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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밀려온다 - 지금이 힘겨운 당신과 읽고 싶은 위로의 문장들
매기 스미스 지음, 안세라 옮김 / 좋은생각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아주 기나긴 문장이 위로가 되어 줄 때가 있고 그게 아니라 완전 짧은 한 문장에 꽂혀서 그게 내 마음에 파고들어 아프던 머리를 시원하게 해결 해줄 때가 있다.
요즘은 고민도 많고 답답하기도 하고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생각만 하다가 다시 책을 잡고는 했다.
책을 잡으면 내가 이야기를 읽는 입장이지만 꼭 내 마음을 읽히고 상대방과 얘기하는 느낌이 든다.
좀 신기한 느낌이긴한데 요즘 책을 읽으면서 딱 그 느낌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이 책은 펼치기 전부터 초록색의 표지가 나를 반겼다.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 숲 속에 가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에 빠르게 책을 펼쳤다.
최근 내 탓을 많이 했다. 다 내 잘못이고 나 때문에 해결이 안되는 것 같고 겁은 나는데 나아가지 못하고 변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스스로를 자책하고 전혀 변하는게 없으니 그저 한심하게 느껴졌다.
자꾸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고 채찍질을 하는 나에게 조금은 지쳤을지도 모른다.
오늘도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고 있음에도 혼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내가 오늘 할 수 있는 최선만 하는 것, 그게 내 맘에 들지 않아도 아주 조그마한 힘이었더라도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것이니 믿음을 가지라고 말이다.
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것일까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그저 믿어주는 것 만으로도 스스로에게 힘이 될 것 같다.
나는 시간만 나면 아니 틈이 날 때마다 과거에 대한 생각을 한다.
다시 곱씹고 또 기억하고 또 그 감정을 곱씹고를 반복한다.
저자는 말했다, 과거를 되감기 하거나 반복 재생 하지 말라고 말이다.
지금을 살아야 한다고 여기에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잘 알고 있다. 사실 이 얘기는 끝도 없이 들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과거에 대한 생각을 멈추라고 말했었다.
근데 이게 참 쉽지 않았다. 얘기를 꺼내다보면 문득 떠올라서 그 기억 속에 있던 내 감정이 고스란히 나에게 왔다.
슬프면 또 슬펐고, 화났었다면 또 화가 났다.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과거에 대한 생각을 그만 놓아줬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책을 읽고나니 아주 큰 숲에서 한참을 걷다가 나온 것 처럼 속이 시원해졌다.
전보다 조금은 더 오늘을 살아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금 내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힘들더라도 그럼에도 나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책의 영어 제목처럼 KEEP MOVING,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멈추지 않고 나를 위해서 힘내서 나아가려고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