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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에리히 프롬 진짜 삶을 말하다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나무생각 / 2016년 8월
평점 :

사람에게 긍정적인 힘이 계속해서 샘솟아서 힘든 것도 모르게 무기력이라는 건 겪지도 못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여름이라 더워서 그런건지 아니면 일이 잘 풀리지 않았던 탓인지 제목 그대로 나는 지금 무기력을 되풀이하고 있다.
솔직히 무기력이 되풀이되면서 지치는건 오직 나 하나 뿐이다.
내가 무기력하다고해서 주변에서 같이 힘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저 나는 스스로와의 싸움을 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다.
무기력을 겪으면서 괜찮아지겠지, 괜찮아지겠지라고 넘어간 것이 여러 번이였다.
그런데 그게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괜찮아지겠지로 넘어갈 수 있는게 아니라 오히려 계속 이러니까 그럼 어쩔 수 없겠구나 그냥 방치해야겠구나로 변해버린다.
그러면서 무기력은 점점 더 심해지고 더 심하게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무기력함을 아예 없앨 수는 없어도 왜 자꾸 반복되는지는 알고 싶었다.
우리의 무기력함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살고 싶다는데에서 온다고 한다.
처음에 이 글을 읽고는 도대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거야 ! 하고 생각했지만 막상 깊게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였다.
오히려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싶어서 남들이 먹는 걸 먹고 싶고 남들이 하는걸 하고 싶은 그런 타인의 삶을 쫓아가려고 하는 행동들이 오히려 나를 힘들고 무기력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예를들자면 나한테는 SNS가 나를 더 무기력하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조금 힘든 시기에 SNS는 오히려 나에게 독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SNS에서 다른 사람들은 매일이 행복한 것만 같은데 나는 어떤 날은 이리도 무기력하고 힘들까 하는 그런 생각들이 SNS속 사람들처럼 매일매일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 그리고 비교에서부터 오는 것이였다.
모두가 똑같을 수는 없는 것인데 똑같은 삶을 원하는 것 자체가 무기력함을 더 심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책을 읽다가 무기력한 분노에 굉장한 동의를 하기도 했다.
최근에 다양한 문제를 겪었는데 소비자로써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그때마다 정말 무기력해지고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야말로 무기력한 분노를 제대로 느낀 적이 있다.
그 감정이 절대로 유쾌하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 깍아내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버리는 것이다.
이런 영향들이 인간관계에서도 전혀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하고 이러한 분노의 형태는 공포일 뿐이라고 하니 행동하기 전 나를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저자의 해결책으로는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자신의 삶에 행복과 기쁨에 집중하다보면 자신을 사랑하게되고 무기력함은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무기력함에 허우적대던 여름이였지만 다가오는 가을에는 조금 더 웃고있는 내가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