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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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방랑자들의 여행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델리 스파이스와 스위트피의 건조하면서도 잔잔한 음악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책이 한층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델리 스파이스, 스위트 피, 이한철, 재주소년 등의 음반이 나온 인디레이블 '문 라이즈'(델리의 김민규가 꾸리고 있다)에서 일했고, 그들의 노래 몇 곡에 가사를 입혔으며, FM 라디오 음악작가로도 일했던 김동영이 자동차로 미국을 횡단하며 쓴 여행서,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음악작가라는 전직답게 책의 제목도, 내용도, 사진도 감성적이다. (다만 책표지는 그리 감성적이지 못하다;)

보통과 다를 것 없던 어느날 그는 방송국으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았다. 더이상 나올 필요가 없다는 그말을 듣는 순간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한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온전한 자신을 찾고 싶어 여행을 결심했다. 사회인이란 테두리 안에 그동안 움켜쥐고 있던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훌쩍 낯선 땅 미국으로 떠났다. 그렇게 그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겨울, 봄, 그리고 여름으로 변해가는 미국에서 보낸 230일 동안 그는 서른 번째 생일을 맞았고, 황홀한 풍경을 만났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났다. 이책에는 그런 그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그렇게 떠돌며 여행을 했던 시간이 자기 인생 최고의 시간이자 최고의 영광이고 또한 최고의 낭비라고 자평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그가 부럽다. 최고의 영광이든 최고의 낭비든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저지를 수 있는 용기와 그것에 대해 책임질 줄 아는 자세를 지녔다는 것만으로 그는 이미 부자가 아니던가. 더 많은 사회적 사슬들에 얽매이기 전에 젊음의 특권을 마음껏 불사른 그의 용기가 정말 부럽다. 조금만 늦어도 도태되어 버릴 것 같은 바쁜 세상이지만 주변을 사랑하며 조금은 느리게 가는 게 어쩌면 더 앞서 나가는 게 아닐까, 그 최고의 낭비가 최고의 재산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낯선 땅을 들려주는 여행서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실질적인 여행 정보를 알려주는 실용서가 있고, 여행의 감상에 좀 더 중점을 두는 여행에세이가 있다. 먼저 일러두자면 이책은 후자쪽이다. 그것도 아주 개인적인 느낌이 강한 일기같은 글이 주를 이룬다. 물론 낯선 땅에서 만난 풍광과 사람들과 여러 에피소드들이 들어있다. 멋진 사진도 점점이 박혀있어 눈을 황홀하게 한다. 그럼에도 문라이즈 레이블의 음악들처럼 건조하고 잔잔한 감성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난 사람답게 그의 글은 많은 부분에서 자기 자신에게 몰두한다. 서른의 생일을 눈 앞에 두고 전재산을 털어 낯선 땅을 방황하는 자의 몰두, 흥미롭다.


캘리포니아에서 산 중고차를 타고 지금은 버려지다시피한, 그러나 그에겐 많은 의미를 지닌 66번 도로 위를 달리며 미국을 동서로 횡단하는 동안 그는 많은 곳을 지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여러 생각에 잠겼다. 그중 차라곤 지나가지 않는 애리조나 사막 한 가운데서 퍼져버린 차를 옆에 두고 막막하게 구조차를 기다렸다던 에피소드가 해고 통지를 받고 모든 것을 남긴 채 미국으로 떠나온 그의 처지와 비슷한 것 같아 참 우울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온통 사막 뿐인 그곳에도 구조 차량은 도착했고 무사히 사막을 빠져나온 것처럼, 그는 홀연히 미국으로 날아와 66번 도로로 따라 미국을 횡단했고 다시 한국땅을 밟았다. 여행은 삶의 축소판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그의 여행은 그의 삶을 그대로 담아놓은 게 아닐런지.

여행길엔 낯선 장소와 그것을 대하는 자신의 느낌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있다. 여행길은 사람들이 있기에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다. 그의 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갖가지 모습으로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한때 자신이 여행자였기에 누구보다 여행자의 마음을 이해해 주었던 유타주의 호스텔 주인인, 아픈 그를 정성껏 간호해 주고도 오히려 여비를 보태며 음식을 잘 챙겨 먹으라고 이야기하던 그녀. 그 마음 씀씀이의 넉넉함이 참 아름다웠다. 그리고 시카고에 도착해 들른 레코드 가게에서 흐르던 『Chicago』를 통해 이야기를 나눈, 오랫만에 그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레코드 가게의 그녀. 오~ 사랑은 언제나 아름답다. 마지막으로 뉴욕에서 만났던, 알고보니 게이였던 그의 이야기는 조금 슬펐다. 그래서 두 명의 그녀와 함께 기억에 남는다.


삶의 회의가 생겼다고 모든 것을 내려놓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때론 그런 용기를 낼 필요도 있다. 그가 그랬다. 서른이란 적지 않은 나이에 그는 떠났다. 왜 하필 미국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이유를 당당하게 들려주며, 낯선 이국 땅에서 긴 시간을 길과 마주하면서 그렇게 자기찾기를 멈추지 않은 그. 그는 이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라고. 너도 떠나보면 나의 마음과 느낌과 깨달음을 알게 될 거라고.

-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위로 높아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닌 것 같아. 옆으로 넓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마치 바다처럼. 넌 지금 이 여행을 통해서 옆으로 넓어지고 있는 거야. 많은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그리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니까. 너무 걱정 마. 내가 여기서 시간을 본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너보다 노아졌다면, 넌 그들보다 더 넓어지고 있으니까.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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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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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 정일(그림) | 샘터사 | 2009.05 



예전에 샘터에서 출간된 여러 작가의 짧은 글들을 엮은 에세이집 『견디지 않아도 괜찮아』를 통해 故 장영희 님의 글을 처음 만났다. ’괜찮아!’라는 아주 짧막한 글이었지만 그 내용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았다. 그책을 읽은 후 조만간 그분의 다른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내내 인연이 닿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이렇게 고인의 유작 에세이를 만났다. 처음 읽는 책이 그분의 마지막 책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왕이면 같은 하늘 아래 머무실 때 만날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내 게으름이 못내 한스러워 차마 책을 펼치지 못하고 한참을 만지작거렸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고인의 성품처럼 참 따듯한 책이다. 책 자체로도 충분히 좋았지만 그분의 마지막 유작이라는 점에서 조금 더 애틋한 마음이 든다. 책 첫머리에 등장하는 프롤로그에서 장영희 교수님은 책의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동안 책을 낼 때마다 늘 자신만의 특별한 제목을 짓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다고, 전에도 이번에도 책제목을 짓기 전에 수많은 고민을 했으나 결국 그저 무난한 제목으로 정해져 아쉬움이 남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고인에겐 마음에 안 찰지 몰라도 나는 이책의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김종삼 시인의 시 『어부』의 한 구절을 인용해서 지은 제목이라는 『살아온 기적 살아간 기적』은 이 간단한 단어로 그녀의 삶을 함축적으로 나타내준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책의 제목은 비단 하늘나라로 떠나신 장영희 님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지 않나 싶다. 프롤로그의 마지막에 이르러서 장영희 님 또한 자신의 삶이 기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라고 이야기한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도 전에 서문의 그 문장이 가슴에 콱~ 박혔다.



이책은 장영희 교수님이 그간 월간 「샘터」에 기고했던 글들을 책으로 모아 엮은 거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글에서 시간의 흐름이 묻어난다. 어떤 글에는 글에 실린 지난 일들에 대한 약간의 정정이나 고백, 추가적인 내용을 덧붙여 놓았다. 진단 결과 유방암이 아니라며 희망을 이야기했던 글 뒤에는 사실 그것이 거짓말이었고 그뒤에 조용히 이어갔던 암과의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이 적혀있었다. 또 금방 어디론가 달려갈 듯한 자세에 얼굴에는 웃음을 한가득 물고 있는 빨간 말 그림을 그녀에게 선물했던, 이제는 고인이 되신 화가 김점선 님에 대한 내용은 그 뒤에 추모의 말을 보태어 놓았다. 그녀의 어린 조카들은 책장이 넘어갈수록 어느새 훌쩍 컸고, 창가에서 그녀를 내려다보던 영희 나무는 이사를 하면서 그 위치가 바뀌었다. 시간과 함께 많은 것들이 변해가지만 일상에서 건져낸 그녀의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을 초월해 여전히 우리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처음 접했던 짧은 글에서도 느꼈지만 장영희 님의 글은 참 편안하다. 교수라는 자신의 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단점을 서슴없이 드러내는 솔직함이 매력적이었고, 겸손하면서도 친근하고 항상 밝음을 잃지 않는 명랑함이 읽는 이의 마음까지 환하게 비춰주는 듯했다. 에세이의 특성상 주로 일상적이고 사소한 일들을 소재들로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그속에서 자연스레 감동과 여운을 끄집어내어 낯익지만 정겨운 삶의 깨달음을 맛보게 해준다. 한 편 한 편의 글들을 읽으면서 왜 그렇게도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은지! 아, 이런 분들도 나랑 이런 점이 비슷하네?라는 생각에 슬며시 웃음이 났다. 코끝이 시큰해지다가도 금세 낄낄대게 하는 그녀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은 물 흐르듯 술술 읽히면서도 가슴 한 켠에 짠하게 오래 남는 그런 글이었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고수의 글, 바로 내가 추구하는 그런 글이었다. 



차분하게 그러나 할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는 그녀의 보석같은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그동안 세상에 알려졌던 불굴의 의지로 인간 승리를 보여준 장애인 교수 장영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 장영희’를 만날 수 있었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자기고백적으로 자유롭게 풀어내는 수필의 매력이 담뿍 담겨있는 그런 따듯하고 맛난 책이었다. 더불어 책표지와 책의 중간중간 실려 있는 정일 님의 부드럽고 감성적인 삽화들 또한 이책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준다.

장영희 님은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통해 자신이 살아온 세월의 평범하지만 눈부신 기적들을 하나둘 풀어내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날 기적들, 또는 만들어갈 기적들에 대해 충분히 감사하라는 메시지를 우리들에게 전한다. 그녀는 떠났지만 그녀의 아름다운 글들은 우리 곁에 남았다. 그리고 그 글들을 통해 그분은 오래도록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故 장영희 교수님의 명복을 빕니다. 














故 장영희 교수님의 글을 처음으로 접했던 에세이 모음집『견디지 않아도 괜찮아』에 실렸던 글 '괜찮아'를
이책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다시 읽어도 가슴이 짠해지는 글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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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 - 뜨겁고 깊은 스페인 예술 기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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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 │ 최도성 │ 21세기북스 │ 2009.10  


작년 여름 친구가 스페인으로 배낭여행을 갔다. 20여일 간의 여정을 모두 스페인에서 보냈단다. '왜 굳이 스페인이야?' 수많은 나라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는 유럽에서 왜 스페인만을 고집하느냐는 나의 질문에 친구는 '스페인만 보기에도 시간이 빠듯해! 스페인에 볼 게 얼마나 많은데!'라는 답변으로 응수했다. 하긴 어느 나라든 20일로 다 볼 수 있겠느냐만은, 그래도 일부러 그 먼길 날아가서 모든 시간을 스페인에서 보낸다는 게 (내가 가는 것도 아니건만!) 못내 아쉬웠다. 

그동안 스페인에 별다른 관심을 두진 않았었는데 그곳을 다녀온 친구 덕분에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조금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가우디, 투우, 플라멩고, 프라도 미술관, 돈키호테,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여러 단상들. 직접 스페인을 다녀온 친구의 감상에 의하면 한 번쯤은 꼭! 가볼만한 곳이란다. 그러고보니 작년 터키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내달리던 서울행 시외버스 안에서 자신이 가본 곳 중에서 터키와 스페인이 가장 좋았노라고 흥분하던 옆자리 아주머니도 떠올랐다. 그러자 갑자기 스페인이 많이 궁금해졌다.

그리하여 스페인을 만나기 전에 이책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를 먼저 만났다. 정열의 스페인을 표현하듯 짙은 주황색의 바탕색의 표지에는 가우디의 건축물과 투우, 플라멩고 같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이미지들이 실려있다. 이책 제목을 보면서 '일생에 한번은'이란 표현을 사용할 만큼 스페인이 그렇게도 매력적인 나라인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그건 21세기북스의 여행책 시리즈 이름이었다. 앗, 나의 착각!

처음에는 단순히 스페인 여행기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글이 생각보다 무게감이 있고 진지하다. '뜨겁고 깊은 스페인 예술 기행'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는 스페인의 문화와 예술을 중점으로 다룬 여행에세이다.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 만나는 풍경에서 문학과 미술을 토대로 다양한 방향으로 범주를 넓혀가는 깊고 농밀한 예술 이야기를 푸짐하게 접할 수 있다. 미술에서 사진, 풍경, 건축, 축제, 문학 등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저자의 박학다식함에 그저 감탄할 따름이다.

스페인의 지역적 특징에 따라 책도 카스티야, 안달루시아, 카탈루냐, 스페인 북부의 네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카스티야에서는 유럽 3대 미술관인 프라도 미술관과 고야, 안달루시아는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투우와 열정의 춤 플라멩고, 카탈루냐에서는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와 토마토 축제, 그리고 스페인 북부는 알타미라 동굴벽화 등이 그나마 친숙한 단어들이었다. 그러나 전방위적으로 뻗어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낯선 곳에서 익숙함을 만나기도 하고 익숙한 곳에서도 새로운 이야기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는 묵직한 책의 무게 만큼이나 스페인에 대한, 그리고 그곳 예술에 대한 알찬 지식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가볍지 않은 진중함이 문장 하나하나에 깔려 있다. 가끔은 지나가는 길의 건물들까지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작은 것 하나도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스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섭렵하고 그것들을 적재적소에 끄집어내는 저자 덕분에 스페인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읽고 보고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이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스페인에 대해, 특히 스페인의 예술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할 수 있지 않을런지. 재미보다는 지식에 좀 더 비중을 두었고 문체가 다소 딱딱한 감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더불어 사진 자료를 풍부하게 수록하고 있어 활자와 이미지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스페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싣고 있는 만큼 평소 스페인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은 물론 스페인을 직접 여행할 계획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도 유용한 책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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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2
모리 에토 지음, 오유리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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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다이브(Dive) 1,2  | 모리 에토 | 오유리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9.10 


일부러 일본소설을 찾아 읽지 않은지는 좀 되었지만 그래도 신작 소식이 반가운 작가들이 있다. 모리 에토도 그중 한 명이다. 나오키상 수상작이었던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를 통해 그녀를 처음 만났는데 첫 느낌이 참 좋았다. 한창 오쿠다 히데오와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들을 낄낄거리며 섭렵하고 있었을 때라서 차분하고 섬세한 문체로 따듯한 온기를 품는 그녀의 이야기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런 모리 에토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 투명하게 출렁이는 파란 물빛과 아찔하게 높은 다이빙 위에 선 소년의 모습을 각각 표지로 담은 자그만한 두 권짜리 장편소설 『다이브(Dive,까멜레옹,2009)』가 그것이다. 제목과 표지 그림만으로도 다이빙을 소재로 한 스포츠 소설이라는 걸 한 눈에 눈치챌 수 있다. 모리 에토가 스포츠 소설을? 조금은 의외였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다이빙이란 스포츠를 통해 성장해 가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 소설이었다. 역시 모리 에토하면 성장 소설을 빼놓을 수가 없다.


MDC 클럽 소속 다이빙 선수인 도모키와 레이지, 료는 MDC가 문을 닫는 소문으로 마음이 심란하다. MDC는 전직 다이빙 선수로 다이빙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미즈키 사의 회장이 다이빙 계의 꿈나무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설립한 클럽이지만, 회장이 지병으로 세상을 뜨자 계속되는 적자로 인해 클럽 자체가 존폐위기에 몰린 것이다. 소문이 떠도는 와중에 다이빙 코치 중 한 명이 다른 클럽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고양이 같은 눈동자를 번뜩이는 낯선 여자가 클럽을 찾아왔다. 소년들의 마음이 뒤숭숭해지던 그때, MDC를 지키기 위해 찾아온 그녀가 외친다. MDC를 구하기 위해 찾아왔노라고. 그녀가 바로 MDC의 전 회장의 손녀이자 MDC의 새로운 코치 아사키 가요코다.

아사키 코치의 등장으로 MDC는 또다른 시작을 맞는다. 올림픽 대표 선수 배출을 조건으로 MDC의 폐쇄 결정을 연장시킨 그녀는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다이빙 선수에게는 천혜인 조건인 이중관절의 유연한 몸과 순간을 잡아내는 다이아몬드의 눈동자를 가진 도모키의 비범한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단련시켜 나간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던 도모키도 곧 마음의 목표를 잡고 아사키 코치의 지도를 성실히 따르고, 점차 숨겨진 재능을 조금씩 내보이며 빠르게 성장해 간다.

MDC의 리더인 고등학생 요이치는 후지타니 코치의 아들이다. 올림픽 국가대표 다이빙 선수 출신의 부모로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물려받은 요이치는 부단한 노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MDC의 에이스다. 승부욕이 강하고 상대에게는 냉정하지만, 다이빙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후배들을 다독이며 선의의 경쟁을 이끌어가기도 한다. 자신의 재능에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가는 요이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사키 코치의 비밀 카드이자, MDC 삼인방의 마지막 멤버는 바로 시부키다. 재능은 가졌지만 시대의 불운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전설의 다이빙 선수 오키쓰 시하라의 손자인 시부키는 도모키, 요이치와는 야생에서 다져진 시원스런 다이빙을 선보이며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한다. 어렸을 때부터 깍아지른 절벽에서 바다를 향해 다이빙을 하던 시부키에게 풀장의 콘크리트 다이빙대는 여전히 어색하고, 생각지 못했던 통증이 그의 발목을 잡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1.4초의 짜릿한 쾌감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간다.


『다이브』는 다이빙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요이치, 전설의 다이빙 선수의 손자 시부키, 다이아몬드 눈동자를 지닌 도모키가 이야기의 주축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타고난 재능은 없지만 자신만의 열정으로 묵묵히 나아가는 레이지나 다이빙이 아닌 농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료, 물에 뛰어드는 건 무서워하지만 진심으로 선배들을 응원하는 서포터즈 사치야가 같은 MDC의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가 있다. 핑키 야마다처럼 깜짝 등장해 즐거움을 주는 인물도 있고.

또한 상대방의 장단점을 날카롭게 찾아낼 수 있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MDC의 구원 투수인 아사키 코치, 아버지가 없는 시부키에게 서투르지만 순박한 정을 보여주는 오시마 코치, 그리고 MDC의 수석 코치이자 요이치의 아버지로서 중립을 지키면서 조용히 아들을 응원하는 과묵한 후지타니 코치가 그들 뒤에 버티고 있다. 도모키의 여자친구였던 미우와 그런 미우를 가로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도모키의 동생 히로야, 시부키의 정신적 지주인 여자친구 교코 등이 그 주변을 촘촘하게 메꾼다.

『다이브』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모두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라는 공통적인 목표를 두고 있지만, 그에 앞서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간다. 뛰어난 기량의 누군가를 꺽으려는 경쟁 의식이 아니라 한계를 박차고 오르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한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는 요이치, 넓은 미래를 향해 재활에 들어가는 시부키, 자신의 틀을 깨나가려는 도모키 뿐만 아니라 뛰어난 재능은 없지만 열정을 품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레이지와 료, 사치야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핑키에서 그린으로 바뀐 야마다까지도.


'높이 10미터, 시속 60킬로미터, 공중에 떠 있는 시간 1.4초'로 표현되는 순간의 예술 다이빙! 그러나 그 짧은 순간의 빛은 수많은 땀방울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다이브』는 그 1.4초의 쾌감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 뜨거운 청춘들의 이야기다. 대중에게는 다소 낯선 비인기 스포츠인 다이빙을 소재로 스포츠맨의 순수한 열정을 다룬 스포츠소설이자 목표를 향하는 동안 겪게 되는 좌절과 성공을 거치며 조금씩 성숙해가는 과정을 따듯한 시선으로 담아낸 성장소설이다. 모리 에토의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섬세한 문체는 이책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다이브』는 두려움을 이기고 다이빙대를 뛰어올라 거침없이 공중을 가르며 물속으로 뛰어드는 소년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네 인생을 또다른 면면을 함께 보여준다. 재능과 노력으로 원하는 바를 성취한 이들은 물론이고, 주목받을 정도로 뛰어나지도 않고 재능도 없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는 평범한 우리들 또한 격려 받을 자격이 있다고 어깨를 토닥여 준다. 그렇기에 이책은 이야기의 주축을 이루는 세 명의 소년 뿐만 아니라 그들 주변의 인물들에게도 따듯한 시선을 멈추지 않는다. 


모리 에토의 『다이브』를 읽는 동안 예전에 무척 재미있게 봤던 사토 다카코의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노블마인,2007)』가 떠올랐다. 다이빙과 달리기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역경을 이기고 조금씩 성장해가는 싱그러운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성장소설이라는 점에도 두 소설은 비슷하다. 잔잔한 감동으로 기분좋게 책을 덮었던 것까지도. 하물며 손에 쏙 들어오는 자그마한 판본으로 굳이 여러 권으로 나누어 출간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까지 말이다. 참, 이책 『다이브』는 일본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었단다. 인터넷 서점을 검색하다 보니 만화책으로도 나온 모양이다. 소설의 느낌을 영화가 얼마나 잘 살려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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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1
모리 에토 지음, 오유리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 다이브(Dive) 1,2  | 모리 에토 | 오유리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9.10 


일부러 일본소설을 찾아 읽지 않은지는 좀 되었지만 그래도 신작 소식이 반가운 작가들이 있다. 모리 에토도 그중 한 명이다. 나오키상 수상작이었던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를 통해 그녀를 처음 만났는데 첫 느낌이 참 좋았다. 한창 오쿠다 히데오와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들을 낄낄거리며 섭렵하고 있었을 때라서 차분하고 섬세한 문체로 따듯한 온기를 품는 그녀의 이야기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런 모리 에토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 투명하게 출렁이는 파란 물빛과 아찔하게 높은 다이빙 위에 선 소년의 모습을 각각 표지로 담은 자그만한 두 권짜리 장편소설 『다이브(Dive,까멜레옹,2009)』가 그것이다. 제목과 표지 그림만으로도 다이빙을 소재로 한 스포츠 소설이라는 걸 한 눈에 눈치챌 수 있다. 모리 에토가 스포츠 소설을? 조금은 의외였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다이빙이란 스포츠를 통해 성장해 가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 소설이었다. 역시 모리 에토하면 성장 소설을 빼놓을 수가 없다.


MDC 클럽 소속 다이빙 선수인 도모키와 레이지, 료는 MDC가 문을 닫는 소문으로 마음이 심란하다. MDC는 전직 다이빙 선수로 다이빙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미즈키 사의 회장이 다이빙 계의 꿈나무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설립한 클럽이지만, 회장이 지병으로 세상을 뜨자 계속되는 적자로 인해 클럽 자체가 존폐위기에 몰린 것이다. 소문이 떠도는 와중에 다이빙 코치 중 한 명이 다른 클럽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고양이 같은 눈동자를 번뜩이는 낯선 여자가 클럽을 찾아왔다. 소년들의 마음이 뒤숭숭해지던 그때, MDC를 지키기 위해 찾아온 그녀가 외친다. MDC를 구하기 위해 찾아왔노라고. 그녀가 바로 MDC의 전 회장의 손녀이자 MDC의 새로운 코치 아사키 가요코다.

아사키 코치의 등장으로 MDC는 또다른 시작을 맞는다. 올림픽 대표 선수 배출을 조건으로 MDC의 폐쇄 결정을 연장시킨 그녀는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다이빙 선수에게는 천혜인 조건인 이중관절의 유연한 몸과 순간을 잡아내는 다이아몬드의 눈동자를 가진 도모키의 비범한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단련시켜 나간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던 도모키도 곧 마음의 목표를 잡고 아사키 코치의 지도를 성실히 따르고, 점차 숨겨진 재능을 조금씩 내보이며 빠르게 성장해 간다.

MDC의 리더인 고등학생 요이치는 후지타니 코치의 아들이다. 올림픽 국가대표 다이빙 선수 출신의 부모로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물려받은 요이치는 부단한 노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MDC의 에이스다. 승부욕이 강하고 상대에게는 냉정하지만, 다이빙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후배들을 다독이며 선의의 경쟁을 이끌어가기도 한다. 자신의 재능에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가는 요이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사키 코치의 비밀 카드이자, MDC 삼인방의 마지막 멤버는 바로 시부키다. 재능은 가졌지만 시대의 불운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전설의 다이빙 선수 오키쓰 시하라의 손자인 시부키는 도모키, 요이치와는 야생에서 다져진 시원스런 다이빙을 선보이며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한다. 어렸을 때부터 깍아지른 절벽에서 바다를 향해 다이빙을 하던 시부키에게 풀장의 콘크리트 다이빙대는 여전히 어색하고, 생각지 못했던 통증이 그의 발목을 잡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1.4초의 짜릿한 쾌감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간다.


『다이브』는 다이빙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요이치, 전설의 다이빙 선수의 손자 시부키, 다이아몬드 눈동자를 지닌 도모키가 이야기의 주축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타고난 재능은 없지만 자신만의 열정으로 묵묵히 나아가는 레이지나 다이빙이 아닌 농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료, 물에 뛰어드는 건 무서워하지만 진심으로 선배들을 응원하는 서포터즈 사치야가 같은 MDC의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가 있다. 핑키 야마다처럼 깜짝 등장해 즐거움을 주는 인물도 있고.

또한 상대방의 장단점을 날카롭게 찾아낼 수 있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MDC의 구원 투수인 아사키 코치, 아버지가 없는 시부키에게 서투르지만 순박한 정을 보여주는 오시마 코치, 그리고 MDC의 수석 코치이자 요이치의 아버지로서 중립을 지키면서 조용히 아들을 응원하는 과묵한 후지타니 코치가 그들 뒤에 버티고 있다. 도모키의 여자친구였던 미우와 그런 미우를 가로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도모키의 동생 히로야, 시부키의 정신적 지주인 여자친구 교코 등이 그 주변을 촘촘하게 메꾼다.

『다이브』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모두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라는 공통적인 목표를 두고 있지만, 그에 앞서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간다. 뛰어난 기량의 누군가를 꺽으려는 경쟁 의식이 아니라 한계를 박차고 오르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한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는 요이치, 넓은 미래를 향해 재활에 들어가는 시부키, 자신의 틀을 깨나가려는 도모키 뿐만 아니라 뛰어난 재능은 없지만 열정을 품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레이지와 료, 사치야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핑키에서 그린으로 바뀐 야마다까지도.


'높이 10미터, 시속 60킬로미터, 공중에 떠 있는 시간 1.4초'로 표현되는 순간의 예술 다이빙! 그러나 그 짧은 순간의 빛은 수많은 땀방울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다이브』는 그 1.4초의 쾌감에 모든 것을 올인하는 뜨거운 청춘들의 이야기다. 대중에게는 다소 낯선 비인기 스포츠인 다이빙을 소재로 스포츠맨의 순수한 열정을 다룬 스포츠소설이자 목표를 향하는 동안 겪게 되는 좌절과 성공을 거치며 조금씩 성숙해가는 과정을 따듯한 시선으로 담아낸 성장소설이다. 모리 에토의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섬세한 문체는 이책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다이브』는 두려움을 이기고 다이빙대를 뛰어올라 거침없이 공중을 가르며 물속으로 뛰어드는 소년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네 인생을 또다른 면면을 함께 보여준다. 재능과 노력으로 원하는 바를 성취한 이들은 물론이고, 주목받을 정도로 뛰어나지도 않고 재능도 없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는 평범한 우리들 또한 격려 받을 자격이 있다고 어깨를 토닥여 준다. 그렇기에 이책은 이야기의 주축을 이루는 세 명의 소년 뿐만 아니라 그들 주변의 인물들에게도 따듯한 시선을 멈추지 않는다. 


모리 에토의 『다이브』를 읽는 동안 예전에 무척 재미있게 봤던 사토 다카코의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노블마인,2007)』가 떠올랐다. 다이빙과 달리기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역경을 이기고 조금씩 성장해가는 싱그러운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성장소설이라는 점에도 두 소설은 비슷하다. 잔잔한 감동으로 기분좋게 책을 덮었던 것까지도. 하물며 손에 쏙 들어오는 자그마한 판본으로 굳이 여러 권으로 나누어 출간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까지 말이다. 참, 이책 『다이브』는 일본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었단다. 인터넷 서점을 검색하다 보니 만화책으로도 나온 모양이다. 소설의 느낌을 영화가 얼마나 잘 살려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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