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스며든 오래된 장소, 스케치북 들고 떠나는 시간여행
엄시연 글.그림 / 팜파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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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대해 관심이 없다가 캘리그라피를 취미 삼아 하다보니 점점 그림에도 관심이 가게 되었다.

펜으로 뭔가를 쓰고 그릴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전자기기에 많이 의지했던 것 같아서 펜을 많이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캘리그라피도 열심히 해보는거고 그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스케치북이 아니여도 어디서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좋았는데 저자는 스케치북을 들고다니면서 장소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그 곳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다고 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첫 시간여행에 관한 이야기는 학림다방이였다. 혜화동에 자주 가는 편이라서 그런지 학림다방을 지나면서 많이 봤다.

그렇지만 그 곳에 무슨 메뉴가 있는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 잘 모른다.

저자를 통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나도 저자가 마시는 비엔나 커피를 학림다방에 가게되면 마시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저자는 학림다방에 갈 때마다 비엔나 커피를 즐겨 마신다고 했다.

그 곳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학림다방에 간다면 기분이 조금은 다를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소공로, 그 곳을 지나친 적은 있겠지만 주변을 그냥 지나쳐왔지 뭔가 열심히 보면서 그 곳을 느끼려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게 아쉽긴 하지만 이제는 가봐야 할 곳이 생겼다. 그 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이야기가 있는 그 곳에서 내가 느끼는 바는 아마 예전과는 많이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인사동 역시 그렇다. 오래 된 서점이 있다고 하는데 지나쳐오면서 책방이로구나~ 하면서 지나쳐온 적은 있어도 그 곳을 들어가보거나 그 곳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고 했던 적은 없기 때문이다.

왜 그냥 지나쳤을까 스스로에게 다시 물어보기도 했다. 뜻깊은 만남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태극당은 그림만 봐도 너무 반가웠다. 지금은 리뉴얼이 된 상태라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다.

그래도 리뉴얼 전의 모습을 눈으로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은 굉장히 깨끗하고 세련되게 리뉴얼 된 상태라 예전의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는데 예전의 태극당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오래 된 빵집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그 곳에 들어가면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나에게 있어서 리뉴얼이 되었어도 빵이나 모나카 아이스크림의 맛이 변하지는 않았으니 이 곳이야 말로 과거를 아직도 지니고 있어 시간여행하기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그냥 지나쳐왔던 곳이 얼마나 많았는지 세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지나면서 보긴 봤지만 놓쳤던 것들이 몇 가지 있어서 이 책을 들고 이제 천천히 나도 노트 하나 들고 만나보고 싶어진다.

노트와 펜을 들고 시간여행을 떠나보려하는데 이 책에 담긴 곳이 아니여도 내가 그림으로 남겨둔다면 나에게 나중엔 시간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에겐 그림이 다시 한 번 굉장한 의미로 다가오는 순간이 아니였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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