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는 창고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간은 남았고 그럴 수 없는 인간은 떠났다. 여소녀는 여태 남았지만 명백히 후자 쪽이었다. 거래는 활발하지만 사람은 드물고 빈 가게는 늘어가고. 이거 참 괴이하다……하고 여소녀는 생각했다. 팔리는 물건들이 쌓인 창고와, 그 창고의 관리자만 소수로 남은 곳. 종국에는 거대한 창고와 단 한 명의 관리자만 남지 않을까.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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