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태원준님을 알게된건 TV 프로그램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여행하던 모습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는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했는데 그 뒤로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
아들과 엄마의 여행이라니 가능하지만 상상해본적 없는 조합이였기 때문이다.
조금은 독특한 조합에 아들과 엄마가 여행하면 어떤 모습일까 자꾸 상상하게 되었다.
그런데 프롤로그를 읽어보니 저자가 왜 엄마와 함께 여행하게 되었는지 여행을 떠나기 전 저자는 어떤마음이였는지 이해함으로써 이 여행이야기를 읽기 시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 이야기는 여행을 다녀온 후 아직 지구의 절반밖에 보지 못한 엄마를 모시고 첫 여행 후 2년만에 다시 떠나는 여행이였다.
솔직히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은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여행을 떠나고자 마음먹기 쉽지 않았을까 싶다.
저자와 엄마의 대화가 오고가는 그 모습이 상상이 간다.
두 사람이 망설이지 않고 여행지에 대해 공부했던 것들을 가이드북이 없이 술술 나오는 그 말들이 신기하다고 느꼈던 저자의 감정이 이해가 갔다.
그들의 첫 여행이야기는 읽은적이 없지만 두 번째 여행의 시작만 봐도 그들의 여행이 정말 재밌을 것이라는 것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다.
여행지에서 결정해야하는 것들을 결정하지 못하는 저자의 앞에서 단호하게 결정하는 저자의 어머니가 이 여행의 캡틴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나도 가족과 여행할 때는 계획을 다 세워둬도 가끔 계획에 차질이 생겨 곤란해질 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부모님이 아주 깔끔하게 결정을 해주신다.
가끔 그럴때면 내가 계획한게 참 허술하고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중간중간 저자의 어머니가 써둔 여행노트가 적혀있었다.
그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보통 내가 여행하면서 아니 젊은이들이 여행하면서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자의 어머니의 이야기는 달랐다.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고 또 앞으로의 일에 대한 기대가 느껴지기도 했다.
아마 저자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나의 부모님도 또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은 다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며칠 전 어버이날이 생각이 난다. 아주 잠시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다.
아들과 엄마의 남미로의 여행기를 읽으며 이건 단순히 어디를 갔고 어디에서 뭘 먹고 뭘 봤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듯 했다.
아들과 엄마, 그 끈끈한 사이 그리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는 단순한 여행기라고 생각했었다.
다 읽고나니 나도 하루빨리 부모님과의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에 가족과 함께 갈 수 있다면 최대한 많이 여행을 가리라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