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떠날 용기 - 29개국 67개 도시 340일간의 세계여행
이준호 지음 / 알비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의 나에겐 원하는 무언가를 위해서 무작정 떠날 용기가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그럴 용기가 아직까진 없는건지 선뜻 무작정 떠나겠다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럼 그런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얻어야 하는걸까 싶어 생각하다보니 직접 용기를 내 다녀 온 사람의 이야기가 가장 좋지 않을까싶었다.

누군가가 이미 해냈다고 말한다면 나도 조금은 용기를 내어서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정도의 생각은 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책을 덮는 순간에는 나에게도 용기가 생기기를 바래본다.


임기응변, 나는 여행을 할 때 임기응변이 좋은 편이 아니다.

내가 생각했던 계획과 조금이라도 틀어지게되면 불안해하거나 어찌할바를 모르게 된다. 

여행이라는게 꼭 원하는대로 가는 것도 아니고 되는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굉장히 불안해한다.

그리고 생각하지 않았던 상황이 닥치면 멍해져버리고 아무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에 그닥 좋지 않다.

저자도 여행을 하면서 임기응변이 좋은 한 외국인을 바라보고있었다고 한다.

임기응변이 좋은 외국인을 보면서 저자도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나라도 저 사람 정말 임기응변 좋다 라고 입밖으로 말을 꺼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촉촉히 젖은 감성이 묻어있는 글을 읽다보니 나도 감성적으로 변해가는 것만 같았다.

스쳐 감, 도미토리에서 지내면서 여행을 해본 적은 없다. 그렇지만 나는 나름 정이 많은 사람이라 도미토리같은 곳에서 만나고 또 여행자로 써 서로 헤어지게 된다면 참 아쉽고 마음이 쓰일 것 같다.

그렇지만 그리 스쳐가는 인연도 있는 것이니 너무 마음 쓸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었다. 

저자도 곤히 잠든 새벽에 도미토리를 나와야 했다고 말하는데 왠지 모르게 어두컴컴한 방에서 나오며 뒤를 돌아보는 모습이 상상되기도 했다.


책을 읽고있는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밤 감성가득한 에세이를 읽고있자니 처음에 용기를 가질 수 있길 바랬던 내가 오히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진 것처럼 은은하게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용기를 가지기 보다는 세상을 조금은 더 따뜻하게 바라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럼 점차 용기도 생겨날 것 같은 느낌이다. 

그저 흐르는대로 여행도 틀에 가둬두지 말고 무작정 떠나보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