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다는 것과 산다는 것 - 인생의 물음에 결혼을 답하다
김상복 지음 / 두란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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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30대 중반에 뒤늦게 결혼하여 이제 만 10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아이 셋을 낳고 길러오면서 부부간의 마찰이나 갈등이 없지 않았다. 언제나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음에도 순식간에 내 말투와 생각은 나 자신만의 이익을 고집하고 있게 된다.



이 책의 제목처럼 결혼한다는 것과 산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결혼 전에 가졌던 배우자에 대한 환상은 결혼함과 동시에 '개나줘버려야 하는' 판도라 상자임을 결혼 이후에나 알게 된다는 것이 인간에 주어진 굴레와도 같게 느껴진다.


포스트 모더니즘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그동안 가져왔던 거대담론이나 진리가 해체되는 위기의 순간에 우리 크리스찬 가정은 어떻게 진리 안에서 살아야 하는가 고민하게 된다. 결혼한다고 하면 주변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상대 배우자를 자기가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지에 대해 조언하기 바쁜 것이 현실이다. 부모를 떠나 한 몸을 이루는 성경적 결혼은 어떤 결혼인가. 그리고 그 결혼으로 만들어진 가정은 어떤 가정이어야 하는가.


저자인 김상복 복사님은 결혼관, 가정관, 부부관, 자녀관 등 결혼으로 파생되는 여러가지 고민스러운 주제들은 성경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신 사실들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나 본인의 경험에 빗대어 사례로 설명한 부분은 마음에 많이 와닿는다.


책에서 읽다보면 바로 적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밑줄을 긋고 포스트잇을 붙여놓았지만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결국 나 스스로는 할 수 없음을 고백하게 한다. 무엇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내 안에 성령이 활동하는 영역을 넓히려면 결국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만큼 어려운 사회활동이 없는 것 같다.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중에 일이 싫어서 그만두는 사람보다 사람이 싫어서 그만두는 사람들의 비중에 더 많다는 사실에 공감이 간다. 회사야 그만둘때 그만두더라도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가정에서 사람이 싫다고 하여 그만둘 수는 없지 않은가. 기도만이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가정을 만들어가는 방법이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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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 - IS(이슬람국가)에 대해 당신이 아직 모르는 것들
이케우치 사토시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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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이슬람국가라는 단체가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주로 참수영상을 공개하여 사람으로써 해서는 안될 악랄한 테러행위를 한 것으로 유명해졌다. 그들은 왜 극렬 테러분자가 되었고, 이슬람교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슬람국가의 모태는 역시 알카에다에서 출발했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9.11 테러 이후 알카에다가 소탕되면서 그 잔존 세력들이 규합되어 국가 체제를 갖추고 최근들어 칼리프 제도를 선언한 것이 바로 이슬람국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각 국가의 독재정권이 무너지면서 중앙정부의 힘이 약화된 틈을 타 '통지되지 않는 공간'을 지배하면서 세력을 강화하게 된 것이다.


이라크 전쟁과 9.11 테러 이후 이슬람주의는 제도 내 개혁파와 제도 외 무장투쟁파의 큰 흐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튀지니, 리비아, 이집트 등에서 온건적인 성향의 개혁파가 제도권 내에서 정권을 잡았지만 통치 능력의 부족 등 조직 내외부적인 문제로 인해 무장투쟁파의 힘이 더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랍의 봄이 오히려 과격한 무장투쟁파에게 힘을 더 실어주게 된 셈이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아랍의 봄 이후에 중앙정부의 약화된 힘과 지정학적 요소들이 이슬람국가의 세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이 왜 이들은 참수처형의 과정에서 오렌지색 옷을 입히는가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이슬람권의 반미 무장세력들을 체포하여 감금한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죄수들에게 오렌지색 옷을 입힌 것에 대한 반응이며, 자신들의 처형 행위가 정당함을 밝히고자 한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2020년까지 전면대결을 통해 최후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시한부 종말론적인 비전을 갖고 있어 얼마나 위험한 집단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이들은 주로 이슬람교의 수니파에 속하는 사람들로서 같은 이슬람교인 시아파를 이단으로 규정하여 종파분쟁을 일으키고 있으니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얼마나 잘못된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지 알 수 있다.


최근들어 이슬람국가의 잔혹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책에 따르면 2004년 김선일씨를 살해한 집단이 이슬람국가의 전신이라고 하니 우리나라와 전혀 상관이 없는 건 아니었다. 어떤 형태로든 테러는 용납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이슬람국가의 발생과정과 정체성에 대해서 좀더 깊이있게 알 수 있게 되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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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왜 나한테만 까칠할까 - 회사에서 통하는 사람 공부
윤태익 지음 / 더난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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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성격' 또는 '나쁜 성격'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지적하고 있는 책이다. 사람마다 성격은 모두 다르지만 좋고 나쁨을 평가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사람관계에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상대방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이다. 모두가 다름을 인정하고 어떤 부분에서 다른지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대학 1학년 시절이었던 90년대 초반에 MBTI를 비롯하여 성격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참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된다. 특히나 나도 잘 모르는 나 자신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에니어그램이라는 성격 검사에 기초하여 저자가 나름대로 9가지 영역으로 성격을 구분하여 제시한다.


일단 본인의 성격을 파악한 뒤에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성격을 파악하여 그에 대한 대응방법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직장생활에서 협상이나 계약 등 사람관계가 많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가족들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하게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지침을 제공해 주고 있다.


아무래도 책 자체의 목적이 회사 생활에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직장 내에서 상사, 부하, 고객과의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방법을 현실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3개 파트로 구성된 책에서 첫번째 파트는 본인과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그 방법들을 바탕으로 두번째 파트에서는 직장 내에서 인간관계를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파트로 결론을 맺고 있다.


일이 힘들어서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보다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만두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일은 어떻게든 배우면 해결이 되겠지만 인간관계는 애초부터 잘못된 관계로 설정되면 나아지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책에서는 부하들에게 동기부여하는 방법, 상사에게 인정받는 방법, 고객을 내편으로 만드는 방법 등 직장 내에서 상대방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른 성격 간의 차이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설명해 준다.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힘든 경험을 해보았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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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없다
한수경 지음 / 문이당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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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어려운 소설을 한권 읽었다. 한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를 전후로 하여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사회 전체로 확대 해석하게 만드는 풍자 기법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고 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여러가지 대립과 갈등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설이다.



1인칭 소설로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공탁이라는 이름의 신문기자다. 책은 공탁이 유력 국회의원 후보인 안녹사와 만나서 대화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야기를 바로 이들의 대학시절로 돌아간다. 공탁은 유정민의 제안으로 데일리스팟이라는 신문동아리에 가입하여 대학의 공식 언론기관인 학보사와 대립구도를 갖게 된다. 안녹사는 공탁의 기숙사 룸메이트로서 컴퓨터를 전공하는 괴팍한 성격의 선배였다.


한편 공탁이 입학한 세계대학은 왕회장이 세계 10위권의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설립한 대학이다. 하지만 왕회장은 애매한 유언을 남김으로써 그의 11번째 아들인 왕주몽에게 물려줄 것처럼 해석하게 만든다. 대학 당국의 협조 하에 주몽은 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서게 되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 나영웅이라는 학생이 출마한다. 나영웅은 왕주몽에 비해 외모적으로나 실력으로나 보잘 것 없는 인물이었지만 데일리스팟과 인터넷을 이끄는 군중의 힘으로 예비선거에서 주몽을 누르고 근소한 차로 승리하게 된다. 이에 주몽은 후보를 포기하고 부회장 선임으로 담합하지만 영웅측에 배신을 하게 된다.


이야기는 이처럼 학교 내부의 갈등과 대립에 관한 이야기로 흐르는 듯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일반 대중들의 힘으로 누군가를 영웅으로 만드는 일을 희화한 듯 한 인상을 준다. 특히 안녹사가 나영웅을 분신 자살하게 유도하는 과정에서 나누는 대화는 섬뜻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국면전환이 필요한 거야. 수구꼴통을 까부술 특단의 대책. 목숨을 내놓는 방법. 그거 아니고는 안돼."  - p.287


"대중이 외면하면 절대로 영웅이 될 수 없거든. 히틀러가 세계를 정복하고도 2년밖에 지배하지 못한 이유가 뭔 줄 알아? 결국 대중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야."  - p.292


결국 이들에게 사람의 목숨은 국면전환 용도에 불과한 것이었다. 대중들의 생각을 움직이고 왜곡하는 방법을 통해 만들어진 영웅은 권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갑론을박을 통해 언젠가 자정되고 명확한 정보로 다듬어질 것이라는 군중심리와 집단지성이 100% 옳다고 믿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정보과잉의 시대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사실에 기반한 정보인지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때보다 더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이를 지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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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 100문 100답 - 미국 국무부가 주관하는 교환학생의 자격과 조건 마스터
손재호 지음 / 책읽는귀족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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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대학 시절에 가장 후회되는 것 중의 하나는 짧게라도 해외 유학 경험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1~2주 정도의 해외여행 경험은 있었지만 6개월 이상의 해외 생활은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정신을 갖는데 더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고등학교 교환학생에 관한 책이다. 사실 고등학생들도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는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나서 후회가 하나 더 늘었다. 고등학교때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지 않은 것 말이다.



나는 아이들이 세명이다. 아직 미취학 연령이지만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것이고 또 시간이 흘러 중고등학교로 진학할 것이다. 그때 상황이 되면 또 제도나 조건이 달라지겠지만 부모가 꾸는 꿈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 믿어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 아이들이 교환학생을 포함하여 해외 문화체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여건이 마련되는 꿈을 꾸게 되었다. 책의 중간중간에 미국 학생들의 단체사진이나 교실 사진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 한명으로 우리 아이들이 앉아있을 모습을 상상하니 눈물이 핑 돌 지경이었다.


책은 전체 페이지가 270 페이지 가량 되는데 절반 정도는 제목에 할애되고 있고 나머지 본문들도 전체 페이지를 다 채우고 있지는 않아 대략 그 절반 정도 분량인 130~140페이지 내외의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하지만 내용 자체가 허술하거나 단순하지는 않다.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고자 하는 중3부터 고2 가량의 학생들이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는 방법까지 전체 100가지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있다.


교환학생 과정을 마치면 미국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은지 아니면 한국으로 다시 복학하여 대학입시를 준비하는지의 문제가 한국 부모들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궁금증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서 남는 경우와 돌아오는 경우의 비율이 달라진다는 것이 저자의 답변이었다. 즉 장단점이 있을 것이므로 자녀의 10년 뒤, 20년 뒤의 장기적 미래 비전을 먼저 세우게 한뒤 결정하는 것이 좋으리라는 생각이다.


교환학생으로 가게 되면 홈스테이를 하게 되는데 F-1비자 유학과는 다르게 교환학생 홈스테이는 무료로 진행된다고 한다. 홈스테이 제공자를 호스트 패밀리라고 하는데 이들은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체험할 목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교환학생의 양부모 역할을 하면서 미국 가정 내의 규율대로 생활하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물론 사람간의 관계이므로 트러블이 없지는 않겠지만 학생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미국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 좋은 제도라고 생각된다.


교환학생은 보통 1년동안 다녀오게 되며, 가게 되는 시기는 중3부터 고2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가능성 측면에서 중3때 일찍 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영어 능력이나 정신적인 성숙도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또한 재단과 유학원을 잘 선택하는 것도 성공적인 교환학생 생활에 필수적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일단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영어가 필수인 시대가 되버렸다. 어떻게든 자녀들에게 영어 말문을 틔워주고 다양한 해외문화체험을 시키고자 하는 부모들에게는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이 하나의 옵션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나도 나의 자녀들을 우해 좀더 시기를 두고 차근차근 준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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