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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벌루션 No.3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7년 01월 21일에 저장
구판절판
플라이, 대디, 플라이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7년 01월 21일에 저장
구판절판
GO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7년 01월 21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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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7년 01월 21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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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나온 좋은 영화 DVD, 많이 알려진 좋은 영화와 별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보석같은 영화들이 함께 하는 리스트~♡ 영화를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이 영화들만은 놓치지 말자!!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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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햅스 러브 (dts)
진가신 감독, 금성무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4월
5,500원 → 1,900원(65%할인) / 마일리지 20원(1% 적립)
2007년 01월 02일에 저장
품절
오랫만에 만난 멋드러진 동양의 뮤지컬 영화. 첨밀밀의 진가신 감독의 저력은 아직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 영화였다. 현실과 극을 오가며 그들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를 이어가는 이 영화에는 우리 배우 지진희가 출연해 더욱 반가웠다. ^ ^
가족의 탄생 (2disc)- 아웃케이스 없음
김태용 감독, 문소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6년 7월
9,900원 → 9,900원(0%할인) / 마일리지 100원(1% 적립)
2007년 01월 02일에 저장
품절
각종 해외영화제의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잘 만든 영화지만 개봉시기를 잘못 골라 흥행에선 고배를 마신 저주받은 걸작, 가족의 탄생. 좌충우돌 콩가루 집안이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그들만의 사랑스런 가족은 보는 이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준다.
친밀한 타인들- 할인행사
빠트리스 르꽁트 감독, 로렝 가멜롱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6년 10월
9,900원 → 8,400원(15%할인) / 마일리지 90원(1% 적립)
2007년 01월 02일에 저장
품절
오랫만에 재밌게 봤던 프랑스 영화. 실수로 시작된 그들의 이상한 만남은 그 횟수가 거듭될수록 미스테리한 요소를 띠며 스릴감까지 느껴진다. 프랑스 영화는 지루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이 영화는 아주 재밌게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놓치지 마시라! ^ ^
빙 줄리아- 아웃케이스 없음
이스트반 자보 감독, 아네트 베닝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7년 5월
7,700원 → 2,900원(62%할인) / 마일리지 30원(1% 적립)
2007년 01월 02일에 저장
품절
아네트 베닝의 연기만으로도 흡족했던 영화, 빙 줄리아. 삶에 지친 중년의 배우인 줄리아의 자아찾기로 시작된 이 영화는 마지막 반전 한 방으로 그동안 답답했던 체증을 한 번에 날려준다. 오~ 사랑스런 줄리아, 더더욱 빛나는 아네트 베닝!! 그녀, 여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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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오늘의 일본문학 5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처음 만나는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이다. 이 책은 얼마전 책카페의 회원과의 책교환을 통해 내 손에 들어온 그의 소설 네 권이 책꽃이에 흐뭇하게 어깨동무하며 꽂혀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주문한 제목부터 흥미로운 책이다.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갱이 명랑하다는 것도, 더구나 지구를 돌린다는 것도 모두 아이러니하다. 그런 아이러니한 명랑함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의 전작 <사신치바>를 아직 읽진 못했지만 소재와 달리 아주 유쾌하단 입소문을 들었는데 이 책 또한 그러하다. 겨우 그의 작품 하나를 읽었을 뿐인데 벌써부터 그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는 제목만으로 벌써 이야기의 절반을 짐작할 수 있다. 우선 꽤나 '명랑'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심하게 명랑한 교노와 중간치인 구온에 비해 나루세와 유키코는 좀 명랑함이 부족하지만, 주변인물인 쇼코와 신이치가 그 공백을 대신한다. 또한 그들의 직업은 '갱'이다. 갱스터.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4인조 은행강도'다. 지루한 프랑스 영화를 매개로 발생한 별난 소동을 두 번이나 겪는 독특한 인연을 바탕으로 한 팀을 이룬 그들은 각자의 비범한 능력을 적절히 조화시켜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한다. 그리고 그들의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듯이 신속히 그 능력을 독자들에게 뽐낸다. 예상대로 일이 꼬이지만 말이다. 이 모든 것을 간추리면 '명랑한 4인조 강도의 좌충우돌 은행털이' 정도 되겠다.

거짓말을 알아보는 비범한 재주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치밀한 계획과 침착하기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팀의 리더 나루세, 모든 시간을 초단위까지 계산해내는 놀라운 생체시계를 지닌 싱글맘 유키코, 입만 떼면 거짓말이지만 잡학다식함으로 그 누구도 중단할 수 없는 유창한 언변을 자랑하는 명랑함의 최고봉 교노, 순식간에 상대방의 지갑과 그외 소지품을 낚아채어 어려움에 처한 팀을 구해내데 한 몫하는 신의 손이자 동물애호가인 구온. 더불어 교노와 티격태격하며 은행강도에게 사회 정의를 훈계하는 쇼코와 애어른인 유키코의 중학생 아들 신이치, 혹시나 이 소설이 심플한 이야기가 될까봐 모든 일을 꼬이고 꼬이고 꼬이게 만들어 독자를 한층 즐겁게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인 유키코의 전남편이자 신이치의 생부이며 배신자인 지미치 등.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이고 평범한 듯 하지만 개성있는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 이룬 조화는 이 소설의 장점이다.

이 책 또한 기존의 '일본소설'하면 떠오르는 단어인 '가벼움'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은행을 턴 강도가 다시 강도를 당한다는 상큼한 설정과 강도가 주는 이미지와 달리 책의 전면에 깔린 경쾌한 대화들은 이 책을 부담없이 재미있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게 한다. 그런 점에서는 분명 일본소설 특유의 가벼움의 미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그러나 괜찮은 작품들이 그렇듯 이 책 또한 마냥 가볍진 않다. 명랑한 은행강도라는 아이러니한 인물들을 통해 작가는 살짝~ 살짝~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던진다. 물론 가벼운 분위기를 타고 웃음을 담뿍 담아서 그렇게 독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웃음속에 사회 한 단면을 돌아보게 만드는 그들의 솜씨는 그래서 매번 흥미롭다.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는 여러 면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스텝파더 스텝>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지만 그리 복잡하지 않은 미스터리 형식, 유머러스한 대화, 개성있는 캐릭터 등과 함께 두 작품 모두 읽고나면 기분이 한층 명랑해진다는 점이 비슷하다. 물론 이건 내 주관적인 견해지만 말이다. 일상이 무료할 때 이사카 고타로의 명랑한 갱들과 함께 지구를 돌려보자. 몇 명이 돌린다고 돌아갈 지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과 은행을 털고 강도를 추적하고 왕따를 지켜내며 명랑의 극대치를 달리다보면 어느새 나를 짓누르던 무료함은 싹~ 가실 테니까. 무엇보다 즐겁고 싶은 독자에겐 아주 명랑한 책임엔 틀림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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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Art & Play : 예술가가 되는 법
이상은 지음 / M&K(엠앤케이)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영원한 보헤미안, 자유영혼을 노래하는 이상은이 책을 냈다. 그 제목도 의미심장하다. <이상은 art & play : 예술가가 되는 법>. 예술가가 되는 법이라.. 예술(art)과 놀면서(play) 예술가가 되어보자는 그런 말인가. 예사롭지 않은 책의 주제며 내용이 역시 그녀답다. 그녀만의 독특한 색깔이 책 전체에 녹아있다. 예술가가 되어 보고 싶으신가? 예술이랑 한바탕 신나는 놀이를 해 볼 준비가 되셨는가? 그렇다면 이제부터 그녀를 따라 예술가의 길로 접어들어보자. 예술가가 되는 법,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사실 '가수 이상은'하면 나는 그녀의 데뷔곡 '담다디'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강변가요제에서 큰 키에 짧은 커트머리를 하고 뻣뻣댄스를 선보이며 너무나 신나게 '담다디'를 부르던 모습도, 영예의 대상을 받은 후 수상소감으로 '마이클 잭슨~'을 큰 소리로 외치던 것까지 생생하게 기억난다. 더불어 온국민을 '담다디' 열풍에 빠져들게 했던 그녀가 전혀 다른 분위기의 노래로 채워진 1집 앨범을 발표해 또다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것도. 꽤 어렸을 때인데도 이렇게 또렷하게 기억하는 걸 보면 어린 마음에도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나 보다. ㅋㅋ 지금 되돌려 생각해보면 신인 이상은은 참 용감했다. '담다디'로 생긴 대중의 기대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선택했고 지금도 꿋꿋하게 그 길을 가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 가수 이상은은 자타가 공인하는 '예술가'다. 대중을 완전히 외면하진 않지만 대중에게 끌려가지도 않는, 수많은 유혹 속에서도 오롯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매 앨범마다 새롭고 실험적인 요소를 선보이며 한단계씩 진화하는, 그래서 이제 그녀만의 독특한 향기를 온 몸으로 품어내는.. 그런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다. 대중의 기대에, 물거품 같은 인기에, 사회적 성공에, 사람들의 시선 등에 사사로이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자 하는 것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는 이상은의 아름다운 행보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그래서 그녀가 이야기하는 예술가 수업에 나도 동참하고 싶어졌다. 


이 책은 예술가가 되기 위한 수업들로 짜여져 있다. 문턱 높던 예술이 점차 권위를 버리고 생활 속으로 파고 드는 것처럼 그녀의 '예술가 수업'을 들어보면 예술가가 되는 것이 그리 어렵지 만은 않다. 나의 일상에서 항상 접하는 옷과 가구, 악세사리, 조명, 편지쓰기 등을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놀이', 그것이 바로 예술가가 되는 수업이다. 입고 싶었지만 망설여졌던 과감한 옷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닌다거나 못쓰게 된 가구를 직접 내 손으로 손질해 새로운 물건으로 탄생시켜 보는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고, 까만 밤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달을 보며 '월(月)광욕'을 하며 나만의 감수성에 빠져 드는 것.. 그것들이 바로 일상의 예술가가 되는 수업의 현장이자 나의 삶을 즐기는 하나의 놀이가 되는 것이다.

이상은은 매 파트마다 각각의 주제에 따른 자신의 생각을 풀어낸다. 자신의 취향에 흠뻑 젖어들어 감상에 빠지기도 하고, 예술가다운 독특한 견해를 펼치기도 하며, 때론 재밌거나 의미있는 제안을 하기도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디자이너, 잡지, 친구들, 사진, 인형 등등을 보여주며 속내를 한껏 보여주기도 한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바로 옆의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주제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옷이나 가구, 악세사리 등을 보여주기도 하고 마지막엔 그 분야 전문가의 인터뷰나 소개, 그들의 작품을 실어두기도 해 한껏 풍성한 내용을 즐길 수 있다.


솔직히 이 책은 아주 흥미진진한 책은 아니다. 마냥 가볍지만도 않다. 글솜씨가 뛰어나 확~ 빨려드는 필력을 가졌거나 유머감각이 뛰어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책도 아니다. 그러나 담담한 어조로 조곤조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이 책에는 이상은의 솔직함과 남다름이 보인다. 그녀만의 색채를 간직한 그녀의 음악과도 비슷하다. <이상은 art & play>는 그녀의 일상과 생각과 느낌 등을 담은 에세이지만 그 이상을 담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남과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를 통해 바쁘게 사느라 잊어버린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느리게, 조금은 여유롭고 재미있게 세상을 사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된다. 

그녀의 여러가지 예술가 놀이 중에 가장 좋았던 부분은 '편지' 부분이었다.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상은의 속내가 가장 잘 드러나 있는 부분이기도 했고, 그녀의 말들을 통해 어떤 아릿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나도 주체적으로 내 삶을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그 밖에 옷, 가구, 조명, 사진, 악세서리 등을 이용한 '일상의 예술가 놀이'도 재밌었는데, 무엇보다 각 주제의 말미에 재활용이나 핸드메이드에 관해 언급한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다.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하여 직접 내 손으로 뚝딱뚝딱 새로운 물건들을 만드는 작업을 통해 흥분하고 감동하는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유쾌했다. 어느새 물질 만능주의에 젖어 새 것, 비싼 것에 집착하게 된 세상을 향한 대안을 제시하는 느낌이랄까. 그런 혜안을 얻은 기분이다.


알고보면 예술은 별 거 아니다. 매일 만나는 일상에서 행하는 일련의 행동들이 바로 하나의 예술이 될 수 있다. 굳이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예술에 연연할 필요없다. 내 삶과 내 시간을 하나의 예술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즐기는 사람이 바로 예술가인 것이다. 이제 매일매일을 예술가로서 살아보자. 내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그것들을 채우는 시간들을 풍성하게 꾸며보자. 이상은과 함께 하는 예술가가 되는 법. 가장 핵심은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 ^


- 모름지기 힘든 마음이란 이유없이 생기지 않습니다. 모든 고난은 나를 강하게 만들고 나를 키우기 위한 훈련의 과정이라고 믿으세요. 마음을 비우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근육을 키운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마음의 근육은 고난을 통해야 만이 단단해지더군요. (중략) 그런 다음에 또 다른 고난이 있겠지만 또 이겨내고야 말 겁니다. '마음 훈련', 우리 함께 해보자고요. 죽는 날까지 해야 할 일인지도 모릅니다만, 저도 당신도 혼자가 아니니 힘내자고요. (69쪽)









* 군소리 -  '아방가르드'. 아! 대체 아방가르드가 무엇이란 말인가!
책을 읽다보면 상은 언니는 '아방가르드'를 정말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책의 곳곳에 '아방가르드'가 끊이지 않고 나온다. 그런데 도통 그 개념이 안 잡힌다. 몇 년전 '아방가르드'를 표방한 패션이 유행했다는 것과 그 해를 장식했던 비대칭적인 옷들 정도만 기억날 뿐.. 여기저기 난무하는 '아방가르드'라는 글자에 현기증이 느껴진다. 책 읽는 동안 답답한 마음을 누르다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렇게 나온다

- 아방가르드의 사전적 어원은 '전위부대'라는 뜻이 있었으나 현재는 넓은 의미에서 '기성의 개념을 부정하고 전통을 배제한다거나 파괴하기 위해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실험적 성격이 짙은 전위 예술의 의미입니다.

아하! 이거였어? 이런 거였군. -_-; 근데.. 이걸 모른 내가 이상한 건가? 아마 모르는 사람이 나 말고도 많지 않을까? (유감스럽게도 내 주위의 대부분이 그렇다;;) 책 속에 간략한 설명이라도 있었음 좋았을 걸.. 물론 패션 전문지는 아니지만 나같은 무식한 독자를 위해 그래도 한 줄 첨가해 주면 고마웠을 텐데 말이당~;; ㅎㅎ;;





* 딴소리 - 잠깐.. 이 책과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하고픈 말이 있다. '아방가르드' 하니깐 생각나는데.. 외국어의 무분별한 '남용'이 이루어지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패션' 분야다. '전문용어'라는 미명 아래 그것들을 우리말로 바꿔볼 생각이나 시도도 하지 않은 채 모조리 원어를 그대로 쓰고 있다. 패션 잡지를 펼쳐보면 기사엔 무늬만 우리말일 뿐 조사 빼고 온통 외국어로 가득차 있다. 무식해서 그런지 몰라도 소위 전문용어를 모르는 나는 그런 글들을 읽다보면 울렁증이 생긴다;; 물론 전문용어니 어쩌냐고 반박하겠지만 그 속엔 일종의 '과시'가 섞여있다는 것 또한 부정하지 못할 사실 아닌가. 하긴 전문 영역치고 그렇지 않은 곳이 없는 형편에 이르렀지만. 조선시대의 한자 사대주의, 지금 알파벳 사대주의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패션 잡지를 볼 때마다 뼈져리게 느낀다. 이건 책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정말 딴소리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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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 정상에서 라틴아메리카를 보다 - 손호철의 세계를 가다 1
손호철 지음 / 이매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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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고백하건데 나는 라틴 아메리카에 관해선 거의 무지한 상태다. 얼마전까지도 잉카와 마야 문명이 헷갈렸고, 한때 서점가를 휩쓸며 사람들을 열광시켰던 체 게바라 평전도 아직 읽지 않았으며(대신 청년 체 게바라를 다룬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봤다), 그들의 정치와 경제를 관통하는 역사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 겨우 라틴 아메리카의 자연환경이 끝내주게 아름답다는 것과 반면 그들의 경제는 거의 파탄 지경이란 것 정도나 알고 있었으려나. 박민규의 소설 <핑퐁>에 나오는 2등신 큰바위 얼굴 거대석상 '모아이'가 있는 이스터 섬이 칠레에 속한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관심을 볼 때 나와 같은 분들이 아마 적지 않을 듯 하다. 후후후.


화가를 꿈꾸다 부모의 반대로 정치학과에 입학했지만 선배를 잘못(?) 만나 운동권에 발을 들이고 8년 만에 학교를 졸업해서 기자가 되었으나 정치적 망명으로 인해 학문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는 비운(?)의 사나이 손호철 교수. 그가 세 번의 라틴 아메리카 여행을 다녀오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진보적 정치학자의 시선으로 뽑아낸 것이 바로 이 책, <마추픽추 정상에서 라틴 아메리카를 보다>이다.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여행기를 접해보기도 처음이지만(쿠바 여행기 <느린희망>은 어렵사리 구해놓고 아직도 못 읽고 있다;;), 일반 여행객의 시선으로 훑은 아름다운 자연이나 사람들에 관한 서술은 물론, 라틴 아메리카를 이루는 각 나라들이 역사적으로 어떤 정치적, 경제적 소용돌이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으며 그들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저자의 시선이 무척이나 새롭고 좋았던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간 라틴 아메리카에 대해 몰랐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기뻤다. ^ ^



저자가 이 책에 소개된 나라는 쿠바,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멕시코, 과테말라로 총 8개국이다. 그리고 여덟 개의 나라 모두 어느 하나 인상적이지 않은 곳이 없었다. 역사, 정치, 사회, 경제, 자연환경의 측면에서 되새길 만한 이야기 꺼리를 최소한 한둘은 가진 나라들이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와 지리상 정반대에 위치한 남미의 여러 나라들은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참 많다.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로 인해 오랜 식민지 시대를 거쳤고, 독립한 후에는 낙후된 경제를 되살린다는 명분 아래 실시된 군사 독재를 겪었다. 그런 점들 때문인지 그들의 이야기가 그리 낯설게 들리지만은 않았다. 마치 우리의 과거를 보는 듯한 마음에 안타깝기도 하고, 불안한 우리의 미래를 만나는 듯해 서글프기도 했다.

이들 나라 중 어느 하나 슬픈 역사를 갖지 않은 나라가 없었는데, 공통된 원인이 바로 유럽 제국주의의 침략이었다. 콜럼버스의 상륙을 시작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대표되는 서양세력은 아메리카 침략 전쟁을 통해 엄청난 수의 원주민을 대량 학살했고, 그들의 나라를 멸망시키고 전통 문화를 파괴했으며 그 자리에 자신들의 침략을 상징하는 건축물들을 세웠다. 그리고 잉카와 마야, 아즈텍 등의 고유한 유산들이 있어야 할 그 자리엔 여전히 흉한 서양식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어 아픈 식민지 역사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마치.. 지금은 없어진 조선총독부 건물같은 느낌이었다.)


정치적으로는 '체 게바라'로 대표되는 쿠바와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실천하고 반미주의를 외치며 미국에 대항해 독자노선을 걷는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와는 반대로 악랄한 독재정권으로 인해 잊을 수 없는 것은 칠레의 피노체트와 페루의 후지모리였다. 인간 백정으로 불릴 만큼 대학살을 저지른 피노체트는 끝끝내 반성의 기미없이 죽어버렸고, 일본계 페루 대통령이었던 후지모리는 경제를 안정시켰으나 온갖 비리와 인권 탄압 등의 범죄로 코너에 몰리자 페루를 버리고 일본에 망명해 버렸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세상을 휘어잡고 헌법을 뜯어고쳐 장기 독재 집권했으며,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하면 국민들이 (그의 모든 잘못을 덮어버리고) 다시 그를 그리워한다는 점에서 후지모리는 우리나라의 박정희와 참 비슷한 면이 많았다. 그래서 씁쓸했다. 

사회적으론 아르헨티나의 '5월의 어미니회'를 잊을 수 없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을 탄압한 아르헨티나의 군부에 대항해 매주 목요일 하얀 스카프를 메고 항의집회를 열어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을 멈추지 않은 그녀들. 사라져 버린 자식들을 대신해 민주화를 외치는 그녀들의 모습은 여전사와 다름없었다. 사체 발굴, 금전 보상, 기념물 건립을 거부하며 자신들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5월의 어미니회와 비교해 어느새 그 의미가 희석되어버린 듯한 우리의 5ㆍ18 민주항쟁을 떠올리는 저자를 보며 나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5월의 어머니회가 나이든 어머니들이 모여 매주 항의집회를 연다는 점에서 나는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며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여는 우리의 '정신대 할머니들'이 생각났다. 그녀들의 외로운 투쟁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경제적으론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식민지배로 낙후되었고, 미국의 '신자유주의'로 황폐해져 있었다. 한때 호황을 누렸다가 미국의 신자유주의를 무분별하게 수용해 경제가 파탄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볼 때 결코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았다. 또한 힘든 남미의 여러 국가들이 우리의 과거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등골이 서늘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개방을 요구하고 미국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나라는 여전히 눈치를 보고 있다. 무너진 경제로 허덕이는 남미와 지금 우리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한숨만 깊어질 뿐이다.

또한 남미에 강하게 부는 '중국 바람'을 잊을 수 없다. 중국의 경제적 부상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 영향력이 남미까지 미칠 거라곤 미처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적 발전과 거대한 인구로 인한 원자재와 대두 같은 식량 수입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의 나라에 경제적 힘이 되어주고 있단다. 반대로 비교적 싼 인건비로 근근히 살았던 과테말라에는 중국의 값싼 인건비가 독이 되어 어려운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관광자원으로 이어지는 남미의 자연환경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다. 모두가 너무 아름다워 사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즐겨보는 영화 잡지의 기자가 어느날 회사를 그만두고 1년간 남미여행을 하며 자신의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린 것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이 책에 소개된 곳들 또한 나의 시선을 뺏기에 충분했다. 그중 잊을 수 없는 곳은 바로 거대 석상 모아이가 있는 이스터 섬이었다. 저자도 적극 권하는 이곳은 전에 티비에서 모아이의 정체에 대해 추적하는 다큐를 본 적이 있는지라 그곳의 설명이 한층 실감나게 다가왔다. 언젠가 늙기 전에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와 함께 영화 <후아유>에서 그 정체를 처음 접한,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 '티티키카'도 흥미로웠다. 호수가 얼마나 크면 그 위에 갈대로 만든 인공섬을 띄우고 살아갈까. 도무지 상상이 안된다. 더불어 티비 화면에서 볼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우리나라의 마이산 탑사같은 신비로움이 느껴졌던 곳 '마추픽추'. 마야 문명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곳에 지그재그로 달리는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날이 오긴 할런지. 또한 멕시코의 마야-아즈텍 유적의 피라미드들도 그에 못지 않게 신비스러웠다. 인류 최대의 원시림 아마존에서 따뜻하고 느리게 흐르는 리우네그로 강과 차고 빠르게 흐르는 아마존 강이 만나 12km 가량 서로 섞이지 않고 나란히 흐르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장관이었다.



마추픽추 정상에서 라틴 아메리카를 본 저자는 그곳에서 슬픔과 환희, 절망과 희망을 함께 느꼈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혼란하고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삶의 여유를 잃지 않고 낙천적으로 사는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 그런 그들을 보고 있으면 물질적 풍요를 위해 아등바등하는 우리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지금보다 조금 덜 가지고 조금 덜 누리더라도 진정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과거와 현재의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것들을 비교적 쉽고 편하게 들려주는 책, <마추픽추 정상에서 라틴 아메리카를 보다>. 미처 알지 못하고 관심을 갖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남미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무한 탓에 읽기가 아주 쉬운 편은 아니었지만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새로운 앎의 기쁨과 편견을 깨는 짜릿함을 즐길 수 있었던 책이었다. 내가 느꼈던 즐거움들을 보다 많은 분들이 느낄 수 있었음 좋겠다. 앞으로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책을 내고 싶다고 하니 손호철 교수의 다음 책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







* 보탬 *

책의 쿠바 여행기 첫머리에 나오는 콜럼버스의 발견과 정복 이야기.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한 것이 아니고 '정복'한 것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백배 공감한다. '신대륙'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다. 이 단어 하나에서 유럽인들의 자기중심적 사고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자. 그들이 인디오라고 부르는, 원래 오랜 시간 아메리카 대륙의 주인이었던 원주민들의 입장에선 그들은 새로운 대륙을 발견한 탐험가가 아니라 자신들의 평온한 삶을 깨는 '침입자'다. 어느날 내 집에 들어와 대대로 살아왔던 땅을 빼앗고 온갖 자원을 빼앗고 목숨까지 빼앗는 잔학무도한 강도인 셈이다. 유럽인들의 아메리카를 '발견'했다고 말하는 것은 곧 그곳에 살아왔던 원주민들의 존재를 그대로 무시해버리는 파렴치한 행동이다.

영어시간에 아무런 의심없이 Columbus discoverred America라는 문장을 수동태로 바꾸며 우리도 은연중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고, 유럽인들처럼 그를 당연히 위대한 '발견자'라고 생각하게끔 교육받았다. 은연중에 백인 우월주의적 사고에 물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면 그런 것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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