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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그런 거 아니야 - 오늘, 관계에 상처받고 홀로 견디는 당신을 위해
이인석 지음, 이어송 그림 / 쉼(도서출판) / 2016년 6월
평점 :

관태기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나 역시 관태기로 힘들어 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람이 필요하지 않은 순간은 없다.
어디를 가도 무엇을 해도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버리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뭐든 혼자하는게 편하고 익숙해지는 것을 막으려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것만큼은 정말 막고 싶다.
자꾸 혼자인게 편해지는 걸 남탓하고 싶진 않지만 관계에 상처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관계나 관계를 이어가려는 노력을 스스로 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점점 사람 많은 곳은 싫어하게 되는걸지도 모르겠다.
아홉번째 에피소드를 읽다보니 친구가 생각이 났다. 지금 유일하게 옆에 있어주는 친구라고 할 수 있다.
나도 그 친구의 시간을 그리고 그 친구도 나의 시간을 알고 있으니 서로 실수를 하거나 섭섭하게 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에피소드에서 말하는 느낌이 어떤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모두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친구가 오랫동안 옆에 있어주며 이해심이 큰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그릇이 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게 나한테 쉬웠다면 주변에 사람이 많이 남아있었겠지만 말이다.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그닥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미 관태기가 심해져서 그런건지 내가 흥미롭거나 관심이 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들어줄 의향이 없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일 것 같다.
그렇지만 변화하려고 노력해가는 과정이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다보니 스스로를 너무 탓하지는 않게 되어 맘이 편해졌다.
혼자 힘들어만 하지 말고 이렇게 누군가와 나와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고 함께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아도 큰 위로가 되는 것 같다.
관태기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이니 혼자 힘들어하거나 자책하지말고 자신과 비슷한 성격의 사람들과 공감하고 그리고 변화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