 미혼이라는 시각으로 제한된 실용정보였다. 아마도 저자는 미혼임이 분명해 보인다. 예를 들어 침대 시트와 베개 커버를 매일 세탁하라고 한다. 나는 어린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데 셋은 커녕 하나만 키워봐도 이런 얘기는 못할 것이다. 하루에도 아이들 빨래꺼리가 산더미로 쌓이는 상황에서 뽀송뽀송한 느낌이 좋다고 침대 시트를 매일 빨래할 수는 없다. 저자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그건 아이들이 큰 다음에 나이가 들어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다.


또 3장에서는 현관, 거실, 주방, 침실 등 집의 각 위치별로 정리에 대한 포인트를 짚어주고 있는데 곳곳에 아이들 장난감이나 그림책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저자가 말하는 제안을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말그대로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랄까. 거실은 가족이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며, 주방은 요리가 즐거워지는 공간이어야 하며, 침실은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에너지 충전기지가 되어야 한다는데, 누군들 그렇게 살고 싶지 않겠는가.


이 책에 대해서 비판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던 것은 이러한 미혼 또는 기혼 무자녀 입장의 취향이라 나와 잘 맞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며 또 하나는 정리에 바로 응용할 수 있는 실용적 정보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이 책은 그런 정보보다는 정리에 임하는 마음자세라고 해야 할까, 저자가 생각하는 정리에 대한 생각을 표현한 에세이집 정도의 느낌이 든다.


물건을 소중히 하면 그 물건과의 관계도 깊어진다. 그럼 다른 물건들에 비해 애착이 가기 때문에 당신과 물건 모두 반짝반짝 빛이 난다.  - p.61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지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제시한 책의 선택 기준은 너무나도 황당하다. 책은 읽지 않고 만져서 고르라(p.167)고 한다. 만져을 때의 설렘이 기준이 되어야 하며 읽지 않아도 가까이 두고 소중히 간직하게 될 책을 선택하라고 하는데 책의 무슨 장식물도 아니고 ... (더이상 할 말을 잃었음)


한가지 기억해 두고 싶었던 것은 정리는 '매일 조금씩' 하는 것보다는 한번에, 짧은 기간에, 완벽하게 끝내는 것(p.161)이 좋겠다는 조언이다. 지난 여름방학 때 집안의 책 정리를 하려던 것을 미뤘더니 지금까지 오고야 말았다. 이제 또 하게 될 시간을 찾게 되면 겨울방학때인 내년 1월 경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정리를 마쳤을 때 이상적인 생활을 상상(p.162)하면서 이 책을 마무리하게 되어 다행이다. 다음 책을 기획하고 있다면 컨셉을 명확히 해줄 것을 제안한다. 정리에 관한 실용정보를 충실히 제공하든지, 아니면 정리에 관한 개인적인 소감이나 느낌을 에세이 형식으로 쓰든지 어느 한 분야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실용서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정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여러 좋은 문장들이 빛을 바랬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한 줄은 무엇입니까 - 버리고 집중해서 최고가 되는 자기 정의법
김철수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한마디로 자기계발서로 분류되는 다른 책들에 비해 큰 차별성이 없는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새롭고 신선하다고 느껴지는 콘텐츠도 거의 없다. 1만 시간의 법칙보다 더 활용가치가 높다고 하면서 소개하는, 이 책의 핵심인 '한 줄 콘셉트의 법칙'마저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1만 시간의 법칙은 경쟁시장에서 시간싸움을 하지만 한 줄 콘셉트의 법칙은 콘셉트 시장에서 '독침 싸움'을 한다는데 1만 시간의 법칙이 경쟁 시장에 머물러 있다는 말도 사실과 다를 뿐더러 한 줄 콘셉트의 법칙에서 말하는 콘셉트 시장은 도대체 뭘 말하는 건지 애매모호하다. 책의 뒷부분(p.212)에는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라면서 지하철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앞뒤가 맞지 않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저자가 말하려는 바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지금은 퍼스널 브랜드 시대가 아니던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독창적인 퍼스널 브랜드와 퍼스널 이미지를 가져야 차별화로 인해 경쟁우위를 획득하고자 하는 전략이 일반화되어 있는 요즘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지혜를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이 부족한 것이 요즘 사람들의 진정한 문제가 아닐까.


그다지 새롭지 않은 한 줄 콘셉트라는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여러 유명 저자의 책이나 또는 저자가 고수라고 표현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고 편집한 내용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뭐 전혀 쓸데없는 내용들이 나열된 것은 아니다. 좋은 말만 모아놓은 만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만한 내용들이 있기는 하다. 다만 이 부분을 또 지적을 하자면 적용이 잘못된 부분도 많다는 점이다. 다음 문장을 예로 제시하고 싶다.

우리는 경험이 많으면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경험 많은 사람들이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접한다. 가만 들여다보면 그들은 대부분 한 분야의 경험만 차곡차곡 쌓은 경우가 많다. 균형없이 한쪽으로 치우친 경험은 오히려 사람들을 틀 안에 가둘 수 있다.  - p.61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으로 어느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지 자신의 경쟁우위 요인과 자신이 경쟁해야 할 시장을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자신만의 프레임에 갖혀 이러한 파악이 안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진정한 의미의 경험많은 사람들이 아닌 것이다. 프레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프레임에 갖히지 말고 리프레임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요지라고 생각하지만 이를 설명하기 위한 적절한 사례는 아닌 듯 싶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천편일률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만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자기계발서는 읽을 필요가 없다고 자기계발서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중의 모든 자기계발서를 싸잡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싶다. 대부분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들의 문제는 제대로 실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체로 비판적 논조로 리뷰를 했지만 이 책도 나름대로 저자의 경험이 쌓이고 농축되어 만든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어떤 독자들에게는 책의 내용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다.

자기가 하는 일 자체의 내적 속성을 추구하는 것을 곧 일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낳게 된다.  - p.77

참신한 콘텐츠로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서너시간 가볍게 읽고 넘길 수 있었던 책이었다. 사회생활을 통해 어느 정도 업무 노하우나 경험이 쌓인 사람들은 솔직히 식상한 내용들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대학에 갓 들어간 신입생이나 또는 철이 좀 일찍 든 중고생 정도가 보면 딱 좋을 책이다. 자기 성찰이 좀 부족했던 사회 초년생들에게도 어울릴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2의 기계 시대 - 인간과 기계의 공생이 시작된다
에릭 브린욜프슨 &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같은 저자가 쓴 ≪기계와의 경쟁≫을 읽으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놓기만 하고 읽지 못하다가 기회가 되어 최근작인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기회가 되는대로 저자의 저서들을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사는 미래는 어떻게 될까? 책의 표지에 적힌 대로 정말 인간과 기계가 공생하는 시대가 될 것인가? 실제로 컴퓨터 기술의 발달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한다. 사실 컴퓨터 기술이 등장한 초기에는 그다지 속도가 빠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프 상으로 분석했을 때 무어의 법칙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기하급수적인 증가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발전 속도는 더욱 빠를 것으로 예측된다. 한마디로 어느 순간 갑자기 대단히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또 앞으로 더 많이 보여주게 될 것이다.


우리가 최근에 보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인상적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 바로 제2의 기계 시대의 도래를 시사하는 단편적인 사례일 뿐이다.  - p.56


저자는 미래에 다가오게 될 세상을 단지 편리함이 극대화된 유토피아로 가정하지는 않는다. 그동안 많은 육체노동자들이 기계로 대체되었듯이 앞으로 그런 변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즉 숙련 편향적 기술변화는 고등 교육을 받은 노동자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늘리는 반면, 일상적인 지식 또는 육체노동을 하는 일자리를 가진, 교육을 덜 받은 노동자의 수요를 줄여왔다. 즉 급여처리 소프트웨어, 공장자동화, 컴퓨터로 제어되는 기계, 문서편집 등과 같은 기술은 틀에 박힌 업무에 적용되면서 단순 반복되는 사무 업무에서 노동자를 대신해 왔다. 대조적으로 빅데이터와 분석학, 초고속 통신, 래피드 프로토타이핑 같은 기술들은 공학적이거나 창의적이거나 설계 능력을 갖춘 사람들의 가치를 증대시켜왔다. 즉 숙련된 노동력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반면 덜 숙련된 노동의 수요는 감소시키는 순 효과를 낳았다. 저자는 이와 같은 기술 특성의 변화를 '숙련 편향적 기술 변화(skill-biased technical change)'라고 부르고 있다(p.173).


저자는 기술로 인해 잘 살게 되는 상태를 '풍요', 그 반대 현상을 '격차'라고 부르면서 과연 우리가 살게 될 세상은 풍요일까 격차일까 고민하게 만든다. 일단 저자는 어느 한쪽을 선택하고 있지는 않지만 강한 풍요논리, 즉 기술로 인해 모두가 기회를 찾고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예상은 옳지 않다고 분석한다. 그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저자는 마지막 3부에서 다음과 같이 몇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다소 미국 중심적인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눈여겨 보면 좋을 것 같다.


1. 아이들을 잘 가르쳐라

2. 신생 기업의 열기를 다시 불러일으켜라

3. 구직자와 기업을 더 많이 연결하라

4. 과학자들을 지원하라

5. 인프라스트럭처를 개선하라

6. 세금을 매기되, 현명하게 매겨라


우리는 지금 과거의 SF영화에서나 보았을 법한 기술들이 실제로 사용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지금 매일같이 사용하게 되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네비게이션 시스템 등을 10년 전에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하루다 다르게 첨단기술로 인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접하게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점점 인력은 기계로 대체되고 있고,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는 기계를 중심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제2의 기계 시대에는 개인과 사회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고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를 훨씬 더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 우리 세대는 역사상 그 어떤 세대보다도 세상을 바꿀 기회를 더 많이 물려받았다.  - p.323


우리 인간이 서야 할 땅은 어디인가. 바로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인간만의 고유영역을 찾는 것이 아닐까.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신하게 되어 남게 된 그 시간은 인간의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노력에 사용된다면 조심스레 낙관론을 제시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저자의 여러가지 조언을 통해 미래를 위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써니람다 2014-11-14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거대한 기회 - 리더를 위한 미래창조 인사이드
김종춘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마무리하고 난 느낌은 책의 제목이 ≪거대한 기회≫가 아니라 ≪거대한 위협≫이 되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었다. 로봇이나 첨단 장비들이 일터에서 사람을 몰아내고 최상위 1%와 나머지 극빈층 99%로 격차가 심화되는 미래 사회를 이야기하면서 무슨 기회를 논할 수 있겠는가.



첨단기술과 정보기술이 발달하면서 도래하고 있는 미래의 정보사회가 무조건 유토피아 세상이 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또 무조건 디스토피아가 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책의 거의 대부분을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예상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여러 기술이 융합된 좋은 세상을 소개하는 듯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런 첨단 서비스를 아무나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식이 깔려있다. 이런 저런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고는 있지만 정작 최상위 1%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초반부의 지적이 맞다면 99%들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미래는 두 방향으로 폭주할 것이다. 전부 다 가지는 1%와 전부 다 잃는 99%다.  - p.28


인공지능과 로봇은 톱클래스의 일자리만 남기고 대다수의 일자리를 잠식할 전망이다. 중산층은 하층으로 전락할 것이다.  - p.34


마이카 시대가 왔듯이 마이로봇 시대도 오고 있다. 자동차가 마차를 몰아냈다면 로봇은 일터에서 사람을 몰아낼 것이다.  - p.44


기계는 하지 못하는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없어지고 있다. 인간끼리의 경쟁보다 기계와의 경쟁이 치명적이다. 기계 지능이 인간 지능을 압도하게 되면 대다수의 인간은 도시를 떠나 수렵과 채취의 삶으로 회귀해야 할지도 모른다.  - p.68


전체적으로 각종 전문서적이나 언론기사에서 노출된 정보들을 나열하는데 그쳤다는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맹점이다. 어느 하나라도 심도깊은 지식을 전달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없다. 예를 들면 p.74에서 첫줄에 MS의 음성인식 프로그램인 '코타나'를 소개하는데 그 다음 줄은 바로 오클랜드대학교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아기인 '베이비X'를 소개한다. 그나마 그에 대한 설명도 몇 줄로 그치고 다음으로 키보드 앱 '스위프트키'에 대한 짧은 소개로 이어진다. 물론 이렇게 짧은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한 목적일 수도 있겠다. 본문(pp.51~52)에서 '스낵 컬러'의 힘을 강조하면서 한 줄의 짧은 글과 한 장의 강렬한 이미지가 박사학위 논문을 압도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하는데 팩트나 데이터 위주의 정보라든가 감성의 전달이라면 모를까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에 '스낵 컬처'가 가당키나 한 말인가. 연결과 융합은 창조의 탁월한 방식(p.170)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런 식의 연결과 융합은 전혀 새롭지 않다. 저자도 지적하지 않았는가, 연결하고 융합하려다가 개밥이 있다도 사실을.


연결하고 융합한다고 창조가 그저 되지는 않는다. 모든 색을 다 섞으면 검정색이 되듯이 짬뽕은커녕 개밥이 될 수도 있다.  - p.171


개신교 목사 안수를 받은 사람이 우주 탄생의 정설로 빅뱅이론을 지지하는 것(p.55, p.173 등)도 그의 신앙과 직업을 의심하게 만든다.


마치 유명인사들의 명언집과 같은 이 책의 짧은 문장들을 읽어나가다보면 물론 단편적인 지식은 많이 생길 듯 하다. 또한 책에서 제공하는 사실과 의견을 좀더 생각하고 성찰하다보면 더 깊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문장들을 통해 추가적으로 더 고민을 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따라서 책에서 전하는 사실에 대해 더 자세한 사항을 알기 위해서는 독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부분적으로 제공되는 참고문헌을 좀더 읽거나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이전의 역사적인 것들을 나의 것과 엮는 연결지능, 남의 다른 것들을 나의 것과 뒤섞는 융합지능이 창조를 일으킨다.  - p.183


나는 이 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한 연결지능과 융합지능을 가지고 있는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런 식의 짧은 문장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사색과 성찰을 요구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잿더미 속에서 살아나오다
피터 글래드윈 & 잰 그린어프 지음, 오태용 옮김 / 베다니출판사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야말로 '잿더미'라고 표현해도 부족할 정도의 절망 속에 사로잡혔던 남자가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극적인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저자인 피터 글래드윈은 갓난아이 때 큰 화상을 입은 뒤로 끊임없이 폭력과 사건사고에 휘말리면서 신체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살았던 사람이다. 인생의 유일한 낙이 마약, 술, 담배, 섹스 뿐이었던 방탕한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도 예수님이 만나주시면 변화할 수 있다.



위로 형과 누나가 있던 저자가 생후 7개월 시절, 그의 어머니는 세 아이를 집에 놔두고 이웃집에서 차 한 잔 마시고 있는 여유를 누릴 때 집에 있던 난로로 인해 화재사고가 발생한다. 형과 누나는 불을 피할 수 있었지만 이제 겨우 기어다녔던 저자는 집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큰 화상을 입는다. 그 이후 병원에 장기 입원하면서 여러 차례 수술을 거치게 되었는데 두 다리와 몸의 75%가 화상을 입었고 양쪽 발가락의 전부와 손가락 전부를 절단했다. 거기다가 그의 아버지는 평생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고 정부에서 나오는 실업수당을 받는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 그 돈을 타면 도박장과 술집으로 달려갔던 아버지 밑에서 저자는 무엇을 보고 배웠겠는가. 그래서 어머니가 집안의 생계를 꾸려갔지만 가끔은 자녀들을 내팽개치고 남자친구와 도망치기 일쑤였고, 남편과는 사이가 좋지 않아 항상 싸우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


집에서 세번째 아이였던 저자가 태어난 이후에도 그의 부모님은 6명의 아이들을 더 낳아 전부 9형제의 대가족을 이끌게 되었다. "엄마는 잘 대처하려고 애를 썼지만, 항상 임신한 상태이거나 아니면 새 아기를 젖먹이고 있었다.(p.31)" 발가락이 없는 탓에 처음에는 잘 걷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일상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자 구질구질한 집안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러면서 학교의 식료품을 훔치는 둥 일탈 행위를 일삼다가 8주간 교도소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의 나이 불과 11살 때 일이었다.


그 뒤로도 불행의 연속이었다. 지나가는 폭력배에게 칼을 맞기도 했고, 뺑소니 차량에 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장을 잃었고 여자친구를 잃었고 더 나아가 삶의 의욕을 잃게 되자 술이나 마약으로 고통의 삶을 이겨내고자 노력하지만 그것이 좋은 방법이 아님을 저자는 알고 있었다. 


왜 하필 나란 말인가? 내가 뭘 해끼에 이모든 고통을 겪어야 한단 말인가? 나는 가진 게 거의 없었다. 내가 빼앗겨 버렸는데, 왜 또 빼앗겨야 한단 말인가? 어릴 때 화재 당시에 조금 남아있는 유일한 것은 내 오른손과 팔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마저도 없어져 버렸다.  - p.68


몸이 회복되어 직장에 다니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만하면 또다른 사고로 다시 몸이 망가지고 주변 상황들이 악화되는 일이 반복되었고 게다가 그의 아버지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저자는 급기야 자살이야말로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른다. 그래서 노스 브리지라는 다리 난간에서 떨어질 생각으로 그곳으로 향한다. 다리 난간에 올랐을 때 2~300미터 거리에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때 그는 어머니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자살을 잠시 보류한다. 최악의 절망에 순간에 어머니를 만나서 숨겨왔던 자신의 속마음을 어머니에게 털어놓고 울었다. 그때 누나인 안네트는 8주전에 크리스천이 되었고 하나님만이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다는 복음을 저자에게 전한다. 그 뒤로 저자는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나의 캄캄한 절망이 한 줄기 밝은 희망에 의해 찢겨나가고 나는 한 환상을 보게 되었다. (중략) 나는 엄마의 안방에 있었고, 지금 누나에게 전화를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도, 마치 내가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분이 말씀하셨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에게 쉼을 주겠다."  - pp.109~110


크리스천이 되기로 했다고 결심해도 그의 습관이 하루 아침에 없어지지는 않았다. 저자가 반려자로 생각하며 결혼 준비를 같이 하던 반려자를 두고 도박장에 가서 그가 가지고 있던 전 재산을 날린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신학교에서 공부까지 했지만 도박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용서하고 저자를 남편으로 받아들인다. 그뒤로 그의 어머니도 신앙을 갖게 되었고, 저자는 그 뒤로 다양한 직장 경험을 통해 점점 전문적인 직능을 갖추게 되었다. 지금은 전임사역자의 길을 걷기 위한 꿈을 꾸고 있다고 하니 감사한 일이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할리팍스의 공영주택에서 불타는 난로 깔개 위에 어지할 도리 없이 누워있는 조그만 아기였을 때 나를 보존해주셨다. 그분은 내가 나의 혼돈된 생활로 인해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망쳐진 길 잃은 절믕닝였을 때 나를 지켜보아 주셨다. 그리고 내가 가장 낮은 자리에 내려와있을 때 나를 만나주시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알려주셨다. 그 분은 문자 그대로 나의 생명을 구원해주셨다.  - p.252


혹시 가족중에 또는 주변에 안믿는 사람들이 있어 그들을 전도하기 원하는 분들은 이 책을 선물하여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예수를 믿고 삶이 변화한 산 증인이 여기에 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불신자들에게 성령의 감동이 있기를 기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