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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밥 한공기 1
타나 글.그림, 최윤정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한 끼 한 끼 먹으면서 매번 소중하다고 느끼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매일같이 생각하게 되는 것은 밥 한 공기, 그게 가끔은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이 만화가, 이 책이 나를 더 편하게 만들어 줄 것 만 같다.
다른거 다 차리기 너무 귀찮고 그냥 밥 한 공기에 반찬과 밥을 담아 따뜻한 느낌 그대로 입속으로 넣는 것을 상상했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
저자는 오사카 출신이며 쌀, 두부 그리고 여름을 좋아한다고 한다.
여름을 좋아하는 것은 공통점이 아니지만 저자의 입맛과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두부를 참 좋아한다.
첫번째 음식은 계란 노른자 간장 절임이였다. 일본드라마를 보다보면 계란 노른자가 음식의 재료로 자주 나오고는 한다.
그리고 일본 음식에 익숙해지려면 계란 노른자와 가까워 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레시피를 보자마자 조만간 내 메뉴는 이거다! 하고 결정해버렸다.
3일째까지 절이면 술안주로도 좋다고 하니 꼭 만들어서 맥주 한 캔 마시면서 먹어보고싶다.
우연이 만나게 된 책 속의 메뉴를 보자마자 나도 살짝 설레어버렸다.
스토리가 하나 하나 이어지면서 너무나도 소소하고 평범한 이야기 속에 요리 하나로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에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다.
나는 버섯을 참 좋아하는데 팽이버섯조림을 하얀 쌀밥 위에 올려서 먹으면 너무나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 취향에 너무나도 딱 맞는 메뉴라고 생각했다.
만화 속 그림인데도 너무 맛있어보이고 군침이 돌았다.
저자에게 너무 고마웠던건 만드는 법이 자세히 나와있고 그 방법이 참 간단해서 이 책을 식사시간에 봤다면 당장 만들었을 것 같다.
이 책은 단순히 맛난 요리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이 담겨있고 그 속에 음식에 대한 철학까지 만화 속에 녹아든 것 같다.
우엉조림 이야기를 읽을 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다.
음식마다 짧은 에피소드로 그려진 이 만화책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요즘 힘들고 지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 만화 속 소개해준 음식들로 위로받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다.