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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
청민 지음 / 첫눈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랑이라는 이름을 잊을만큼 감정이 매말라서 이젠 사랑이라는 단어에도 반응하지 않는 스스로에게 놀랄 때가 많다.
아마 지금은 모든 감정이 매말라있는 듯 해서 그런 감정의 세포들을 하나하나 살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되었다.
이 책이라면 매마른 감성을 촉촉히 적셔주지는 않을까 싶었다.
점점 지쳐가는 마음에 감성을 불어넣어주고 싶었기 때문에 글을 읽기 시작했다.
예쁜 표지와는 다르게 첫 글은 무겁게 다가왔다. 내가 지금 얼마나 소중한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글이였다.
물론 예시가 극단적이라고 해야할까? 조금 무서운 이야기라고 해두면 될 것 같다.
그런 글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요즘 우울해하거나 나쁘게 생각하는 부분들을 말끔히 없애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는 것이 그런 것 같다. 문득문득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지 못하고 다른 것만 보고 쫓아 가다가 중요한 것에서 끝 없이 멀어진다는 것.
그걸 알면서도 쉽게 바꾸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슬픈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뭉클해지고 코끝이 찡해졌다.
감정에 매말라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였지만 사실 두근두근한 마음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매마른 감성이 조금은 바뀌길 바라고 있었을 뿐인데 읽는 내내 가족 생각이 났다.
항상 가깝게 있지만 더 신경써주지 못하는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마음조차도 있다는걸 알면서도 표현하지 못했던 것이 마음이 아팠다.
그렇다. 사랑이 무조건 설레고 두근거리는 사랑만이 사랑인 것이 아니라 지금 가족을 사랑하는 것도 친구를 사랑하는 것도 이 또한 다름 이름으로 불리우는 사랑 중 하나였던 것이다.
요즘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가족도 주변도 돌보지 못해서 신경쓰였었는데 책을 읽음으로 인해서 감정이 조금은 방향을 틀어준 것 같다.
지금 당장 완벽한 변화를 꿈꾸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변해나가는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론 사랑을 표현하리라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