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신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여신을 모시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가모장제를 따르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매력적이고 독특해서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30-31쪽)
사내 정치는 소년들끼리 어울리는 무리에 끼어서 그들의 규칙을 따르는 것과 비슷했다. 여성인 나는 진정으로 소속된 적이 없었다. (16쪽)
지금의 삶을 계속한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었다. 아무리 뚫어져라 쳐다본대도 이 터널의 끝에 빛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18쪽)
그는 굉장히 소중하고 친밀한 무언가를 잃었으며 그것은 앞으로도 되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시절의 한 부분이 베라와 함께 미끄러져 사라진 느낌이었다. (109쪽)
사는 데 방해만 되는 불필요하고 시시한 짓거리들에 우리는 자신의 힘을 소진합니다. 이것이 무섭습니다. (21쪽)
이 달빛 어린 밤이 우리의 삶 속에서 밝은 유성처럼 타올랐다가 그대로 팍 꺼져버렸으면. (32쪽)
소설에서는 이 <그런데 갑자기>와 자주 마주치게 마련인데, 작가들이 그러는 것도 당연하다. 인생이란 그처럼 예기치 못한 일로 가득 차 있으니까! (7쪽)
그는 다만 하루가 무사히 가기를 바랄 따름이었던 것이다. (13쪽)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진부함이에요. 왜냐하면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지요. (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