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좀비가 되는 것과 인간이 되는 것은 질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오히려 좀비가 되면 성별, 나이, 계급 차이로부터 발생하는 폭력이 일거에 사라진다. 그녀가 구타나 강간이나 살해를 당하지 않으면서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1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