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기억하고 싶은 사랑이 있다 - 사랑 때문에 혼자이고 싶은 날 쓰고 그린 이야기
조선진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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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무감각해지던 여름 날씨가 지나고 이젠 손도 차가워지며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가을이 왔다.

여름내내 지쳐있었던 것인지 사랑에는 관심 1g도 줄 수 없었다.

무언가를 사랑하기엔 날씨가 굉장히 나를 힘들게 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람에게 사랑하는 감정이 없다면 그게 더 힘들다는 걸 깨닫는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설레는 마음까지는 아니여도 사랑에 지쳐 아파하더라도 그건 사랑에 관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나로 돌아갔다. 

과거 내가 좋아했던 사람에게 처음 들었던 감정들을 천천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그 때 이런 감정을 지녔었구나 이렇게 봄바람처럼 살랑이는 감정들을 그 때는 왜 하나하나 느껴보지 못했을까 아쉬워진다.

항상 대화를 하거나 혹은 전화로 연락을 할 때는 조마조마했었다. 

내가 허튼말을 내뱉지는 않을까 내가 좋아하는게 티가 나지는 않을까 하면서 걱정하던 내 모습이 지금 그려진다.

항상 주말이 기다려졌고 단 둘이서만 같이 있게 되는 순간엔 달달함이 가득했다.

물론 누군가와 있는 모습을 보면 난 슬퍼져 하루가 힘들어지기도 했지만 말이다.


보내지 않을 편지,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아직까지도 전해지 못했던 내 마음을 돌이켜본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정인건지 문득 떠올려지기도 한다.

차라리 보내지 않을 편지를 적어 내 감정을 털어놓는다면 다시는 그리워 하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는 감정이 올라오기도 한다.


책 중간중간 담겨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에 공감하기도 하고 내가 느껴보지 못한 감정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문득 과거의 사람이 그리워지기도 했지만 어찌보면 이렇게 글을 통해서 나는 힘들어 했던 과거를 조금은 치유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을이라 조금은 외롭지만 다시 시작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조금은 아주 조금은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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