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와 법조인들의 세계에 인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조정만이 있을 뿐이었다. (406쪽)
누구도 자신이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생활이 아무리 안락해도 처음에 온몸으로 겪은 가난의 흔적을 지우기엔 역부족인 듯했다. (429쪽)
저 아래 나라에서 태어나 순수한 생각들을 마음 가득 품고 프랑스까지 와서 짐승처럼 일하다가 구석에 처박힌 남자들 틈에 있는 것이 무척 불편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절대 입에 올리는 법이 없었지만 그건 꽤나 날카로운 가시였다. 그들은 모두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들은 농담을 몰랐고, 아이듷은 아버지 말을 안 들었다. (4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