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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2 ㅣ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2
퍼엉 글.그림 / 예담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에게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런 존재는 무엇이 있을까 문득 생각을 떠올려보면 그런 존재가 아주 멀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족이 아니고서야 무엇이 있겠는가 싶다. 물론 다른이에게는 다른 것들이 많겠지만 나는 그런 존재를 떠올리라면 가족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이 책에는 사랑이야기만 담긴 것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그런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러스트레이터 퍼엉님을 알게 된 건 얼마 안되지만 그림을 보고 반해버렸다.
심플하게 그려진 그 속에 담고있는 의미들이 한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아주 짧게 봤지만 이번엔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퍼엉님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이다. 남녀간의 사랑으로 그려져 있지만 나는 읽다보니 이 사랑은 그 누구든 될 수 있는거라 생각한다.
저녁 7시, 그림과 글을 보고 있노라면 가장 행복한 시간 그리고 편안한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저녁에 모여앉아서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또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런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그때그때 깨닫는 것 조차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난 오히려 읽으면서 그림 속 남녀가 너무나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쁜 모습만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나도 연애를 한다면 이런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편안하다는 것은 쉽지 않은 감정인 것 같다.
편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서로 마음을 얼마나 터놓는지에 따라서 편해질 수 있고 없고가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책 속 두 사람처럼 편해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람을 잘 믿지못하는 나는 이렇게까지 편안한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살짝 겁이 나기도 했다.
다 읽고나서 퍼엉님의 글을 읽고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다.
이 책 속 두 주인공처럼 매일이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하루가 될 수 없지만 그 속에서도 기쁨과 행복을 찾아가면서 살아보겠다는 퍼엉님의 말에 나도 결심을 했다.
매일이 행복하고 사랑스러울 수는 없지만 이 속에서 기쁨을 찾고 행복을 찾고 사랑을 찾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