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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
모씨들 지음 / 소라주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누가 위로해준다고 그게 쉽게 위로가 될까라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누군가의 위로도 전혀 위로가 되어주지 못할 때가 있는 법인데 위로를 받는 것보다 스스로 이겨내거나 아님 이겨내지 못하거나 그냥 결론이 나버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그래도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누구든 나만큼 힘든걸까 각자의 힘듦이 있겠지만 이게 다 같을까 싶다가도 무게에 차이가 분명 있을 것이라는 생각만 가득차 있었다.
한동안 꿈을 이루기 위해 뭐든 해보려 노력했던 때가 있다.
지금은 꿈을 내려놓고 현실적으로 노력해야할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이 책에서는 일명 모씨들이라고 한다.
김 모씨같은 그냥 이름을 밝히지 않는 한 사람일 뿐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건 따로 있는데 꿈을 쫓지 못하고 현실에 쫓겨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해내야하는 그런 것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나는 뭘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는 커녕 매일매일이 지옥처럼 죽을 것 같이 힘들 것이다.
공감하는 나로써는 이게 너무나도 싫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걸 다른 사람들은 인정하는데 나는 그러지 못한 것만 다를 뿐이였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가 형제 넷 중에 셋째인 모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자기만 억울한 줄 알았더니 아니더라는 이야기를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공감 할 만한 포인트가 정말 많았다. 생각도 많이 하게되고 나도 나만 힘들고 나만 힘든 위치에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니였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만 힘든게 아니라는거 우리 모두 힘든데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긍정적인 생각이 이어지지 못하고 부정적인 생각과 불안으로 가득찬 내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듯 했다.
보이는 것으로 인해 불안함이 올라가기도하고 내려가기도 한다는 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특히 여기서 이야기를 들려준 모씨는 SNS를 가장 큰 예로 들었다.
나는 좁은 방구석에 누워 SNS를 하는데 누구는 여행을 하면서 자랑스럽게 사진을 올리고 또 예쁜 카페에 가서 예쁘게 사진을 올리고 그런걸 보면서 불안하고 초라해지는 것만 같은 그럼 감정을 억지로 느낄필요 없다는 것이 이 이야기를 들려준 모씨의 말이다.
그렇다. 사실 이건 알면서도 계속 자신을 초라하고 불안하고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 중 하나이다.
SNS를 끊는 것이 답이겠지만 그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아 노력은 해보려고 한다.
모씨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주 조금의 위로가 되어주었다.
누구든 다양한 아픔을 안고 살아가지만 그래도 살아가기위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힘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냥 멈추기엔 이 삶이 너무나도 아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너무 힘들고 지치고 상처받은 내 마음에 아주 소량의 빨간약이 되어 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