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골사람 - 일상이 낭만이 되는 우연수집가의 어반 컨추리 라이프
우연수집가 글.사진 / 미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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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그리고 시골에서 살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써 두 곳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고 있다.

도시는 도시의 편안함을 누리지만 공기도 나쁘고 답답하고 바쁘게만 살아내야 한다.

시골은 도시의 편안함을 누리지 못하지만 공기도 좋고 느리게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낼 수 있다.

두 가지를 다 욕심내기엔 그 조건울 충족하는 곳을 직접 찾아내야 할 것이다.

지금은 도시에서 지내고 있는 나로써는 조금만 벗어나도 숨통이 트이는 것만 같다.

도시의 빡빡함을 느끼다보면 어느새 지쳐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자연을 그리워 하게 된다.

<도시골사람>은 그런 내 마음을 조금은 차분하게 만들어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스크림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편의점이 가깝게 있다는 것인데 시골 살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편의점이 도심에만 있지 시골엔 드물게 구멍가게가 있는 정도다.

아이스크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얘기해본거지만 저자의 유기농 아이스크림 레시피는 참으로 귀여웠다.

감나무 잎사귀로 아이스크림 콘 모양을 만들어 앵두와 보리수를 올려놓은 그 모양새가 어렸을 적 소꿉놀이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골은 역시 이런 재미가 있는거 아닐까 싶다. 동심으로 돌아가더라도 그 누가 뭐라 하겠는가, 오히려 부러워 할 것 같다.


도심에서는 필요한 걸 바로 구입할 수 있고 오히려 자신의 옷, 구두가 더 눈에 들어올테지만 시골에선 필요한 물건들이 정말 많다.

특히 농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이 필요한 물건이 많아질 것이다.

물론 도시에서 쓰지 않던 것들이기에 익숙하지 않을테지만 무엇을 구입한다는 것만큼 설레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저자는 예초기를 구입해 농사를 지을 땅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니 시골사람 다 된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렇지만 쟁기를 사용해보려 차에 선을 이어서 하려다 차를 오히려 구덩이에 빠트리고 말았다.

이런 모습들이 아직은 도시사람이면서 시골사람인 저자가 말한 도시골사람인 것이 딱 맞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도시골사람을 읽으면서 시골이 그리워졌고 굉장히 더웠던 올해 여름에 갔던 주말농장이 다시 가고 싶어졌다.

그 곳에서 풀을 뜯고 열매를 거두고 흙을 밟고 만지는 그 순간이 사진처럼 내 머릿속에 남아있다.

자연이라는 것은 사람을 위로하고 토닥여주고 안아주는 것 같다. 읽는 내내 저자가 굉장히 부러울 수 밖에 없었다. 

가능한 빨리 나 역시 도시골사람이 되어 조금 더 건강한 생활을 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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