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 - 숨기고 싶지만 공감받고 싶은 상처투성이 마음 일기
설레다 글.그림 / 예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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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아지는데 시간은 빨리 흘러 11월이 되었다.

생각에 휩싸여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생각하다보면 하루가 지나가버리는 경우가 여러 번이다.

누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지금의 나보다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또 저 사람도 나름 힘들겠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상한 감정이지만 사람은 위로받고 싶을 때 누군가를 위로할 좋은 생각 혹은 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가끔 그런 경험을 여러 번 했던 것 같다.

옐로우 노트, 블루 노트를 지나서 설레다 작가님의 심리 치유 에세이를 다시 한 번 만나게 되었다.

문득 힘들면 책을 펼쳐 위로를 받고는 했는데 설레다 작가님의 글과 그림을 또 한 번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문득 햇빛도 방의 불빛도 싫고 그저 어둠 속에서 혼자이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런데 그게 더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는건 잘 알고 있었고 자고 일어나도 요즘은 기분이 개운해지지 않기에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요즘은 그냥 기분 풀려고 노력을 해봐도 쉽게 풀어지지 않았는데 햇살 좀 받자는 글과 그림에 나가기 싫었던 마음이 조금은 돌려지지 않았나 싶다.

삶의 한 부분을 대충 채우고 있지 않냐는 말에 가슴이 뜨끔했지만 그런 시간에도 어떻게 잘 놀지, 뭘 먹을지 생각하면서 삶의 틈새를 채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잘 놀지도, 뭘 먹을지 즐겁게 고민하지도 못했던 것 같다. 

그 동안 너무 우울해하면서 힘들어하기만 했는데 앞으로는 생각을 조금 바꿔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바라봐주기, 이런 시간을 가질 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고 그렇게 빨리 지나고 난 후 다시 시간이 느리게 갈 쯤엔 오히려 멍하게 가만히 앉아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자꾸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것만 같았다.

요즘 마음이 분명 문제가 있는데 마음을 들여다봐주지 못하고 방치만 해왔던 것 같다.

계속 미루고 미루고 마음을 들여다봐주기를 미루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감당도 못할만큼 감정이 쏟아져나오는건 아닐지 걱정이 된다.


읽어내는 내내 코끝이 찡해지고 설토끼의 그림속에는 내가 이미 들어가 있어서 옆에서 설토끼가 내 마음을 쓰다듬어주며 위로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말라는 이야기에 벼랑끝에 있던 내가 한발짝 안으로 다시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힘든 마음을 내색하는 것도 그렇다고해서 내색하지 못하는 것도 너무 힘든 요즘인데 다들 그렇다라고 생각해보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 이기적이게도 말이다.

그리고 듣고 싶은 위로의 말들을 설토끼에게 듣다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와버렸다. 

누군가에게는 듣고 싶었을 그 말을 들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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