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든 요일의 여행 - 낯선 공간을 탐닉하는 카피라이터의 기록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기록하는 습관이 생기다보니 좋은 점은 내 생각과 그 일상이, 그 날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
기록하는걸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기는 했지만 그게 습관이 들지 않아서 한참 지나고 나서야 일기와 기록의 소중함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나는 몇 년 전부터 내 일상, 생각 그리고 그 날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시작했다.
<모든 요일의 여행> 저자의 소개글을 읽다보니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자신이 쓴 카피조차도 기억하지 못할정도여서 기록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무엇으로 시작했던 기록을 한다는 점이 나와 비슷해서 끌려 읽게 되었던 것 같다.
갑작스레 한 달이라는 휴가가 생기면서 다른 사람들은 당황했지만 저자는 컴퓨터 앞에 앉아 그동안 원했던 그 어디로 한 달간 살아보는 것을 경험하기 위해서 도쿄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고 했다.
나도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는데 일본에서 1년간 혹은 가능하다면 몇 년간 지내보고 싶다고 말하고 다닌다.
가서 공부하고 싶은 걸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 많은걸 느껴보고싶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도쿄에 친구가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결정된 것 같지만 그 전에도 많은 생각이 있었기에 정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저자, 그녀는 계획없이 아무 지하철역에나 내려서 걷고 낯선 골목에 들어가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카페에 들어가 점심을 먹기도 했다.
일상에서 벗어나 또 다른 일상에 도착한다는 그녀의 말에 공감했다.
오히려 특별할게 없는 평범하고 또 편안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What's your favorite? 아주 간단한 질문이면서도 대답을 할 땐 굉장히 신중해지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질문 하나만으로도 그녀에게 최고의 여행을 만들어주기도 한 것 같다.
CD가게 언니가 추천해준 생선가게에서 맛본 최고의 생선요리라던지 와인 가게에서 추천해준 와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 그 다음날 결국 다시 가는 그런 행운이 있는 여행말이다.
저 질문을 나도 여행에서 유용하게 사용해 볼 예정이다. 사실 음식이든 뭐든 도전하는 타입이 아닌데 여행에서 그런 고집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다.
이름만 보고 투박한 남자일 줄 알았던 이 책의 주인공은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가진 여자였고 그녀의 글을 읽다보니 그녀의 글에 푹 빠져버린 것 같다.
여행의 소소함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들이 아주 부드러운 캬라멜 캔디처럼 나에게 녹아들었다.
여행 속에서 오직 나만을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에 공감을 많이 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떠날 여행도 오직 나라는 존재에 집중해보기를 스스로에게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